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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김보라,최은영,남다은,김원영 저 | 아르테(arte)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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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0983031 / 312쪽 / 420g / 13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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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 그랑프리상 트라이베카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관객상 국내외 영화제 25관왕 영화 〈벌새〉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한 데뷔작” -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한 편의 시처럼 섬세한 영화! 일상으로 시대를 경험하게 한다” - 제28회 이스탄불국제영화제 “이 영화를 다 보고도 누가 벌새를 가냘프다고 하겠는가, 허약하고 부실한 것은 알고 보니 이 세상이 아니던가. 1994년 성수대교를 보라. 감독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서둘러 속편을 내놓으라. 은희가 감자전 꼭꼭 씹어 먹고 어떤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지 보고 싶다. 저 속절없이 끊어진 다리를, 날아서 건너는 갈매기가 보고 싶다” - 〈아가씨〉, 박찬욱 감독 “마침내 빛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어린 소녀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 -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 “자신감 넘치는, 우아하고 절제된 성취! 부드럽고, 아프고 현명하며 끝내 희망적인 영화” - 〈피아노〉 제인 캠피온 감독 “넋을 잃을 만큼 매혹적인 작품! 가장 정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 『펀 홈』, 앨리슨 벡델 작가 “은희와 동시대를 살아갔던 그때의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애도할 수 있는 작품을 비로소 만났다” - 『쇼코의 미소』, 최은영 작가 “해소되지 못한 시간과 사연이 여전히 예민하게 꿈틀대는 듯한 영지의 얼굴. 〈벌새〉라는 세계는 끝내 완전히 알기 어려운 이 얼굴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 『감정과 욕망의 시간』, 영화평론가 남다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국가의 꿈. 서울 강남은 그 몽상의 끝점이었다. 〈벌새〉는 이 몽상 안의 세계를 살아가는 은희가 사랑하고 상처 입던 순간들을 소환한다”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변호사 김원영 “이 영화의 역사성은 1994년 가족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통증과 폭력의 일상을 그려 낸 데 있다” - 『페미니즘의 도전』, 여성학자 정희진 무삭제 시나리오,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는' 네 개의 시선, 여성, 서사 창작자로서 앨리슨 벡델과 나눈 김보라 감독의 대담까지 〈벌새〉를 만나는 가장 오롯한 방법 베를린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린, 영화 〈벌새〉를 책으로 만난다. 영화 〈벌새〉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중학생인 은희가 거대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나는, 작지만 힘 있는 날갯짓으로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분투하는 한 시절의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 냈다. 개인의 삶과 시대가 서로 교차하는 시공간으로서 영화 〈벌새〉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을 떠올리게 한다. 책으로 출간되는 『벌새-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은 영화 〈벌새〉에서 출발하지만 영화 안팎의 세계를 섬세하게 짚어 내고 확장하며, 1994년의 사회와 오늘, 예술과 현실을 연결하는 책이다. 영화에서는 편집된 40여 분가량이 그대로 담긴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감독의 말은 〈벌새〉 속 서사와의 보다 내밀한 만남으로 초대한다. 『펀 홈』과 ‘벡델테스트’로 잘 알려진 미국의 그래픽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이 직접 만나 여성 서사,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경험을 함께 다루는 창작자로서 나눈 대담에는 시대와 공간, 매체를 뛰어 넘어 예술가로서, 시대라는 물살 안에서 역동하는 개인으로서의 진솔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어 내는 네 편의 글은 성수대교가 붕괴하고 김일성이 사망한 영화 속 시공간을 이미 닫힌 ‘역사’가 아닌, 여전히 살아 있는 현재로 불러낸다. 김일성 사망과 성수대교 붕괴로 기억되는 1994년, 중학생 은희에게 세상은 낯설고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 ‘낯선 세상’은 오늘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곳이다. “나는 노래방 대신 서울대 간다!”를 외치게 하는 담임선생님, 가족 모두 합심해 오빠를 외고에 보내야 한다는 아빠, 짊어진 불안과 압력을 여동생에게 분출하는 오빠, 일터와 가정에서 노동하며 고단한 엄마, 서툰 사랑 말고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언니. 시험을 잘 보면 캘빈클라인을 받지만, 부모님이 이혼하면 누구와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 등굣길 지나치는 철거민들이 내건 “우리는 죽어도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현수막과 “김일성은 안 죽는 사람인 줄 알았”던 사람들, 그리고 무너진 다리 앞에서 제대로 슬퍼할 수도 없는 사람들. 그 시간을 지나온 ‘은희의 세계’는 2019년 지금, 어떤 모습일까? 국가주의, 학벌주의, 가부장제, 강남 개발과 계급 격차, 국가적 재난… ‘공기’처럼 잠잠히 사회를 감싼 ‘고통’을 어루만지며 그치지 않은 ‘사회적 기억’을 지금, 여기로 드리우는 서사와 시선들! 작가의 말에서 김보라 감독은 어느 날부터 반복되던 중학생 시절의 꿈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시나리오와 영화로 만드는 과정 속에 “깊숙이 ‘내 이야기’인 것은 결국 다른 이의 이야기가 된다는, 가장 구체적일수록, 그것은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학교와 학원, 가정과 그 밖에서 중학생 은희가 맺는 관계를 서사의 한가운데에 두고도 그저 ‘한때’로 그치지 않은 한국 사회의 고통과 상흔을 드러내 보이는 힘, 그 고통을 어루만지는 〈벌새〉의 힘이 ‘한국 사회’라는 범주를 넘어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벌새-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에는 사회와 영화, 시나리오 속 서사를 함께 읽는 네 편의 글을 수록해 공기처럼 잠잠히 우리를 감싸 온 정서를 ‘사회적 기억’으로 기록하고, 현재적 문제로 바라보게 한다. 영화평론가 남다은은 은희와 단짝 친구 지숙이 각자 오빠에게 당했던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일상적인 폭력에 대한 두 소녀의 관성과 체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길 수 없는 분노가 꾹꾹 눌러 담긴” 가장 끔찍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장면으로 꼽는다. 지숙의 얼굴 곳곳을 물들인 멍처럼 가시적인 폭력의 증거들 말고도 은희의 유일한 공감자인 영지의 자못 침울한 얼굴, “겨우 삶을 견딜 정도만” 빛을 남긴 엄마의 얼굴에서도 폭력의 흔적들을 본다. 소설가 최은영은 그 익숙한 얼굴들에 드리운 폭력과 비존중을, 아프고도 아픈 줄을 의심해야 했던 모든 ‘은희’들이 품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공감받는 진정한 위로와 애도의 서사를 벌새 안에서 길어 낸다. 전쟁 이후 한시 바삐‘더 잘살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국가와 사회, 가족이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던 그때를, 변호사 김원영은 ‘우울’과 ‘불안’이라는 정서로 짚어 냈다. 가부장적 가족이 결속하는 중심에 자리 잡은 ‘학벌주의’, 성수대교 붕괴라는 사회적 참사로 종언이 예고된‘한강의 기적’ 같은 무너지는 ‘꿈’, 그 속에서 꿈을 좇던 오빠와 아버지는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애초에 경쟁 바깥으로 밀려난 엄마와 딸들은 그저 우울하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벌새’의 서사를 “지금, 여기의 프리퀄”이라 평한다. 오늘도 사람들은 끊어져 버린 다리처럼 무너져 내린 관계들 속에 ‘가족’이라는 제도로 얽어져 ‘각자’ 외로움에 몸서리친다. 그 외로움과 우울을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쏟아 내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사다리 없는 개천에서 목이 타는 이무기들에게 담임선생이 목 놓아 외치는“노래방 대신 서울대 간다”는 구호는 이미 쓸모가 없다. 성수대교가 무너진 이듬해에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90년대를 지나오고도 우리는 계속해서 알 수 없는, 혹은 알지 못하게 된 비극들을 마주하며 어딘가는 끊임없이 무너져 내리는 세계 속에서 끝나 버린 꿈을 그때처럼 좇고 있다. 『벌새』는 1994년의 기억이지만 오늘 당신에게로 이어지는 현재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보라,최은영,남다은,김원영
저자 : 김보라
동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와 컬럼비아대학 대학원 영화학과에서 공부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상 및 NETPAC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트라이베카영화제 최우수 국제장편 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했으며, 시애틀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예루살렘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 데뷔상 등 영화 <벌새>로 국내외 25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앞으로도 여성의 눈으로 일상과 정치를 면밀히 관찰하며 전쟁, 대서사시 그리고 SF 등 장르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현재, ‘카펫 아래의 개들’이라는 두 번째 작품을 구상 중이다.

저자 : 최은영
1984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에서 공부했다.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이 있다.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제5회, 제8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자 : 남다은
영화평론가.
1978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 인문학부와 동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4년 『씨네21』 영화평론상으로 등단했고, 현재는 격월간 영화비평지 『필로』 고정 필진이다. 저서로는 비평집 『감정과 욕망의 시간 : 영화를 살다』가 있다.

저자 : 김원영
변호사
골형성부전증으로 휠체어를 탄다. 검정고시, 특수학교,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로스쿨을 졸업했다. 졸업 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주변과 중심, 또 사회학과 법학 사이를 진동하며 정체성과 장애인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해 왔고, 그 고민을 여러 매체에 글로 썼다. 지은 책으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희망 대신 욕망』이 있다.

저자 : 정희진
여성학 연구자이며 문학박사이다.
다학제적 관점의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며, ‘시네필’이다. 저서로는 『혼자서 본 영화』, 『페미니즘의 도전』, 『아주 친밀한 폭력-여성주의와 가정폭력』, 『낯선 시선-메타젠더로 본 세상』, 『정희진처럼 읽기』가 있다. 이외에도 50여 권의 공편저를 썼다.

저자 : 앨리슨 벡델
미국의 그래픽노블 작가
영화 성평등 테스트인 ‘벡델테스트’로 잘 알려진 앨리슨 벡델Alison Bechdel은 『펀 홈』과 『당신 엄마 맞아?』를 쓴 미국의 그래픽노블 작가이다. 벡델은 작품을 통해 가족, 삶, 죽음, 성적지향과 성정체성 등의 주제로 자전적 이야기를 해 왔고 현재는 동성 배우자이자 예술가인 홀리 래 테일러Holly Rae Taylor와 함께 볼턴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006

시나리오 015

그때의 은희들에게 / 최은영 206
영지, 우리가 잃어버린 얼굴 / 남다은 216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 김원영 226
지금, 여기의 프리퀄 '벌새' / 정희진 238

여성, 서사, 창작에 대해 / 김보라 + 앨리슨 벡델 248

감사의 말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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