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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978821 /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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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사실 그거잖아. 틀을 만들어서 콘크리트를 부어서 굳히고, 그 틀을 떼어내는 일. 나는 여자들이 할 수 없다, 여자라서 못한다, 이런 편견이나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봐요. 내가 하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여자와 남자로 편을 가르는지 모르겠어. 우리 후배들이 그런 편견이나 차별에 마주하고 있다면, 나는 그런 말을 해주고 싶어. 바라시 있죠, 바라시. 그딴 건 다 망치로 부숴버리고, 우리가 폼이랑 나무로 와꾸를 새로 짜서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인식을 쌓아 올리면 된다고 봐요. 그게 우리가 지금 버티고, 하고 있는 이유고. 우리가 그냥 망치로 못을 박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의 틀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게 우리가 해 나가야 할 일이죠.
--- p.14
네. ‘할 수 있다. 그래, 하고 싶다. 정말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어야만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요. ‘해야만 한다’보다는 ‘하고 싶다’. 해야만 하는 건 정말 재미가 없잖아요. 그렇죠. 정말 도살장 끌려가듯이 일을 나가야 되는 거고. 근데 저는 그러지 않았어요. 그 힘든 와중에도 다음 날이 항상 기대가 됐고. 그 다음 날엔 더 잘하고 싶고.
--- p.50
저는 ‘꼭 하라’고 하고 싶어요. 저는 다시 태어나도 건축이에요.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이 건물로, 이 공간이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거잖아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그로 인해 행복을 느끼는 것도 너무 좋은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 게 제게도 정말 큰 행복이더라고요. 그랬을 때 저 스스로가 만족스럽고, 명예롭고, 내 삶에 만족하지 않을까라고 얘기를 해요.
--- p.61
결국 영미 씨는 스스로의 힘으로 여사님이라는 호칭을 얻어냈다. 누구를 어떻게 부르는지에 대한 일은 하나의 사회적 합의이고, 이 합의를 통해 우리는 그 대상에 대한 존엄성의 가치를 판단한다. 그런 점에서 아줌마가 아닌 여사님으로 불리고자 하는 박영미 씨의 시도는 스스로에 대한 존중을 얻어내고자 한 하나의 투쟁이었다.
--- p.81
간호사 일을 하기 싫어졌을 때 ‘나는 이제 대체 어떤 일을 해야 되나’란 걱정이 많았었는데, 찾아보니깐 또 길은 있더라고요. 언제나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생각했을 때도 찾아보면 나아갈 곳은 분명 있는 것 같아요. 모두 포기 하지 말고 끝까지 자신만의 길을 찾아냈으면 좋겠고, 또 그 길들이 모인 여정이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헤매고 또 정답이라고 생각 했던 것들이 정답이 아니라고 느낀 순간 또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자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삶은 누가 내어준 문제풀이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정답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p.111
여자 후배들한테 얘기하고 싶은 건, ‘힘이 들어도 이겨내고 끈기 있게 계속 가야 한다’는 거예요. 남편이 잘 벌고, 돈이 많으면 굳이 일을 안 해도 되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좀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냥 버티고 계속 일하게 됐던 것 같아요.
--- p.129
사실은 여자가 건설한다는 건 여자라서 힘든 게 아니라, 저는 이렇게 봐요.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갈 것인가 고민하고 그걸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본보기도 없고, 그걸 내가 만들어 가야 되니까 그게 힘든 것 같아요.
--- p.176
벽이 많죠. 남성들이 여성들을 배제시키죠. 자기네들 나와바리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여자가 딱 하나 들어와. 근데 자기네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자꾸 표출을 시켜. 그러면 우리끼리 그냥 좀 편하게 하고 싶은데. 그리고 좀 안 좋은 것도 우리끼리만 암묵적으로 이렇게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여자들이 와가지고 저렇게 뭔가를 자꾸 드러내려고 하고 하니까. 그리고 또 익숙지 않은 거, 남자들끼리만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여자가 하나 딱 들어오면 뭔가 좀 판이 깨지는 느낌. 좋은 말로 지각변동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것 또한 우리가 넘어야 될 산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그거 하나 뛰어넘기도 어렵겠지만, 하나 뛰어넘으면, 두 개도 뛰어넘고 세 개도 뛰어넘고. 그러면서 기준이 정비가 되지 않겠어요. 난 여자이기 때문에 건설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p.191
서문
형틀목수 오정혜 님
화재감시자 김연옥 여사님
현장소장 송정원 님
유도원 박영미 여사님
김희연 과장님
안전감시단 최세아 님
보건관리자 황혜경 님
김민서 책임님
남양주 김소장님
안전관리자 한정희 차장님
대륜건설 이도희 대표님
마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