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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응의 빛살 - 파란 로고스 PARAN LOGOS 4 (양장)

이찬 저 | 파란 | 2021년 10월

감응의 빛살 - 파란 로고스 PARAN LOGOS 4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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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97067 / 761쪽 / 1,065g / 13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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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감응’은 그간 흔히 ‘정동’으로 번역되어 온 ‘affect’를 이찬 평론가가 새롭게 구축해 제시한 용어로, 저자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일본식 번역 어투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정동(情動)’이나, 한 개인의 고유하고 순간적인 마음결의 정취라는 어감을 감싸 쥐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感情)’ 또는 ‘정서(情緖)’에 비해, 훨씬 더 광범위한 차원에서 신체적?내면적?물리적 영향 관계를 빠짐없이 수용할 수 있는 말”이며, “장구한 시간 동안 우리 전통과 더불어 동아시아 문명사 전체에 뿌리박힌 용어일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특정한 마음 상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더 나아가 ‘천지만물(天地萬物)’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 침투의 무한성과 그 영향력의 그물을 전제하고 있는” 단어다. 그리고 ‘빛살’은 “‘빛’과 ‘살’이 결속된” 말로 “‘빛’이 가시적이고 지각 가능한 어떤 물리적?정서적 자극과 효과를 가리키는 것이라면, ‘살’은 보이지 않는 형세와 분위기, 좀처럼 지각되지 않거나 지각 불가능한 미시적 차원의 물리적?정서적 자극과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끌어올린 용어다. “그리하여, ‘감응의 빛살’이란 시와 문학과 예술 텍스트를 매개로 감응하는 자와 감응되는 자가 하나의 연속체를 이루는, 그 사이 공간에서 움터 오르는 양자의 상호 침투와 상호 변용의 과정을 드러내”며, “또한 벤야민의 ‘아우라’ 또는 메를로-퐁티의 ‘살’로 집약될 수 있을, ‘영기(靈氣)/분위기(雰圍氣)’를 현란하게 엇갈리면서 움터 오르는 휘황한 교감의 순간이자 화합의 황홀경을 표현”하는 말이다. 한편 이 비평집에 실린 ?봉준호 영화 ?옥자?의 생태주의 사유와 ‘時中’의 윤리학?과 ?감응의 빛살―<주역>으로 김수영 읽기?는 특히 크로스오버 비평의 실례라 할 수 있겠는데, 저자에 따르자면 “크로스오버 작업에서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같이 풀어 가야 할 문제는 다양한 문학?예술 장르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의 장르 해체와 형식 실험으로 국한되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문학과 예술을 포함한 기성의 사회와 질서에 내재하는 숱한 허위와 억압과 모순들이며, 이를 넘어서려는 자리에서 움트는 ‘비틀어진 형식’의 의미이자 ‘새로운 장르’의 창안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령 벤야민이 내세운 상징과 알레고리의 가치 전복적 위계 설정이나, 벤야민과 아도르노가 함께 추구했던 ‘철학의 한 형식으로서의 에세이’가 결국 기성 사회의 권력 구조이자 동일성의 원리가 배제하고 은폐하고 망각해 버린 ‘비동일자의 구제’를 목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크로스오버 비평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을 듯하다. 그것은 아마도 ‘미메시스’ 같은 새로운 개념의 발명을 통해 근대 이성의 바깥으로 추방된 무수한 비동일자, 곧 신화, 주술, 동양, 유색인, 여성, 제3세계 등등을 구제하여 이들과 우리가 함께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공성의 담론장으로 이끌어 올리는 방향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컨대 ‘감응’은 그리고 ‘감응의 빛살’은, 작가와 텍스트와 비평가와 비평과 독자 그리고 세계와 사물 간의 상호 교융이 진행되는 현재이자 그것의 지속이며, 크로스오버 비평은 단지 한갓진 방법론이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창안해 나가야 하는 비판적?해방적 사유의 이행이다. <감응의 빛살>이 그것 자체로 한국 비평사에서 사건적 지위에 이른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인데, 그것을 한마디로 달리 표현하자면 “사랑의 실천”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찬
저자 : 이찬
1970년 충청북도 진천에서 태어났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저서 <현대 한국문학의 지도와 성좌들>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시론의 계보> <김동리 문학의 반근대주의>, 문학평론집 <헤르메스의 문장들> <시/몸의 향연> <감응의 빛살>을 썼다.
2012년 제7회 김달진문학상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004 책머리에 크로스오버 비평을 위하여

제1부 그리움의 빛살
037 1960년 4월 3일: 혁명적 감응과 군중적 감염력―김수영의 시와 황현산의 산문
053 우리 시대 서정의 풍경들―이현승, 안현미, 이제니, 나희덕의 시
074 전통이란 거인의 어깨에 올라앉은 현재라는 난장이―박후기, 정한아, 김륭, 주영중, 김지율의 시
092 서정의 혁신, 서정의 변주―김명인, 문태준, 장석원, 장만호의 시집
112 구술역사가의 알레고리―오정국의 시집
133 다른 서정과 감응의 자취들―이장욱 시집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160 아우라의 미학, 사이의 존재론―강연호의 시집
184 놀이의 깊이, 달관의 높이―박제천의 시집

제2부 전통과 현대시의 황홀경
211 열락의 터전으로서의 시―조정권 유고 시집 <삶이라는 책>
240 적멸의 우주와 세속의 해학―조오현 전집
272 시선일미(詩禪一味)의 우주―최명길의 시
284 시의 황홀경, 극서정의 감각적 비의―최동호의 시집
307 운명애의 향연, 마음의 연금술―한영옥의 시집
327 상형문자로 새겨진 극서정의 비의―정일근의 시
339 풍경과 마음의 거리, 비극적 생의 너머―김명인과 문태준의 시집
362 이곳에 살기 위하여―류성훈 시집 <보이저 1호에게>

제3부 전통과 현대의 감응
377 감응의 빛살―<주역>으로 김수영 읽기
412 산문적 현실 인식과 시적 초월의 리듬―최동호의 시
443 깨어진 아날로지, 샤머니즘과 만물조응의 해체―박미산과 손택수의 시
457 기원의 상상력, 심미적 삶의 충동―조계숙의 시집
474 어느 날 문득, 윤리학적 명령의 호소―정영선의 시집
494 존재 결여와 향유 주체의 몸부림―최원의 시집
514 단자론적 사유의 흔적들―전형철의 시
531 내통의 무늬들, 젊음의 감각들―위선환의 시
548 묵시록적 세계관, 기관 없는 신체의 해부도―원구식의 시

제4부 감응의 변주곡
567 봉준호 영화 ?옥자?의 생태주의 사유와 ‘時中’의 윤리학
596 살-리듬, 리듬-살―황인숙의 신작 시
613 진실의 몽타주, 필경사의 사랑―나희덕과 김민정 시집
636 노스탤지어, 탈향과 귀향의 변주곡―허진석의 시집
663 살의 존재론, 지상의 에피파니―김영자의 시집
685 자동차 박물지(博物志), 인물 형상들의 도안(圖案)―이수영 시집 <안단테 자동차>
712 앙양의 아날로지, 타자성의 무늬들―정숙자의 시집
731 주름, 모나드와 사건들―신미나와 박지혜의 시

745 맺음말 사랑, 만남의 우연과 지속의 구축―정지용 시 ?호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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