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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337077 / 300쪽 / 450g / 162 x 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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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쓴 개인 일기
국역 ‘경산일록(經山日錄)’ 출판
우리 민족이 예부터 기록을 중요시해서 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등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개인들도 그에 못지 않게 오랫 동안 일기를 기록하였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집안이 동래 정씨 문중인데, 영의정을 비롯해 재상만 30년 가까이 했던 정원용(鄭元容, 1783~1873)이 91년 동안 17책을 기록했고, 아들 정기세와 증손자 정인승이 50년 동안 15책을 기록했으며, 손자 정범조가 39년 동안 19책을 기록하였다. 이 시기는 조선후기에 문화가 가장 발전했던 정조부터 개항 전후의 고종 때까지인데, 한 집안의 일기를 넘어선 국가의 기록이라고도 할 만하다.
허경진 교수(연세대 국문과)가 연구원들과 5년에 걸쳐 번역한 ‘경산일록’의 특색은 정원용 자신이 종환일기(從宦日記)라고 제목을 썼을 정도로 72년 동안의 벼슬생활을 충실하게 기록하였다. 정원용은 20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사관(史官)으로 임명되자, 나라의 기록과 함께 자신의 일기도 본격적으로 기록하였다. 10세 이전의 일은 중요한 것만 기록하였다. 사관과 승지 벼슬로 왕을 가장 가까이서 모셨기에 조정의 일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기록할 수 있었는데, 벼슬이 높아지면서 보고 듣는 게 더 많아졌다. 새로 임명되는 관리의 명단이나 과거시험에 관해서도 충실하게 기록하였다. 자신이 지방에 내려가 있는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조보(朝報)를 보고 본문 위에 보충할 정도였다.
‘경산일록’의 장점은 몇십 년 동안 왕의 측근에 있다 보니, 정원용 자신만이 기록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헌종실록’에는 헌종이 세상을 떠나던 날인 1849년 6월 5일의 기록이 “약원에 명하여 윤직하게 하였다[命藥院輪直]”는 다섯 글자뿐이다. 그러나 정원용은 자신이 승하 현장에서 듣고 본 헌종의 마지막 모습을 6면에 걸쳐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헌종이 세자를 미리 정하지 못하고 승하하자 왕실의 어른인 대왕대비 순원왕후가 강화도령 이원범을 후사로 정했는데, 정원용은 강화도에 가서 이원범을 모셔다가 즉위하는 과정까지 책임을 맡았다. 그래서 이튿날의 일기도 왕조실록보다 훨씬 더 자세하다. 철종이 승하할 때에도 정원용은 원상(院相)이 되어 이명복(고종)이 즉위하는 과정을 주관했기에, 그즈음의 일기 또한 실록보다 훨씬 자세하다.
정원용이 91년 동안 기록한 ‘경산일록’ 하나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쓴 개인 일기가 되겠지만, 정원용.정기세.정범조.정인승 4대가 200년 가까이 기록한 일기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한국의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이 왕실 기록 중심으로 등재되었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허경진 교수는 앞으로 몇 년 동안 광명시의 지원을 받아 4대의 일기를 완역하여 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정원용 문중의 4대 일기는 정원용의 증손자인 위당 정인보 선생이 연희대학교 교수 시절에 백낙준 총장을 통해 연세대학교에 기증하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주관하는 한국학진흥사업의 지원을 받고 연세대학교의 대응투자로 번역 출판된 ‘경산일록’은 각권 500면 내외 6책으로 보고사에서 간행되었다.
국역 경산일록 1 ~ 6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