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63654867 / 252쪽 / 479g / 153 x 22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박솔뫼,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
레이철 리드
-
이정은
-
데이비드 솔로이
- 15,300
- 18,900
- 14,580
- 16,920
출판사 리뷰
| 본문 중에서 | 피서, 피서란 어의를 금년처럼 확실하게 눈으로 피부로 체감한 적도 없다. 나는 날마다 색다른 피서법을 떠올렸다. 피서란 일반적으로 풀이한다면 더위를 피하여 강이나 산속으로 더 멀리멀리, 또는 바닷가로 더위를 피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시해서 모두들 더위를 피하느라고 안간힘을 썼으며 그 때문에 피서가 아닌 피서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집안에서 가만히 앉아 더위를 피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 〈피죽〉 통일이 된다면 서울을 출발, 평양 신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 단동 심양 하얼빈 치치하얼 만주리까지 국제열차를 타고 대륙을 종횡하는 기차 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라면 꿈이었다. 막상 나에게 중국 여행의 기회가 다가왔을 때, 나는 중국의 동북부쪽을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중국의 동북부는 우리 민족의 피어린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을뿐더러 옛 고구려와 발해의 유적지를 두루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겠기에 더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 〈눈물 1〉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와 같은 단독 여행의 용기는 그동안의 여행 경험에서 얻은 자신감 같은 것이었다. 그 자신감은 다름 아닌 여행의 묘미인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공중에 나는 새처럼 내가 오늘 날고 있으면 좋은 인연이 나를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행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낯선 세상, 낯선 시간으로의 침투, 나는 가슴이 벅차오르기만 했다. ― 〈눈물 1〉 나는 비단 병풍이 어느 박물관 유리함 속에 갇혀 있다고 상상해보았다. 그 비단 병풍 그림 속에 묻어 있는 병풍 뒤에서 피 토한 생명들의 흔적은 아무도 읽어내지도 그렇다고 지워버릴 수도 없을 터였다. 이 생명의 편린들은 어떤 명화장이라 할지라도 형상 지을 수 없을 터이고 세상 그 어느 물감으로도 그 핏자국은 그려낼 수 없는 것이었다. 그 누군가 아니, 이 세상에서 살았던 사람으로 나의 할머니 말고는 그 애절했던 생명의 흔적은 그려낼 수도 술회할 수도 없을 터였다. 나는 내 아들이나 조카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이와 같은 병풍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마는 일, 아니 그보다도 이 비단 병풍을 아예 잃어버림조차 잊어버리는 것이 더 두려웠다. ― 〈비단병풍〉 | 작가의 말 | 살아도 또 살아도 삶의 바다는 깊고 넓다. 이 무한한 공간 속에서 나의 삶의 편린들은 지극히 미세한 소립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빛을 소중하게 끌어모아서 또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 나는 잃어버린 것들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마저도 잊어서는 결코 안 되겠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단 한 사람과 영혼의 교감이 있었다면 나의 각인 행동은 무모한 작업이 아니 될 것이다. 올해도 가을 햇볕은 따갑고 눈부시다. 이 도타운 빛 속에 고개 숙이는 나락이고 싶다. 과천에서 채정운
책을 내면서 · 5
어느 돌 틈새에 숨어 핀 꽃 · 9
매미잡이 · 34
피죽 · 51
쌀밥 · 70
눈물 1 · 99
우는 얼굴 · 126
춤추는 천사 · 152
비단 병풍 上 · 178
비단 병풍 下 · 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