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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433505 / 184쪽 / 239g /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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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제 당신에게 내 인터뷰어, Y교수를 소개합니다.” 충돌과 반복의 글쓰기로 선보이는 한 편의 블랙 코미디 소설의 구조는 단촐하다. 문학의 자리가 묘연해진 20세기 중반, 파리. 화자로 등장하는 셀린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출판사 갈리마르의 편집자로부터 ‘일하기’를 권유받고 공원에서 인터뷰어인 ‘Y 교수’를 만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Y 교수’는 자신은 교수가 아니라 비밀리에 활동 중인 ‘레제다 대령’임을 밝힌다.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레제다 대령’이 실금하고 종국에는 작가 셀린을 맹목적으로 찬양하기에 이르기까지. 셀린의 기획하에, 셀린이 묻고, 셀린이 답한 것임을 고려할 때 이것은 그가 벌이는 우스꽝스러운 1인극에 다름없다. 웃음 끝에는 이 작품이 ‘그 정도로 중요한 글’이 아니지만 끝내 탈고해 내는 셀린의 집요함에 대해 질문하게 될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그러나 시종일관 높은 자세로 셀린은 이 책을 읽게 될 출판계의 속물적인 태도를, 문단의 게으름을, 대중의 우매한 취향을 비난한다. 정치적 스캔들로 자신의 명성과 신뢰를 모두 잃은 곳에 돌아와 그는 왜 이토록 핍진한 세태 묘사를 이어간 것일까. “무엇이, 어떤 아쉬움이 작가로 하여금 글을 쓰지 않을 수 없게 하는가?” “은폐를 위한 노출, 진정성을 위한 위장” “셀린은 언어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믿지 않는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감정’이다. 그런데 감정을 ‘직통’으로,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왜곡을 피해야 한다. 문법적으로 완벽하고 매끈한 문장들은 부르주아의 문장이고, 거짓의 문장이다. 그래서 그는 산산조각 난 문체를 ‘발명’해 낸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작은 발명가, 완벽하게 들어맞는 말이죠! 나는 아주 사소한 기법 하나를 발명해 냈을 뿐입니다! 딱 하나, 하나의 기법이요!… ― 본문 중에서 드러나 있는 기표로만 셀린을 이해한다면 1930년대 프랑스의 정치 인사들이 그러했듯, 그의 작품을 오독하게 될 것이다. 점 세 개와 지나치게 많은 강조로 이루어진 이 시끄러운 소설은 전체가 하나의 메타적 실험과 같다. 그의 법칙에 따르면 문어에서 언어의 왜곡을 피하고 ‘날것의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서정 작가는 자신의 ‘나’를 더럽히고 또 대중으로부터 떨어트려 놓아야 한다. “은폐를 위한 노출, 진정성을 위한 위장.” 여기에 셀린의 아이러니가 있다고 옮긴이는 말한다. 작가는 죽을 때까지 펜을 놓지 않으며 이 ‘딱 하나의 기법’에 천착했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생의 명암을 선명하게 목격한 그에게 글쓰기를 통한 “불가능한 진정성의 실현”이란, 그가 찾아낸 돌파구이자 자구책이었기 때문이다. 《Y 교수와의 대담》은 서로 모순되는 것들을 자신의 작품 세계 안에 한데 공존시키는 작가의 다소 난해하고 산발적인 궤적에 대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전간기 문학 연구에 관심을 이어온 전문 번역가 이주환은 셀린 특유의 정돈되지 않은 투박한 문체를 최대한 살려 옮겼으며 ?다에서 셀린의 대표작인 《밤 끝으로의 여행》을 출간할 예정이다.
Y 교수와의 대담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