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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론 죽다 - 사뮈엘 베케트 선집 (양장)

사뮈엘베케트 저 | WORKROOM | 2021년 11월

말론 죽다 - 사뮈엘 베케트 선집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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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356606 / 180쪽 / 255g / 12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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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난 어떻게든 결국 조만간 완전히 죽을 거다.\"(9면) 『말론 죽다』의 첫 문장. 말론은 자신의 죽음을 확신하고 예고하는 독백으로 입을 연다. 말론의 죽음을 유보하는 방법은 한 가지로 파악된다: 스스로(에게) 이야기하기. 말론은 이것을 '놀이'라고 칭하면서, 평범한 것처럼 보이는 알 수 없는 방에 갇힌 상태로 인물과 이야기를 만들며 놀기 시작한다. 좀처럼 이야기에 진입하지 못하던 말론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듯한 소년 사포스캣의 가족과 삶에 짓눌려 보이는 루이 가족의 이야기를 조금씩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다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를 오가다가, 중간중간 불현듯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고, 다시 맥먼이라는 새로운 피조물을 선보인다. 정신병원에서 생활하는 맥먼은 자신을 관리하는 르뮈엘 및 그 무리와 함께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초반에 르뮈엘의 느닷없는 살인으로 끝나고, 르뮈엘과 맥먼을 포함한 남은 일행은 바다를 떠돈다. 이야기의 끝. \"더 이상 아무것도.\"(138면) 마지막 문장과 함께 말론이 만든 이야기도, 말론의 독백도 끝난다. 『말론 죽다』에서는 이렇게 서술자와 피조물들의 이야기가 뒤섞여 전개된다. 그러면서 마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글쓰기처럼, 서술자는 인물과 이야기와 표현을 찾는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임수현은 이러한 '과정의 글쓰기' 가운데 서술자(1인칭의 말론)와 피조물(3인칭의 사포, 맥먼)의 목소리 외에 텍스트를 맴도는 제3의 목소리를 지적하면서, 이 존재가 이후 베케트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다고 말한다. \"이 목소리는 분명 '나에 대해 얘기하는 내 목소리'일 것이지만, 때로 말론을 떠나 그의 이야기와 글쓰기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나'를 평가하는 듯한 목소리는 이야기의 진행을 독려하기도 하지만('이 부분 괜찮네.' '진행이 된다.')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고('이렇게 지루할 수가.' '아니, 이게 아니지,' '끔찍하군.' '아니, 정말 내 얘기라고!' '갈피를 못 잡겠다. 단 한 마디도.'), 자신의 말을 뒤집거나('일주일 전에 나는 이렇게 말했지, 난 어떻게든 결국 조만간 완전히 죽을 거다. […]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맹세라도 할 수 있다.'), 스스로를 대상화하기도 한다('이봐, 말론, 또 이러지 말라고.'). 이러한 자기 성찰적인 내면의 소리들은 『말론 죽다』가 지닌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또는 '소설에 대한 소설'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며, 결국 서술자인 말론의 권위를 흔들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어떤 존재, 즉 작가를 소환한다.\"(151-152면) 글쓰기를 구성하는 구성 요소들인 작가와 서술자와 인물과 독자가 서로를 끌어들이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는 '자기 재현'은 이후 『이름 붙일 수 없는 자』와 『그게 어떤지』 등으로 거듭나며 베케트의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를 여러 방식으로 증명한다. 글을 쓰는 동안에만 살 수 있는, 따라서 소설이 끝나면 죽음에 이르게 될 말론이 남기는 여러 파편에서 우리는 작가 사뮈엘 베케트를 보게 된다. \"헐떡거리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고, 헐떡거리고, 추측하고, 부정하고, 단언하고, 부정\"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거듭 실패하는 글쓰기를 실현하고 있는.

저자 소개

  • 저자 : 사뮈엘베케트
저자 : 사뮈엘 베케트
1906년 4월 13일 아일랜드 더블린 남쪽 폭스록에서 유복한 신교도 가정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과 이탈리아문학을 공부하고 단테와 데카르트에 심취했던 베케트는 졸업 후 1920년대 후반 파리 고등 사범학교 영어 강사로 일하게 된다. 당시 파리에 머물고 있었던 제임스 조이스에게 큰 영향을 받은 그는 조이스의 『피네건의 경야』에 대한 비평문을 공식적인 첫 글로 발표하고, 1930년 첫 시집 『호로스코프』를, 1931년 비평집 『프루스트』를 펴낸다. 이어 트리니티 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게 되지만 곧 그만두고, 1930년대 초 첫 장편소설 『그저 그런 여인들에 대한 꿈』(사후 출간)을 쓰고, 1934년 첫 단편집 『발길질보다 따끔함』을, 1935년 시집 『에코의 뼈들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을, 1938년 장편소설 『머피』를 출간하며 작가로서 발판을 다진다. 1937년 파리에 정착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레지스탕스로 활약하며 프랑스에서 전쟁을 치르고, 1946년 봄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 시작한 후 1989년 숨을 거둘 때까지 수십 편의 시, 소설, 희곡, 비평을 프랑스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쓰는 동시에 자신의 작품 대부분을 스스로 번역한다. 전쟁 중 집필한 장편소설 『와트』에 뒤이어 쓴 초기 소설 3부작 『몰로이』, 『말론 죽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자』가 1951년부터 1953년까지 프랑스 미뉘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1952년 역시 미뉘에서 출간된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가 파리, 베를린, 런던, 뉴욕 등에서 수차례 공연되고 여러 언어로 출판되며 명성을 얻게 된 베케트는 1961년 보르헤스와 공동으로 국제 출판인상을 받고, 196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희곡뿐 아니라 라디오극과 텔레비전극 및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직접 연출하기도 했던 그는 당대의 연출가, 배우, 미술가, 음악가 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평생 실험적인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1989년 12월 22일 파리에서 숨을 거뒀고, 몽파르나스 묘지에 묻혔다.

역자 : 임수현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파리4대학에서 사뮈엘 베케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이자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이다. 옮긴 책으로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 1』, 『떠나든, 머물든』,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 드니 게즈의 『항해일지』, 아르튀르 아다모프의 『타란느 교수』,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알랭 바디우의 『베케트에 대하여』(서용순 공역), 사뮈엘 베케트의 『죽은-머리들 / 소멸자 / 다시 끝내기 위하여 그리고 다른 실패작들』, 『동반자 / 잘 못 보이고 잘 못 말해진 / 최악을 향하여 / 떨림』 등이 있다.

목차

말론 죽다

해설
작가 연보
작품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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