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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론 - 카이로스 총서 77

리처드 카니 저 | 갈무리 | 2021년 07월

재신론 - 카이로스 총서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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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952637 / 384쪽 / 500g /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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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신의 죽음 이후의 신을 찾기 위한 도전적 모험 “홀로코스트 이후, 히로시마 이후 ... 신을 말하는 것은 우리가 신을 새로운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 한 전부 모욕에 불과하다.”(24쪽) 1882년 니체는 신의 죽음을 선언했지만, 이 책의 저자 카니에 따르면 우리 시대 유신론에 대한 가장 큰 부정은 1940년대 엘리 비젤이 아우슈비츠에서 “신”이 교수대의 밧줄에 달려 죽었다고 선언했을 때이다. 유럽대륙철학과 종교철학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리처드 카니가 신의 죽음 이후의 신을 찾기 위한 사유의 모험을 펼친다. 니체와 하이데거로 이어지는 신의 죽음 이후, 그리고 아우슈비츠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희생당한 이들을 보고도 침묵하는 신에 대한 회의 이후, 우리는 다시 신을 믿을 수 있는가? 비극적인 전쟁과 참사를 수차례 경험한 우리에게도 이 물음은 낯설지 않다. 카니는 ‘재차’, ‘다시’, ‘이후’ 등의 뜻을 가지는 Ana라는 접두어를 사용하여 Anatheism, 곧 재신론이라는 기획을 제안한다. 그는 신의 죽음 이후에 도래하는 신을 믿는 신앙의 모험을 철학적으로 펼쳐낸다. 카니는 교조주의적인 신학이나 해묵은 전통에서 비롯한 전지전능한 신 개념을 해체하고, 우리에게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타자로서의 이방인인 신을 신-이후의-신으로 제시한다. 이 신은 그저 이방인으로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존재를 보증받는 것이 아니라 이 신에 환대로 응답하는 나의 ‘내기’와 더불어 신으로 받아들여진다. 마치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라는 내기에 동참했고, 무함마드가 신의 계시에 굴복하여 비로소 새로운 신앙을 얻었던 것처럼 말이다. 카니에 의하면, 이런 모험은 기성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 안에서도 어떤 초월과 신비를 맛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낯설고 헐벗은 이방인을 환대하면서 익숙했던 낡은 삶의 방식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삶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카니는 이것 역시 재신론적 삶의 방식이라고 명명하며, 신-이후의-신을 찾는 한 가지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재신론의 모험은 철학, 신학, 문학, 실천을 가로지른다 카니는 이러한 자신의 모험을 철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의 경전을 새롭게 해석해내고, 철학적으로는 에티 힐레숨, 디트리히 본회퍼, 한나 아렌트, 폴 리쾨르, 에마뉘엘 레비나스, 자크 데리다 등 홀로코스트 이후 철학자들의 논증을 재신론적으로 전유하고 발전시킨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신-이후의-신에 관한 주요 현대 사상가들의 생각을 카니를 통해 폭넓고 깊이 있게 좇아가 볼 수 있다. 또한 카니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마르셀 프루스트, 셰이머스 히니 등 여러 탁월한 소설가와 시인들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유신론과 무신론을 가로지르는 재신론적 상상의 산물을 발견한다. 더 나아가 카니는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삶에서 이방인을 환대하는 삶을 몸소 보여준 마하트마 간디나 도로시 데이의 삶과 사상을 좇아가면서 행동으로 몸소 재신론을 실천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본다. 이에 독자들은 철학과 신학, 종교, 문학, 실천을 가로지르는 저자의 종횡무진 모험에 동참하면서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물론이고, 이론과 실천의 갱신을 위한 여러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이방인 환대를 위한 내기 특별히 본서는 종교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종교의 이방인 탄압이 계속되는 우리의 현실에서, 이 시대에 종교와 신앙이 나아갈 길,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책이다. 우리 사회는 예로부터 다종교 사회의 길을 걸어왔지만, 종교 간 대화와 화해,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공존 및 대화의 증진과 관련해서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극단적으로는 종교나 무신론의 이름으로 타종교를 비방하고, 이방인을 혐오하며, 타자를 배제하는 폭력적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한다. 카니는 그 스스로 아일랜드의 종교 분쟁을 경험한 철학자이자 지금도 이론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종교적 타자와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구도자적 철학자이다. 이에 그의 구도자적 이론이 담고 있는 이방인 환대를 위한 내기는 종교 간 갈등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도 적지 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재신론은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철학 기획이다 『재신론』은 유럽대륙철학과 해석학의 맥락에서 21세기의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는 여러 종교철학적 기획 가운데 가장 참신하고 영향력 있는 연구로 손꼽히고 있다. 카니의 바로 앞 세대 해석학자인 가다머와 리쾨르 역시 종교철학과 관련해서도 큰 영향을 미친 저술을 남겼지만 명확하게 종교철학의 명저라 할 만한 한 권의 책을 쓰지는 않았다. 그들의 현상학과 해석학을 이어받은 카니가 바로 그 원천을 발전시켜 바로 이 『재신론』이라는 탁월한 작품을 저술했다는 점에서 유럽대륙철학의 발전과 관련해서 본서가 가지는 의의는 적지 않다. 아마도 시간이 흘러 21세기 유럽대륙종교철학의 명저의 목록을 작성한다면, 이 책이 반드시 그 목록에 들어가리라고 전망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근대적인 진보 이념의 파국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아우슈비츠 이후 신을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종교와 신앙을 포기하지 못한 철학자라면 누구라도 지나칠 수 없는 사유의 과제로 간주하였고, 이는 종교철학의 중대한 주제로 계속 다뤄지고 있다. 바로 이 맥락에서 본서는 홀로코스트 이후의 신과 종교에 대한 담론을 촉진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왜냐하면 재신론이 곧 고통 속에서 침묵한 전통 신정론의 비호를 받는 신의 죽음 이후의 신을 모색하는 기획이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재신론이 우리 시대의 철학으로 손꼽힐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며, 이 동시대적 기획으로부터 많은 이들이 적지 않은 통찰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소개

  • 저자 : 리처드 카니
저자 : 리처드 카니
철학자. 보스턴대학 ‘찰스 B. 시릭 기금’ 석좌교수. 1954년 아일랜드 코크 출생. 더블린대학(UDC)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석사학위를, 파리10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더블린대학, 소르본대학, 호주 가톨릭대학, 니스대학의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두 편의 소설과 시집 한 권 등 유럽철학과 문학에 관한 25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고 20여 권의 책을 편집, 공동편집하며 유럽대륙철학의 다양한 분야, 특히 현상학, 해석학, 종교철학 분야에서 의미 있는 작품을 썼다. 2000년대 이후 재신론으로 대변되는 독창적인 종교철학적 사상을 구축하여 현존하는 가장 탁월하고 통찰력 있는 종교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일랜드 예술위원회, 아일랜드 고등교육청의 일원이었고, 더블린대학 아일랜드 영화학교의 학과장을 역임, 왕립 아일랜드 아카데미의 회원이다. 아일랜드의 공공지식인으로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의 초안 작성에 참여하였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그가 주도하는 <게스트북 프로젝트>는 종교·인종·역사 갈등으로 점철된 지역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진영에 속한 이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화해와 치유의 장을 여는 의미 있는 기획이다. 주요 저서로 The Wake of the Imagination, Poetics of Imagining, Touch, 『현대 유럽철학의 흐름』(한울), 『이방인, 신, 괴물』(개마고원), 『재신론』(갈무리) 등이 있고, 그 외 다수의 공동저서와 논문이 있다.

역자 : 김동규
총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폴 리쾨르 연구로 석사 학위를, 마리옹과 리쾨르의 주체 물음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벨기에 루뱅 대학교(KU Leuven) 신학&종교학과에서 마리옹의 계시 현상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피에르 테브나즈의 『현상학이란 무엇인가』(그린비),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탈출에 관해서』(지만지), 『후설 현상학에서의 직관 이론』(그린비), 폴 리쾨르의 『해석에 대하여: 프로이트에 관한 시론』(공역, 인간사랑), 재커리 심슨의 『예술로서의 삶』(공역, 갈무리), 메롤드 웨스트팔의 『교회를 위한 철학적 해석학: 누구의 공동체, 어떤 해석?』(도서출판 100), 마리옹의 『과잉에 관하여: 포화된 현상에 관한 연구』(그린비)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공저, 문학과지성사), 『프랑스 철학의 위대한 시절』(공저, 반비),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교 사상가들』(공저, 도서출판 100), 『선물과 신비: 장-뤽 마리옹의 신-담론』(서강대학교출판부)이 있고, 이 외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현재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의 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 Amsterdam) 종교&신학과 박사 과정에서 현대 유럽 대륙철학과 종교철학, 종교 간 대화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접기

목차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8
서문 15

1부 서막

들어가는 말 : 신 이후의 신 29
1장 바로 그 순간에 : 초대받지 않은 손님 51
유대교의 내기 52
그리스도교의 내기 60
이슬람교의 내기 71
2장 내기를 걸며 : 5중의 운동 86
다섯 가지 순간 87
종교간 번역 100
통치자에서 종으로 : 무력함의 힘 106
3장 이름으로 : 아우슈비츠 이후 누가 신을 말할 수 있는가? 113
홀로코스트의 뒤를 이어 등장한 암흑시대의 예언자들 115
본회퍼의 종교 없는 신앙 127
리쾨르의 탈[이후]종교적 신앙 135
최후의 언약 144

2부 막간

4장 살이 되어 : 성사적 상상 153
살의 현상학 156
메를로-퐁티의 성사적 비전 158
사르트르의 고별사 167
크리스테바와 감각의 미학 171
5장 텍스트에서 : 조이스, 프루스트, 울프 177
조이스 181
프루스트 192
울프 205
텍스트적 횡단 218

3부 후주곡

6장 세상으로 : 세속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 사이? 225
자기비움의 윤리를 향하여 226
적대에서 환대로 나아가기 233
성스러운 세속성 235
이슬람의 물음 240
범위를 확장하기 250
7장 행동으로 : 말과 살 사이 255
도로시 데이 258
장 바니에 266
간디 270
결론 : 이방신들을 환영하기 277
I 278
II 281
III 286
IV 291
V 293
VI 295
VII 300
에필로그 302

감사의 말 308
옮긴이의 말 310
후주 322
인명 찾아보기 376
용어 찾아보기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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