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범바골 비가 (悲歌) : 이유복 실화소설

이유복 저 | 북랩 | 2023년 03월

범바골 비가 (悲歌) : 이유복 실화소설

북트리

정가
$29.60
판매가
$16.28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3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7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68368026 / 244쪽 / 317g / 152 x 22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이제 머지않아 조국이 통일되지 못한 채 둘로 쪼개지게 생겼습니다. 다시 말해서 남한은 단독으로 정부 수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구 선생 측은 적극 반대하고 있지만 이승만과 한민당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고 있어요. 그러면 그다음 북한도 어쩔 수 없이 정부를 수립할 거고요. 따라서 미국은 내년쯤 군대를 철수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면, 그 다음은 전쟁입니다. 남북이 전쟁을 할지도 모른다, 이 말입니다. 만일 일이 이렇게 되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남이 이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는 소련의 지원을 받아 스탈린 동지로부터 세계 최강의 신무기를 준비 중이오. 준비가 다 되는 대로 곧장 진격할 겁니다. 일주일이면 부산까지 접수할 거구요. 인민 동지 여러분들 잘 생각들 하시고 거취를 결정하셔야 될 것 같고요. 억지로 여러분을 설득할 생각 없습니다.” p. 73 어둠을 찢어내는 총소리는 여남은 발로 끝나고 정적이 흘렀다. 멀리서 울어주던 부엉이도 목소리를 감추었고, 풀섶에서 짝을 부르던 이름 없는 풀벌레들도 기가 죽어 눈치만 보고 있다. 떡갈나무는 이 기막힌 역사를 가슴속 깊이 갈무리하려고 내린 빗물로 눈물을 대신하면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엄청난 현실을 떡갈나무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자세히 보고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도, 헛기침하는 소리도 없이 적막한 어둠 속에서 눈을 뜬 사람이 있었다. 정술이다. 논두렁 위쪽으로 내보내면서 쏜 총탄이 오른쪽 허벅지를 관통했지만 다행히도 대동맥은 피하고 단순히 근육을 관통한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혈이 되었고, 체온 손실도 적었다. 정술이는 너무나도 갑자기 일어난 정황에 놀라 잠시 기절을 했고, 이것이 정술이를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려 살아 있게 한 것이었다. p. 126 사람들은 몸서리를 쳤다. 사실은 이러했다. 이곳은 조항리까지는 걸어서 한나절 거리이고 그들의 아지트로 가는 중간 지점으로, 소위 그들이 말하는 반동분자 처형장인 셈이었다. 인근 마을 사람들 중, 저들 활동을 부정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행위자, 식량지원 요청에 불응하는 자, 일제에 적극 협조한 자 등을 가려내어 엄밀히 납치해서 여기서 처형해버렸던 것이다. 바위 밑 은밀한 곳에 소련제 구식 아시보 소총을 숨겨놓고, 사람들을 데리고 올 때는 절대 총을 안 보이고 있다가 이곳에 도착해서 총을 꺼내 사용하고 있었다. p. 132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총소리는 멎고, 간간이 국군들이 인민군의 시체를 확인하는 얘기 소리만 멀찌감치 들려왔다. 국군이 이겼다. 인민군 패잔병 수십 명은 전원 사살되었다. 이 전투를 끝으로 인민군 5사단 병력이 몇 명이나 본대로 귀환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태백산맥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다가 대부분 굶어 죽고 말았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인민군 5사단은 결국 궤멸된 것으로 보는 게 옳다. 국군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밥을 좀 먹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모여들었다. 만세를 부르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군인들 손을 잡고 엉엉 우는 사람도 있었다. 도곡강변에서 두어 달 동안 인민군 치하에서 고생한 설움이 북받혀 저절로 나온 행동들이다. 동네 아낙들이 모여 쌀이며 배추며 닥치는 대로 모아 가지고 와서 한편에서는 밥 짓고, 또 다른 쪽에서는 반찬 만들어 군인들을 먹였다. 국군의 수는 백여 명이 넘었다. 눈앞에 보이는 군인들은 빨치산 산사람들이 아니고 신생 대한민국 국군이다. 해방 후 처음 좌우가 치열한 경쟁관계로 싸울 때, 사람들은 빨치산 산사람들을 믿고 따랐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점점 포악해지면서 무고한 농사꾼들을 못 살게 함으로써 민심은 급격하게 돌아섰고, 속으로는 그들을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군들이 식사를 마치고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앞산 너머로 가고 난 후 마을 사람들이 인민군 시신을 수습해서 바지게에 담아 아랫산 얕은 골짜기에 땅을 파고 20여 구의 사체를 한군데다 묻어주었다. 사체가 앞산에 흩어져 있는 것을 그냥 둘 수 없기에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한 일이다. p. 210

저자 소개

  • 저자 : 이유복
저자 : 이유복
1940년대 말경 빨치산의 만행으로 부친을 잃고 유복자로 태어났다. 전쟁통에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늘 겁에 질려 살았다. 마을 앞산의 총소리가 무서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주위 어른들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이야기,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가족과 이웃이 겪었던 그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자 했다.

목차

글머리에

1. 빨치산
2. 해방
3. 아리랑 고개
4. 공산주의자들
5. 최영화 포섭
6. 공비들의 집단화
7. 범바골 참상
8. 엘리트 집단의 이념
9. 다섯 명의 죽음
10. 인간 김인수
11. 6·25 발발
12. 남조선 의용군
13. 제주 4·3 사건 전모
14. 수복
15. 귀향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