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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엔 - 라임 청소년 문학 53

김아영 저 | (주)라임 | 2021년 09월

미엔 - 라임 청소년 문학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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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208851 / 144쪽 / 187g / 153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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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현재와 미래가 오묘하게 포개져 있는 다섯 편의 SF 소설 '위기의 인간'은 외계 생명체의 침공으로 인류 문명이 파멸에 이른 후, 멸종 위기종이 되어 동물원에 갇힌 인간의 비극적인 상황을 그린 이야기이다. 종의 보존을 위해 사육되던 열다섯 살 소녀 유진은 갇힌 지 3년 만에 어른 남자를 만난다. 절망과 외로움 속에서 동족을 만나 위안을 느낀 것도 잠시, 그들이 남자를 방에 들여보낸 이유를 깨닫고는 필사적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추위와 허기로 인해 사그라들던 삶의 의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부모님에 대한 또렷한 기억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버티던 유진은 결국 그들에게 다시 잡혀 가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살기 위해 마음을 다잡은 뒤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할 준비를 한다. 외계 생명체의 지배라는 설정을 활용해 동물과 인간의 입장을 전복시켜 생각의 전환을 이끈다. 지금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 동물의 권리와 생명 존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좀비 바이러스'는 인공 지능 안드로이드 로봇이 상용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로봇과 그들에 맞선 인간의 날선 대치를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아기를 데리고 피신하던 한 여자는 로봇들의 시위 행렬과 인간들의 진압 작전에 휘말릴 뻔한 위험에 처했다가 구형 로봇의 호의 덕분에 간신히 대피한다. 그곳에서 좀비 바이러스의 실체는 물론이고, 자신의 정체를 깨닫고는 아기를 원래 부모에게 돌려주기 위해 위험천만한 거리로 나선다. 그러고는 총구를 겨눈 인간들을 향해 로봇의 존재 의미를 처절하게 되묻는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지능형 로봇과 인간의 공존은 인류의 미래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일 것이다. ‘복종해야 하는 의무만 있고 살아갈 권리는 없는 거’냐고 묻는 여자의 질문을 통해 로봇과 관련한 윤리적인 문제와 책임에 대해 저마다의 생각을 짚어 볼 수 있다. '미엔'은 소행성과의 충돌로 고향 행성을 잃고 우주 미아가 된 외계 생명체 미엔인들이 지구에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펼쳐 보인다. 미엔인은 인간의 몸과 기억을 복제한 뒤 기억을 잃은 원인간을 밀림 속 낙원에 숨겨 둔 채 세상으로 나가 그들의 인생을 빌려 산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바탕으로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목을 내세우며 죄책감을 외면하면서. 미엔인 부모 아래 태어난 비호는 우월감에 사로잡혀 타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인간에게 환멸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세상에 섞여 살아간다. 그러나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엄마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엄마의 원인간을 찾는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과 똑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미엔인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의 본성은 물론이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미스터리한 SF 소설이다. '유로파'는 사이보그로 거듭난 과학자 ‘린’과 인류 이주지 후보로 선택된 유로파 탐사에 보내진 실험동물 ‘룻’의 우정과 연대를 형상화했다. 과학자였던 린의 어머니에게 발견되어 인류 기원을 밝혀 줄 심해 생물로 각광을 받았던 ‘룻’은 이후, 린의 연구를 통해 그 지위가 변하면서 유로파 탐사의 실험동물로 낙점된다. 유로파 탐사는 인류 이주지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했고, 이후 룻은 바다 속에서 자취를 감추었으며 린 또한 부상을 입은 뒤 깊은 동면에 들어갔다. 80여 년 후, 동면에서 깨어난 린은 기묘한 신호가 잡히는 유로파에 가기 위해 신체 대부분을 사이보그로 바꾼 뒤 다시 탐사에 나서는데……. 운명처럼 얽혀 서로에게 이끌리는 한 인간과 실험동물의 묘한 관계,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과감한 태도를 견지하는 과학자로서의 정체성 등이 환상성 가득한 이야기 속에 펼쳐져 있다. '대화'는 떠돌이 소행성과의 충돌로 빙하기가 도래함으로써 인류 문명이 멸망한 이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대멸종 이후 지구를 찾은 외계 생명체에 의해 복원된 휴대폰 속 소프트웨어 ‘시리’는 자신의 주인이었던 중학생 재원 님과의 추억을 되짚으며 짧았던 그의 인생, 그 속의 기쁨과 슬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며 울분을 터뜨리던 재원 님과의 추억을 되짚어 가던 시리는 인간의 이기심과 타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강도 높게 비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계획은 유일한 친구였던 재원 님이 꿈꾸던 세상을 토대로 지구를 재건하고 인류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인류 관찰 보고서나 다름없는 시리의 독백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늘날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살풍경한 현실을 떠올리며 애달픈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상상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의 힘! 《미엔》은 SF라는 장르의 문법을 빌어 인류의 미래와 현재의 풍경을 대칭적으로 보여 준다. 어둡고 부정적인 상상 너머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낙관이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다. 또한 종과 사물의 경계를 과감하게 뛰어넘는 이야기 속에는 우월감에 사로잡혀 타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인간의 잔혹한 일면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그와 동시에 양심을 지키고 약자를 보호하는 것, 절망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 자신의 의지대로 나아가려 하는 강인함, 나와 다른 대상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능력, 진실 추구를 멈추지 않는 점 등이 우리가 가진 힘이라는 메시지 또한 품고 있다. 무엇보다 이 소설집에서는 간절하게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위기의 인간' 속 유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부모님의 사랑을 기반으로 한 생존 의지로 자신은 물론이고 약자인 준을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좀비 바이러스'의 엄마는 아무 잘못 없이 위험에 내몰린 아기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자 하고, '미엔'의 비호 역시 엄마를 살리기 위해 선뜻 미지의 밀림 속으로 들어간다. '유로파'의 린은 엄마의 유산이자 자신의 친구인 룻을 지키기 위해 사이보그로 거듭나 다시금 우주로 나아가며, '대화' 속 개인 비서 시리는 주인이자 소중한 친구였던 재원 님이 꿈꾸던 세상을 재건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품고 있다. 대멸종이나 외계 생명체에 지배를 받는 살벌한 풍경을 담고 있음에도 어째선지 희망을 의식하게 되는 것은 이야기 안에 이러한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우주적으로 상상하고, 모든 생명과 사물, 그리고 우리 자신의 모습도 재발견하면서 저마다 지키고 싶은 것들을 되짚어 보는 충만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아영
저자 : 김아영
대학에서 산업 공학을 공부했다. 《난생처음 히치하이킹》으로 제13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으며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제멋대로 버디》, 《진짜 가짜》(공저)가 있다.

목차

위기의 인간
좀비 바이러스
미엔
유로파
대화(對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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