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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469411 / 160쪽 / 290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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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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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김주혁, 한정윤 외 서울대생 3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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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미
- 13,500
- 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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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내가 만들지 않은 인생은 없다. 다만 행복한 이는 행복하기를, 불행한 이는 불행하기를 선택했을 뿐이다.”(앤디 앤드루스) 한은희 청소년문학가의 청소년소설 ‘새드 보이’는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 나가는 경온의 삶을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써 내려가 쉽게 몰입하게 된다. 엄마가 흘린 말에서 시작된 경온의 방황은 ‘혜윰누리’ 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해 갈피를 찾아 나간다. 완벽한 삶을 타고난 사람은 없지만, 완벽한 삶을 향해 한 발 한 발 꾸준히 나아간다면 다다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경온은 부주의한 말로 인한 상처와 방황 속에서도 곤란한 사람을 두고 보지 못하는 남다른 감수성을 가졌다. 그런 감성을 이해해 주는 친구를 만나며 서로의 지지자가 되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눈부시다. ‘잘 죽기 위해’ 살아가던 경온은 어느덧 틀을 깨고 나와 ‘잘 살아남을 이유’를 만들게 된다. ‘새드 보이’는 그렇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첫 발을 내딛는다. 행복한 인생을 선택하기 위해. 책 속으로 이모가 나를 돌아봤다. 그러더니 내 손을 잡고 방바닥으로 앉았다. 얼결에 나도 따라서 앉았다. “너 작년부터 소설 썼잖아. 내가 한번은 네 엄마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걔가 그런 데 소질이 있었나 봐.’하고 놀라지 뭐니.” 당연히 그렇게 말했겠지. 엄마는 내가 뭘 잘하는지,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 따위 모른다. 아니, 모를 거다. 그런 사람이 내 엄마다. -p. 36~37, ‘따뜻한 훈육’ 중에서 살면서 내가 느낀 건데 사람은 누구나 병이 있다. 몸에 생긴 병이 아니면 마음의 병이라도 있다. 큰 병과 작은 병, 눈에 확 뜨이는 병과 너무 작아서 드러나지 않는 병이 있을 뿐이다. 나도 무슨 병인가를 앓고 있는 사람일 거다. 그렇다면 내가 앓고 있는 병은 무엇일까. 거기까지 생각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왜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지? 난 병 같은 거 없어. 그저 희생양일 뿐이야! 내가 중 1이었던 여름, 중 3이었던 형이 죽었다. 자살이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형이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추측해 볼 수는 있다. 형은 지는 걸 못 견뎌 했다. 진다는 건 형의 사전에 없었다. 모든 게 완벽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 눈을 뜨고 있는 한 공부하고 연습하고 탐구해야 했다. 그렇지만 형만 그런 건 아닐 거였다. 형과 비슷한 머리에 형에 맞먹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형 을 앞지를 때도 있었다. 그런 일이 생기면 형은 분노에 치를 떨었고 화풀이 대상을 찾았다. 우리 집에서 그런 역할을 맡아 준 사람이 나였다. 나밖에 없었다. -p. 47~48, ‘뭐야, 저 자식들은’ 중에서 “그러니 제발 날 숨겨 줘.” 하고는 두 손을 모으고 나를 본다. 나더러 어쩌라고! 이제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으로 살고 있지만 진짜 남의 일에 엮이고 싶지 않다. 난 다정다감한 사람이 아니다. 가까운 걸로 치면 무감정이 더 나하고 친하다. 입술을 꼭 깨물고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날 본 모연이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내가 갈 데가 없다는 건 너도 알잖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지 모연이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식사대에 엎드려 버리고 만다. 아오~, 나한테 왜 이런 시련이…. 홀 안을 돌아보니 계산대 누나하고 손님들이 안 보는 척 우릴 주시하고 있다. 그래, 내가 그렇듯 얘도 오죽하면 제 부모와 한집에 살지 않으려고 이 고생을 사서 할까.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일에 대한 나의 무관심이 반복되다 보면 불의가 누적돼 내 앞날이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면 안 되지. 에고, 모르겠다. “가자.” -p. 53~54, ‘엄마는 내 인생을 망쳤어요’ 중에서 사실 처음 엄마한테 그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냥 슬펐다. 왜 하필 내 인생이 그런가, 하면서. 하지만 6학년이 되면서는, 나는 남들처럼 오래 살지도 못하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잘 되는 일이 없겠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내가 굳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어떤 일에 도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친구를 만들지도 않았고 아무런 도전도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운동만큼은 기를 쓰고 했다. 유도, 태권도 유단자가 됐고 이제는 내 몸 하나 지킬 정도는 된다. 느닷없는 죽음이 아니라, 내가 죽고 싶을 때 죽으려면 나를 보호할 최소한의 힘은 있어야 하니까. 그렇게 지내오는 동안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어느새 ‘잘 죽기 위해서’가 되어 있었다. 소설가가 돼 그때 죽으면 저승에 가서도 내내 존경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p. 84~85, ‘내가 살아 있는 이유’ 중에서 3층까지 아저씨를 부축해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어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사람은 끝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아저씨를 겨우 방 안으로 들여보냈다. 문이 막 닫히고 있는데 아저씨가 나를 게슴츠레 봤다. 그러고는 딸꾹질을 하며 말했다.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고 했어. 넌 복 받을 거다.” 복, 좋지. 이런 일을 할 때마다 복이 누적되어 쌓인다면, 그리고 그 복이 오롯이 내 몫이 된다면, 그래서 수를 누릴 수 있다면, 눈에 불을 쓰고 찾아다니며 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런 운을 타고나지 못했다. -p. 72~73, ‘넌 복 받을 거다’ 중에서 “말도 안 돼. 너 정말로 그딴 미신 같은 거 믿고 있는 건 아니지?”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냐. 잘 생각해 봐. 왜 하나같이 나랑 연결된 사람들한테만 그런 나쁜 일이 생겨나겠어. 사람들은 남의 일일 때는 보통 미신이니 뭐니 그러다가도 자기 일이 되면 결국 찾게 되는 데가 그런 데잖아.” “그렇긴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형 일은 정말 너무너무 마음 아파. 내가 그때 엄마 말을 들었더라면, 형이 죽지 않았을까 하고 자꾸 자책하게 되거든.”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지 2학년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날 엄마가 어디를 다녀와서는 나한테 말했다. - 오늘부터 네 이름은 민경훈이야, 민경온이 아니고. 그렇다고 학교에서까지 그렇게 쓸 건 없고 집에서만 경훈이라 부르면 돼. 엄마가 철학관에 갔더니 내 이름 경온은 형의 앞길을 막을 안 좋은 이름이라며 이름을 바꿔주라고 했단다. 그렇게 해서 받아 온 이름이 경훈이다. 그 이름을 집에서라도 불러주면 나한테도 좋고 형도 크게 성공할 수 있다 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나는 두 이름을 쓰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경훈이라 불리는 내내 그 이름이 싫었다. 마치 딴 영혼이 내 몸 속에 들어와 사는 거 같아 끔찍했지만 엄마가 그래야 한다니 참고 살았다. 그러다가 내 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이후 그 이름에 반발하기 시작했다. 그 이름으로 부르면 대답을 안 했고 밥도 안 먹었다. 그러자 어느 날부턴가 엄마도 형도 그 이름으로 날 부르지 않았다. “그러니까 너도 이제부턴 나랑 거리를 둬. 이 말 한마디 하려고 이렇게까지 내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던 거야.” -p. 90~91, ‘그건 내 운명 때문이야’ 중에서
딱한 중딩의 삶 / 불쾌한 자식들 / 내가 안 무서워? / 따뜻한 훈육 / 뭐야, 저 자식들은 / 엄마는 내 인생을 망쳤어요 / 미안하지만 나 좀 도와주라 / 넌 복 받을 거다 / 내가 살아 있는 이유 / 그건 내 운명 때문이야 / 학생이 도와줘요 / 의도가 벌써 불순하잖아 / 나는 언제까지나 혼자여야 해 / 내가 그럴 줄 알았지 / 나라는 존재는 무언가 말이다 / 내겐 그런 뻔뻔함이 없다 / 내가 만들지 않은 인생은 없다 / 잘 살아남을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