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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방 : 전석순 소설집

전석순 저 | 민음사 | 2022년 05월

모피방 : 전석순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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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42872 / 308쪽 / 216g / 11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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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서로 다른 세계 사이에 자리 잡기 작가는 오랜 시간을 견뎌 왔으나 이제는 사라질 일을 앞둔 과거의 공간과 예비가 불가능하고 지속이 불안정한 현재의 공간을 나란히 놓는다. 수록작 「회전의자」는 고향에서 물난리가 발생해 손에 잡히는 것만 건져 임시 대피소에 머무는 어머니와 그곳을 떠나 홀로 자신의 좁은 공간을 꾸려 가야 하는 딸의 통화로 시작한다. 젖지 않은 곳이 없고 아무리 기다려도 마르지 않는 축축한 마을과 금세 눈알이 뻑뻑해지고 흘린 눈물도 흔적 없이 메말라 버리는 건조한 자취방이 나란히 놓인다. 표제작인 「모피방」에는 '너'의 부부가 곧 입주하게 될, 아직 기능도 역할도 채워지지 않는 백색의 새집과 '너'의 아버지가 평생 동안 운영해 온 빽빽하게 걸린 옷과 세탁 기계들로 가득 찬 낡은 세탁소가 나란히 등장한다. 화자는 자신이 속해 있었고 속하고 있는 두 세계를 오가며 축축함과 버석거림 사이에 선 자신의 삶들을 생각한다. 두 세계 사이에 선 인물들의 마음은 약하지만 결코 작지 않다. 자신이 담겼던 곳과 담길 곳을 생각하는 마음은 커다란 존재감으로 두 세계 사이에 자리를 잡는다. 비록 사라질 세계와 미정인 세계 사이에 웅크리듯 자리를 잡았으나, 작가가 그리는 인물들은 휘청이기만 하지 않는다. 선 자리에 언젠가 단단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울상처럼 보이지 않도록\" 웃어 보려는 의지를 심어 둔다. ■결국 하나가 아닌 우리의 자리 전석순이 그리고자 하는 서로 다른 세계는 비단 보금자리뿐만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관계 속에서 우리의 자리에 적힌 이름이 얼마나 많은지, 단일하지 않은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수록작 「수납의 기초」의 아버지는 철거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로,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 이후 해고된 실직자다.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피해자인 동시에 그로 인한 경제난을 함께 짊어져야 하는 가족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지 않는 무심한 아버지이자 남편이기도 하다. 수록작 「달걀」의 화자 역시 복잡다단한 상황 속에서 거듭 자리가 바뀐다. 어느 날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는 화자의 아이가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고 알린다. 화자는 가해자의 어머니인 동시에 장사를 하던 상가 건물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로 다친 남편을 둔 피해자의 아내다. 상가에서 알고 지내는 상인들 사이에서 역시 그녀는 추모비 건립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의 격렬한 차이 그 한가운데 있다. 화재 사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과 털어 버릴 것을 털어 버리고 다시 상가로 사람들이 모였으면 하는 마음 사이에. 작가는 함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관계의 자리에 대해 모노톤의 색채를 입히고 조용한 내레이션을 얹어 보여 준다. 선명한 색채가 아니어서 유심히 들여다봐야 하고, 작은 목소리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서게 될 하나가 아닌 자리다.

저자 소개

  • 저자 : 전석순
저자 : 전석순
1983년 춘천에서 태어나 자랐다. 200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전의자」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1년 장편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장편소설로 『거의 모든 거짓말』, 중편소설로 『밤이 아홉이라도』가 있다. 여전히 춘천에 머물며 글을 쓰고 있다.

목차

모피방 7
사라지다 43
때아닌 꽃 79
달걀 113
수납의 기초 149
회전의자 183
벨롱 217
전망대 253
작가의 말 285
작품 해설
빛과 그림자의 세계_ 임정균(문학평론가)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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