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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78453 / 292쪽 / 440g / 140 x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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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좋은 말은 언제나 낡은 세력이 선점해 버려 우리는 그 말을 빌려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유대인들이 잘 내세우는 성경의 말처럼 우리 출발은 심히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昌大)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펀드 규모는 크지 않고, 우리 모임의 세력도 아직은 미미합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확인됐듯이 거리를 다니는 사람의 절반 가까이는 우리 편이고, 그 거리 지하를 흐르는 자금도 이제는 절반 가까이 우리 편이 장악했습니다. 그들의 허영은 우리의 정치적 자산이고, 그들의 탐욕은 우리 경제 활동의 가장 확실한 자본입니다. …… _p.2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교묘함이 지나치면 말도 죄가 되느니라. 강도가 네 재물을 빼앗고 ‘내 너를 다시는 강도당하지 않게 구해 주었노라’고 한다면, 네가 고마워하겠느냐? 강도가 네 목숨을 앗으며 ‘내 너를 고생스러운 세상살이에서 해방시켜 주겠노라’고 한다면 죽는 네가 기뻐하겠느냐? 구원과 해방은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권능에 부쳐진 일이다. 내 아버지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 것처럼, 그 역사(役事)도 함부로 빗대어 말해서는 아니 된다. 이제 모두 돌아가거라.” _p.117 ‘…… 마리는 언제나 멀지 않은 곳에서 나를 빤히 살피다가 필요하면 불러내거나 스스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기까지 했다. 왠지 지금도 그녀는 내게서 그리 멀리 있을 것 같지 않다. 어딘가 내 주변에 있다가 정히 필요하면 바로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 전에 몇 번인가 마리가 내게 그랬듯, 나도 간절히 부르면 그녀가 나타날지 모른다. 마리, 어디로 간 것이냐. 너 어디 있느냐…….’ _p.186 “어서 네가 하여야 할 바를 행하여라. 실은 나도 빨리 이 가망 없는 일에서 놓여 나고 싶다. 권력에의 의지만큼이나 거대한 자기연민에 나는 지쳤다. 거기다가 어차피 너희 고통을 다 짐질 수 없는 사람의 몸도 오래 입고 있기에는 너무 괴롭구나.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어라. 그들이 원하는 일이 곧 네가 하여야 할 바이니라.” _p.204 “쉬운 말로 공범 의식(共犯意識)을 신성민 씨에게 환기시키는 것도 필요한 듯싶소. 어쨌든 우리는 신성민 씨의 방조(傍助)로 우리 적대 세력의 핵심을 제거할 수 있었소. 당신 손에는 이미 그 독선과 아집의 육화(肉化)가 흘린 피가 흥건히 묻어 있고, 당신의 영혼도 그의 죽음에 대한 가책으로 얼룩졌을 것이오.” _p.2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