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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크뢰거 :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76

토마스 만 저 | 살림 | 2022년 06월

토니오 크뢰거 :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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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3911 / 156쪽 / 203g /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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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유별난 아이일까? 왜 사람들과는 충돌만 하고 선생님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으며 친구들 사이에서는 낯선 이방인처럼 되는 걸까? 성실하고 평범한 아이들을 보라지. 걔들은 선생님을 우습게 보지도 않고 시도 쓰지 않으며 모든 사람들이 하는 생각, 모든 사람들이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할 뿐이다. 다른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며 같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렇게 지낸다면 정말 기분 좋을 텐데……. 그런데 나는 이게 뭐야? 앞으로 어떻게 되자는 거지?’ _16쪽 그는 그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것으로 여겨지는 ‘힘’에 전적으로 헌신했다. 또한 그것에 봉사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이라고 느꼈을 뿐 아니라 그 힘이 자신을 위대하게 만들어주고 명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여겼다. 바로 무의식적이고 말 없는 삶 위에 미소 지으며 군림하고 있는 ‘정신’과 ‘말’의 힘이었다. 그는 젊음의 정열을 모두 그 힘에 바쳤다. 그리고 그 힘은 그 힘이 그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줌으로써 보상했으며 그 대가로 빼앗아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차 없이 빼앗아갔다. _44쪽 “천직 같은 이야기는 하지 말아요, 리자베타 이바노브나! 문학은 천직이 아니라 저주입니다. 그걸 알아야 해요. 문학이 언제부터 자신이 저주인 걸 느끼기 시작했느냐고요? 일찍, 끔찍할 정도로 일찍부터입니다. 인간에게 마땅히 신과 우주와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며 살 권리가 있었던 때부터입니다.” _59쪽 “좀 잔인했나요? 필경 그렇게 여겨질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 판결을 좀 부드럽게 누그러뜨리지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요. 토니오 크뢰거, 당신은 ‘길을 잘못 든 시민’이에요. 길을 잃은 시민이요.”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그가 결연히 일어나더니 모자와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 “고맙습니다, 리자베타 이바노브나. 이제 평온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다. 내 경우는 해결이 되었으니까요.” _74~75쪽 ‘내가 너희들을 잊고 있었던가? 아니다, 결코 그런 적은 없었다. 나는 한스, 너를 잊은 적도 없고, 너, 금발의 잉게를 잊은 적도 없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작품을 썼으며 내가 박수갈채를 받을 때면 혹시 너희들이 그 자리에 있는지 주위를 살펴보곤 했다……. 한스 한젠, 너는 네 집 앞에서 약속한 대로 『돈 카를로스』를 읽었느냐? 읽지 말아라! 더 이상 그것을 요구하지 않겠다. 외로워서 우는 왕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우울한 시나 생각들로 인해 네가 흔들리거나 네 눈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 너처럼 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시작해서 너처럼 올바르고 명랑하고 단순하고 정상적으로, 규칙과 질서에 맞춰 신과 세계의 동의하에, 아무 걱정 없는 사람들, 행복한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랄 수 있다면, 잉게보르크 홀름, 너를 아내로 맞아 한스와 닮은 아들을 낳을 수 있다면, 인식의 저주와 창조의 고통에서 벗어나 지극히 평범한 삶의 축복 속에서 살고 사랑하고 기뻐할 수 있다면!’ _127쪽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나의 선친은 북쪽 지방 기질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청교도 정신에 입각해서 생각이 많고 또한 깊으셨으며 정확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주 우수에 빠지곤 하셨지요. 반대로 어머니는 불확실한 이국적 피를 물려받아 아름답고 관능적이셨으며 순진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사태평에 정열적이었고, 가볍게 충동에 잘 빠지는 분이셨습니다. 그 둘이 혼합되면 아주 예사롭지 않은 가능성, 혹은 예사롭지 않은 위험을 낳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요.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예술의 세계로 길을 잘못 든 시민, 건전한 생활 방식에 대한 향수를 지닌 보헤미안,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예술가인 것입니다. 바로 그 시민으로서의 양심이 나의 예술 활동 안에서, 상궤에서 벗어난 모든 것들 안에서, 예술적 천재성 안에서, 뭔가 대단히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뭔가 깊이 의심스러운 것이 들어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그 양심은 나를 보다 단순하고 순진한 것, 편하고 정상적인 것, 천재성이 결여된 것, 이치에 맞는 것을 향한 사랑으로 온통 흔들리게 만들어버립니다. _137~138쪽

저자 소개

  • 저자 : 토마스 만
저자 : 토마스 만
북부 독일 뤼벡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17세 되던 해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족은 뮌헨으로 이사했다. 잠시 보험회사 견습 사원으로 일하던 토마스 만은 뮌헨 대학에 청강하면서 문학에의 길을 준비했고 쇼펜하우어, 바그너, 니체 등에 심취했다. 그가 문학에 심취했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문학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격랑의 시기였다. 문학에서는 신고전주의·인상주의·신낭만주의·상징주의뿐 아니라 표현주의·초현실주의·다다이즘 등이 다양하게 밀어닥치고 있었다. 한편 20세기와 함께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지식인들을 반성과 논쟁과 모색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토마스 만은 그러한 정치사회적·사상적 소용돌이 속에서 굳건하게 민주주의의 길을 옹호했다.
그는 1900년에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을 출간했고, 1903년에 『토니오 크뢰거』를 발표했다. 그가 28세 되던 해였으며 『토니오 크뢰거』는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과 짝을 이루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그때까지의 작가의 삶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29년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토마스 만은 외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1938년 그는 미국으로 망명을 하고 1949년 괴테 탄생 200주년 기념 강연을 위해 독일 땅을 밟을 때까지 독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 매카시즘 열풍이 휘몰아치던 1952년 미국을 떠나 스위스에 거처를 정한 뒤 3년 후인 1955년 삶을 마감했다.

역자 : 진형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를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토니오 크뢰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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