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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캔디 할머니의 비밀 주머니 (양장)

양부현 저 | 알투스 | 2021년 10월

스카치캔디 할머니의 비밀 주머니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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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116302 / 200쪽 / 28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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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줄거리 누구나 각자 삶의 물음표를 가지는 시간이 있다. 열심히 살아왔고, 꿈을 향해 달려왔지만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까마득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남자와 여자는 각각 기차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단야역’에 내리게 된다. ‘단야역’에 내린 여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신비한 강가에 세워진 하얀 이층집을 발견한다. 그 집 현관 앞,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스카치캔디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지쳐가는 일상과 멀어져가는 꿈 사이에서 방황하며, 이제는 그 꿈을 포기하기로 한 그녀는 스카치캔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할머니는 후회되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결국 그 후회는 여주인공의 인생 여정과 연결된다.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낚시여행을 떠나는 남자는 역시 ‘단야역’에 내리게 된다. 남자는 자신에게 세상 모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유년 시절 속의 아버지를 회상한다. 단야강에서 낚시를 하며 세상과 융화되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그리고 스카치캔디 할머니가 남긴 비밀주머니를 발견하게 된다. 스카치캔디 할머니가 남긴 비밀주머니를 통해 남자와 여자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알게 되고, 새로운 길의 시작에서 함께하게 된다. <책속에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것은 촌스럽다.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사람만이 그렇게 느낀다. 그래서 나는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안 하기로 했다. 나는 아직 극적인 비극을 당면하지도 않았다. 나는 멀쩡하다. _ 35p 배가 들어오면 사람들은 검고 기다란 장화를 신고 팔꿈치까지 오는 장갑을 끼고 여럿이서 그물을 걷었다. 기계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 쇠막대기 연결한 그물받이 위에 그물을 끌어 올려 감아 나갔다. 팔을 요란하게 빨리 움직이는 아저씨들 근처에는 아주머니들이 커다랗고 빨간 고무대야를 들고 뛰어다녔다. 고기가 많이 잡힌 날은 더 바빠져서 어부와 어부의 아내들은 춤을 추듯 팔을 휘젓고 뛰어다녔다. 나는 가겟방 문을 빼꼼히 열고 그 가운데 가장 키가 크고 가장 잘 생기고 가장 젊은 내 아버지를 보는 것이 좋았다. 참 좋았다. _ 60p 아, 그런데 집 가장 가까운 나무의 위쪽에 뭐가 걸린 게 보였다. 나무의 높은 줄기 쪽에 줄기 사이 작은 주머니가 보였다. 바닥에 흩어진 기다란 나뭇가지를 하나 주어 그 주머니를 끄집어내었다. 주머니는 정성스레 뜨개질로 이어 만든 것이었다. 살짝 열어보니 스카치캔디가 가득 들어 있었다. 누가 잃어버리고 갔다면 저렇게 높은 자리에 걸려있을 리 없을 텐데. 홍수에 밀려온 것인가. 사탕은 물에 젖은 흔적도 없었다. 한 알 까서 먹어도 될지 말지 잠깐 고민했다. _ 87p 아니면, ‘나는 너를 오 년 동안이나 지켜보고 있었다.’라고 말해도 될까. 네가 어떨 때 웃는지, 어떨 때 외로워 보이는지, 청계천 길을 따라 걷는 너의 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보고, 그 뒤를 나도 따라 걸었었다고 말해도 될까. 나는 소년과 어른, 그 사이쯤에서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다. _ 90p “내가 딸 하나 키우면서 그 딸 앞에서 어떻게 술을 마시겠냐. 어린 네가 잠들면 부엌에 혼자 쪼그리고 잠이 안 와서 한잔, 무서워서 한잔, 힘내자고 한잔. 그렇게 세 잔쯤 마시고 잤지.” _ 107p 기회가 날 찾지 않으니 내가 기회를 찾아 나설 시간을 가져도 될 것이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제작사가, 잡지사가, 출판사가 줄 기회를 무릎을 끌어안고 밤을 지새우며 꼬박꼬박 기다리지 않겠다. “연락드릴게요.”라거나,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습니다.”라는 의례적인 말에 목을 빼고 달력을 보지 않을 것이다. 내가 기회를 찾아서 내가 연락할 것이다. 기회, 너는 나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다. _ 116p 스카치캔디 할머니는 흔들의자에 앉아서 사열한다. 열병식을 하는 천오백의 병정들은 무릎을 높이 높이 들어 올리며 행진을 하고, 스카치캔디 군악대들은 백파이프를 연주한다. 그 소리는 하늘 멀리 울려 퍼지고, 모든 보병과 기병은 할머니 앞을 지날 때 일제히 경례를 올린다. _ 158p 휴학을 선언한 것인데,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것도 아닌데, 의사가 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닌데 아버지는 노여움을 어쩌지 못했고 엄마는 밥을 몇 끼 굶기도 했고 주방 구석에 앉아 커다란 면기에 밥을 여러 반찬과 비벼서 끝없이 먹기도 했다. 고작 한 학기 정도 휴학을 하는 것은 요즘은 보편화 되었을 정도인데 우리집은 그런 계획적이지 않은 계획이 용납되지 않는, 아니 상상조차 안 되는 분위기였다. 아마 모기 방역 트럭을 따라가서 길을 잃었던 그 어린 날 이후로 아버지는 예측 불가의 일은 꿈도 꾸지 않는 것 같았다. _ 165p 한글로 단야역이라고 쓰인 역이름판에는 작은 글씨로 單椰라고 적혀있었다. ‘오직 단, 야자나무 야’라는 한자다. 대학 캠퍼스에서 야자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길을 걷고 있을 지수를 생각했다.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며칠 내내 시달렸던 두통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유독 작아 보이는 한 칸짜리 매표소와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천정이 없는 역 건물과 두 줄로 나란히 줄 서 있는 역로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려왔지만, 누군가에게 또다시 단야를 향하는 길은 열려있음을 생각하며 낡고 작은 역의 풍경에 따뜻한 이별을 고했다. _ 194p

저자 소개

  • 저자 : 양부현
저자 : 양부현
서울에 살면서 서울 같지 않은 오래된 동네를 좋아한다.
오래된 동네를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낯선 카페에 앉아 길가는 사람들을 살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각자 모양 다른 시름이 그득한 그 얼굴들에
화사한 웃음이 피어나기를 소망하는 걸 좋아한다.
작가는 여러 글을 쓰고, 여러 영상을 만들어왔다.
다양한 현장 속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보고 겪은 시간들을
소설에 담아내고 있다.

목차

1장. 스카치캔디 할머니와의 만남
2장. 바다 소년 이야기
3장. 어머니의 노래를 듣다
4장. 연단에 오르다
5장. 이팝나무 길을 걷다. 함께
6장. 스카치캔디 할머니,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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