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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저 | 복복서가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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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114331 / 300쪽 128 x 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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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고아에 대한 고아의 기억과 증언 이 소설은 제이의 삶의 궤적을 따라 진행된다. 고속터미널의 화장실에서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제이는 그를 돌봐주던 양어머니가 마약중독자가 되어 그를 버리고 도망간 바람에 중학교 졸업도 못하고 기아와 폭력의 위험에 노출된다. 그후 철거예정구역 빈집에 숨어살다가 경찰에 붙잡혀 지방의 어느 보육원으로 인계되고, 그곳을 탈출해 서울로 돌아온 다음에는 거리를 전전하기 시작한다. 다른 가출청소년들과 방종하고 난폭한 생활을 같이하기도 하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수련과 학습을 하기도 하다가 폭주족의 리더가 되기에 이른다. 제이는 스스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나는 길과 길이 만나는 데서 태어났대. 앞으로도 계속 길에서 살게 될 것 같다는, 그런 예감이 있어.” 이런 제이의 삶을 기억하고 증언하는 이는 동규다. 어린 시절부터 제이와 운명처럼 맺어진 또다른 고아 동규는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불청객이라 칭한다. 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 삼촌과 엄마가 ‘각별한 사이’로 돌변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 동규는 말을 하지 않게 된다. 함구증을 앓는 동안 동규는 제이와 단단히 결합되어 있었다. 말하지 못하는 그 대신 제이가 그의 속내를 읽고 사람들에게 번역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동규의 함구증이 낫고 제이가 폭주족의 리더가 되면서 복잡한 양가감정을 띠게 된다. 이번엔 동규가 평생 제이의 ‘분신’으로 그의 존재를 증언하고 기록하는 운명에 처해진 것이다. 그러나 동규가 제이의 이야기를 누군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증언을 시작했을 때, 그것은 제이만을 위한 것도 동규 자신만을 위한 것도 아닌 양자 모두를 위한 일이 되었다. 동규의 증언은 둘 사이의 양가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시도였기 때문이다. 제이를 기억하는 이는 동규만이 아니다. 한때 제이와 스친 적이 있는 다른 인물들 또한 제이가 남긴 자국을 아프게 들여다본다. 길에서 제이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에게 매료되는 목란,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제이를 쫓는 게이 경위 박승태, 제이에게 집과 음식을 내어주고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 Y 그리고 길 위의 수많은 고아들까지, 우리는 그들이 제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며 그들의 비극을 엿본다. 그리고 유사한 방식으로 이 소설을 읽는 우리는 제이에 대한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존재론적 슬픔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손을 들어 우리의 아픈 손가락을 보라 그렇다면 제이는 누구인가? 소설에서 제이라는 인물은 ‘증언들’에 의해 꽤나 영웅적으로 심지어 신화적으로 묘사된다. 증언들은 서로 교차하며 증폭하고, 독자는 의문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그 의문이 결국 도달하는 곳은 제이의 정체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슬픔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기억과 우리에게 가능한 증언일 것이다. 무엇에 대한? 우리의 아픈 손가락에 대한. 제이는 “분명히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나오는 ‘대폭주’가 사라진 지금, 그들은 이 사회에서 더욱 철저하게 지워졌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지금 여기 “대폭주를 상상할 수 없는 독자들”의 눈앞에 고아들의 분노와 슬픔을 들이민다. 그리하여 우리는 번갯불처럼 깨닫게 될 것이다. 여전히 고아들은 사회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 또한 세상에 내던져진 고아라는 것을.

저자 소개

  • 저자 : 김영하
저자 : 김영하
소설가. 장편소설로 『검은 꽃』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으로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이 있다.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으로 『보다』 『말하다』 『읽다』 삼부작과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

목차

1장 013
2장 063
3장 125
4장 181
5장 247

개정판을 내며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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