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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351426 / 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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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눈물을 퇴비 삼아 텃밭 농사, 도시농부 성장기
‘농사’하면 어떤 것부터 떠오르는지?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주인공처럼 자연 속에서 얻은 작물들을 수확해서 가지고 정갈하고 맛있게 요리해서 먹는 낭만적인 장면이 떠오를 수도 있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까맣게 탄 얼굴로 작물을 키우는 고단한 농부의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다.
여기 농사가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주중 닷새는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매거진 에디터지만 주말이 되면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핏이 좋은 점프슈트를 입고 자신의 텃밭으로 출근하는 도시농부. 농사의 낭만은 물론 고단함까지 모두 경험했기에 농사에 더욱 진심이 된 저자는 농사의 좋은 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농사가 스트레스를 풀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것이다. 텃밭은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휴식의 장소가 되어주었다.
농부가 되어서 좋은 점은 농사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일지 모르는 일상에도 분명히 있다. 과실이 한창 풍성하게 열리는 어느 무더운 여름날에 있었던 일이다. 여름에는 해가 늦게 지니까 볕이 덜 뜨거운 4~5시쯤 밭에 가곤 한다. 평소처럼 4시쯤 농장에 가서 5평 밭에 열린 채소들을 모두 수확하고 무성하게 자란 잔가지를 농사 유튜브와 텃밭 농사 책에서 본대로 열심히 정리했다. ‘1시간쯤 지났겠지.’라고 생각하며 정리가 다 끝나갈 때쯤 시계를 보았는데 앗, 이럴 수가. 어느새 7시가 넘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무려 3시간이나 그 자리에 서서 무념무상,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밭일을 했던 것이다. 살면서 3시간 동안이나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던 적이 있을까? 하물며 매일 밤 꿈을 꾸느라 잠을 자면서도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 했던 나는 마치 3시간 동안 숙면을 한 듯한 이 개운함에 꽤 큰 충격을 받았다. _ <농사의 이득: 농사를 지어서 뭐가 좋으냐고 물으신다면> 중에서
농사를 지으며 조급한 마음도 내려놓게 되었다. 새싹만 나도 신기해하고 감동에 젖었던 초보 농부 시절을 지나 다양한 작물을 키우며 성공과 실패를 맛보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것들이다. 그리고 수확의 기쁨을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채소를 마음껏 키우는 것은 물론 물론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애착 채소를 알고 선물하는 뿌듯함은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햇수로 3년 남짓 농사를 지어보니 농사는 농부와 자연의 합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지만, 농사의 대부분은 이렇게 농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의 뜻에 따라 흘러가게 되니 말이다. 작물이 자라고 죽어 다시 흙이 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저 최선을 다해 보살펴 주는 것이야말로 농부의 미덕이자 운명이 아닐까? 그러니 식물살인마들이여, 두려워하거나 주눅 들지 말고 오늘의 작물에게 마음껏 정을 주길. 생명을 다한 작물들도 온 마음을 다해 보살핀 당신의 마음을 기억할지도 모른다. _ <농사 초오 비권장 작물: 난이도 ‘상’ 내공을 쌓고 오십시오> 중에서
채소를 키우며 이렇게 누구에게나 애착 채소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한다. 밥 한 술에 상추를 두 장씩 겹쳐 싸 먹는 상추 마니아, 방울토마토 한 통을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 치우는 방토 마니아, 고깃집에 가서 고기보다 오이를 더 많이 먹는 오이 마니아 등등.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 사람의 애착 채소가 자연스레 생각나는, 그리고 그 채소들의 수확 시기가 되면 자연스레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나는, 어쩔 수 없는 도시농부인가 보다. _ <애착 채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채소는 무엇인가요?> 중에서
텃밭에서 받은 위로와 기쁨이 담긴 이 책이 주말농장에 대한 꿈은 있지만 미래의 일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이제 정말 텃밭 농사를 시작해볼까?’하는 용기의 시작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나는 언제든 관둬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농사를 팬데믹이 종식된 지금까지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시간이 이만큼이나 쌓였으니 어딜 가서도 “저는 도시농부예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많은 친구가 게스트 농부로 밭을 방문했고, 나와 함께 도시농부의 삶을 살게 된 친구들도 몇 명 생겼다. 도시농부가 되어 가장 뿌듯한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농사를 짓는 나의 삶이 다른 사람의 삶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작은 영향력이 도시농부인 우리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스스로 발견하는 순간. _ <프롤로그 _ 팬데믹에 생긴 일> 중에서
프로롤그 │ 팬데믹에 생긴 일
│농사의 근본 1│ 씨앗에 담긴 거대한 우주
│농사의 근본 2│ 지구의 두피를 지켜주세요
│도시농부 필수 장비│ 농사도 템빨이랍니다
│농사는 패션│ 멋 내기에 진심인 도시농부들
│농사의 이득│ 농사를 지어서 뭐가 좋으냐고 물으신다면
│도시농부 소셜클럽 결성기│ 도시락 대신 호미를 쥐게 된 사연
│농장의 생명들│ 벌레는 무섭지만 농사는 짓고 싶어
│MBTI 농사이론│ INFJ 농부의 희로애락
│애착 채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채소는 무엇인가요?
│농사 초보 비권장 작물│ 난이도 ‘상’ 내공을 쌓고 오십시오
│농사 초보 권장 작물│ 난이도 ‘하’ 농사 초보에게 희망을 주는 채소들
│과일 농사의 꿈│ 메롱이와 메룽이가 되찾아 준 설렘
│성찰의 농사│ 텃밭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습니다
│도시의 농부들│ 우리 채소 예쁜 것 좀 보세요
│농한기│ 풋호박의 소리 없는 응원
에필로그 | 사랑하는 나의 텃밭 친구들에게
딴딴+ | 주말마다 하는 설레는 일이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