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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이아람 저 | 북다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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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0610175 / 236쪽 133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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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종말 이후의 세계, 살아남은 소년 죽음의 화신과 특별한 여행을 시작한다 치명적인 감염성 바이러스로 인해 몰락하던 인류는 ‘최후의 날’을 기점으로 완전히 멸망한다. ‘최후의 날’ 이후 줄곧 벙커에서 살아온 소년은 좁은 벙커에서 어머니와 단둘만의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며 벙커 밖의 세계를 궁금해한다. 어머니는 그런 소년에게 자신이 과거에 만들었다는 ‘테라리움’을 건넨다. “이 병은 폐쇄 생태계란다. 이 새우들은 여기서 나갈 수 없고, 빛 외의 것은 들어오지 않아. 그래도 이것들은 이 안에서 살아남는단다. 새우는 이끼를 갉아 먹고 물을 마시고, 이끼는 새우의 배설물을 먹고 햇빛을 받아 수분과 산소를 만들어내면서, 조화롭고 아름답게 내부의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 그게…….” 어머니는 잠시 말을 멈췄다. 하지만 긴 침묵은 아니었다. “그게 우리가 본받았어야 할 점이지.” (16~17쪽) 하지만 어느 날 열병으로 사경을 헤매다 소년이 깨어났을 때, 어머니는 벙커에 없었다. 소년은 어머니를 찾기 위해 난생처음 벙커를 나서고, 그런 소년의 곁에 자신을 ‘죽음의 화신’이라 칭하는 ‘검은 개’가 다가와 말을 건다. ‘죽음의 화신’이 보인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외로웠던 소년은 개와 동행하고, 둘은 어머니의 흔적을 쫓아 멸망한 세계를 가로지르는 여정을 시작한다. 벙커에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미니밴, 어머니의 카드와 같은 로고가 박힌 홀로그램 카드 등 작은 단서들을 쫓으며 소년은 어머니가 과거에 일했던 연구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다른 생존자를 만나지만, 그는 충격적인 말을 꺼낸다. “오 이런, 얘야. 네 어머니가 세상을 멸망시킨 사람이야.” (108쪽) 필멸하는 모든 생명에 대한 지극한 격려의 이야기 소설은 주인공인 소년의 순수한 시선에서 황폐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를 보여준다. ‘최후의 날’로 인한 죽음의 흔적이 만연한 도시를 걸으면서도, 태어나 처음 세계를 직시하는 소년은 그곳에서 동식물의 ‘삶’이 생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한 삶과 죽음의 이질적인 대비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소년의 여정을 우화적 상징이 가득한 신비롭고 긴장감 넘치는 모험으로 엮어낸다. 인간이 사라진 세계에서 소년이 접하게 되는 비인간적 존재들은 ‘삶과 죽음’에 대해 각기 다른 가치관을 드러낸다. 생물의 궁극적인 형태로서 ‘불멸’을 추구하는 ‘인공지능 컴퓨터’와 자연의 섭리에 종속한 ‘죽음’을 지향점으로 두는 ‘죽음의 화신’, 두 존재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소년에게 각기 특별한 제안을 한다. 소년은 어머니가 벙커를 떠난 이유를 알기 위해 그들과 협상하며 어머니의 연구소로 향하고, 그곳에서 놀라운 비밀을 목격한다. 불멸과 필멸 사이 선택에 놓인 소년은, 자신이 바라는 온전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세상엔 지켜야 할 규칙과 순리가 있어.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죽고 또 태어나. 고요해 보이는 흙 속에도 수많은 유기체의 삶과 죽음이 있고, 그것을 양분으로 식물이 자라고는 하지. 그 순환보다 중요한 건 없어.”(178~179쪽) 멸종한 인간과 번성하는 식물, 불멸과 죽음을 추구하는 초월적 존재들이 혼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테라리움』은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닫힌 세상에서 고착된 삶의 방식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유연한 태도로 “새로운 세계에는 새로운 방식”(9쪽)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만이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격려이다. “인간이 사라진 이후를 가리키며 우리의 시야가 인간 바깥으로 넓어지도록” 선보이는 소설은, 우리에게 작중에서 살아남은 ‘인간 바깥’의 생명과 삶의 방식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어떤 혹독한 환경에서도 고요하지만 집요하게 싹을 틔우고 살아남는 식물들처럼, 모든 생명은 삶이 계속되는 한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모색해야만 한다. 작품이 보여주는 그 격려의 메시지는, 사회·환경적인 위험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크나큰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작가의 말 『테라리움』을 쓰면서 가장 핵심 주제로 삼았던 것은 ‘변화’였다. 현재의 ‘지속 가능한 발전’ 담론이나 기후위기, 환경오염, 여성혐오와 인종차별, 그 밖에 여기에 다 적지 못할 모든 위기를 생각하면,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두려움이 창작에 영향을 끼쳤다. 추천사 소설은 축축할수록 생동하는 숲의 냄새와 코를 간질거리게 만드는 재의 냄새가 난다. 이아람은 반대되어 보이는 향료들을 엮어 아름답게 약동하는 이미지를 마련한다. 주인공 소년이 걷는 ‘구세계’의 거리에는 녹슨 가로등이 고개 숙인 가운데 식물의 녹색이 만발한다. 인간에게는 적막하고 생명체에게는 떠들썩한 종말의 풍경이다. 이질적인 것이 서로 침투하고 현현하는 순간은 언제나 마술적이다. 소설은 내내 인간과 비인간, 도시와 풀숲, 죽어 사라지는 것과 새로 태어나는 것이 뒤엉킨 시간을 포착한다. 잿더미가 다음 경작을 풍요롭게 하듯, 작중의 죽음엔 양분과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그렇게 『테라리움』의 시계는 인간이 사라진 이후를 가리키며 우리의 시야가 인간 바깥으로 넓어지도록 이끈다. 소년의 여정이 우리를 위한 기나긴 장례이자 따뜻한 작별인사가 되는 이유다. - 심완선 (SF 평론가)

저자 소개

  • 저자 : 이아람
저자 : 이아람
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 단편소설 「여자의 얼굴을 한 방문자」로 ‘안전가옥 스토리공모전’ 수상, 앤솔러지 『편의점』에 수록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장편소설 『테라리움』으로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단편소설 「캐시」로 황금가지 ‘제2회 종말문학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목차

1부
2부
3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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