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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41643 / 42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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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의 역사가 로버트 단턴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18세기 프랑스 문화사 농민, 노동자, 부르주아에서 검열관, 지식인, 독자까지 전 사회계층을 아우르며 당대의 정신세계를 포착해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8세기 여러 사회계층을 아우르며 당대인들의 일상적 삶과 정신세계를 입체적으로 읽어내고자 시도한다. 농민, 노동자, 부르주아에서 검열관, 지식인, 독자까지, 이 책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뿐 아니라 어떻게 생각했는가의 차원을 아우르는데 이 책의 이야기 방식은 인류학자의 현장조사 작업과 같은 면밀한 탐구에서 단턴 특유의 명석한 분석과 통찰을 오가며 두껍게 읽기의 모범을 잘 보여준다. 제1장의 농민들의 민담과 제2장의 직공들의 이야기는 도시와 농촌 모두에서 밑바닥층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던가를 말해준다. 민담이나 ‘복사’(카피)는 어떻게 혁명까지 이르지는 않으면서도 ‘작은 사람들’이 ‘큰 사람들’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방편을 제공했는지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3장의 부르주아는 노동자들의 저항을 반대 방향에서 바라본다. 부르주아는 귀족층에 편입하려는 자신의 욕망에는 관대하면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영역으로 침투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위협을 느끼고 경계했다. 그러한 부르주아의 모습에서 제2장의 노동자들이 부르주아에 대해 느꼈을 반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제4장의 주인공인 경찰 수사관은 서적과 저자들을 감시하는 일을 했는데 이들의 목표는 종교와 왕정에 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왕국을 지탱시키는 데 있었다. 그러나 그가 관찰했던 세계는 아직 명확한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지식인의 세계였다. 경찰 수사관은 ‘지식인’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도 정의도 지니지 않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감시할 필요가 있는 한 계층으로서 그들이 서서히 등장하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제5장에서는 지식인들 스스로가 인식했던 자신들의 사명감과 역할에 대해 『백과전서』의 서문과 ‘지식의 나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설명한다. 제6장에서는 한 시민이 남겼던 서적 주문서의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루소에 대해 반응하던 방식을 설명한다. 제5장이 이른바 텍스트 분석을 통해 텍스트의 저자가 생산하고자 하는 의미의 통일성을 찾으려고 시도했다면, 제6장은 그 텍스트를 독자들이 읽었던 방식을 추적해 그 의미가 어떤 방식으로 다양하게 소비되었는지 보이려 한다. 이렇듯 여섯 편의 논문들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맺으며 18세기 프랑스, 특히 혁명 전야의 프랑스의 풍경에 대한 구체적인 상을 제시한다. 어떻게 역사가는 글로 된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은 이들의 정신 활동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인가? 단턴이 시도했던 새로운 종류의 역사학은, 보다 많은 것들을 사료로 채택했고 그간 보이지 않던 영역에 놓여 있던 것들을 드러냄으로써 역사학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만으로 이 책이 역사학의 필독서로 꼽히며 일반 독자들에게까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게 된 사실을 설명할 수는 없다.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우선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실행했다는 점에 기인한다. 단턴은 「빨간 모자」나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사람들이 흔히 접해왔지만 지나쳤던 농민들의 이야기에 주목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복원시켰다. 오늘날 민담을 읽으면서 문학적 비유나 과장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사실은 농민들의 실제 삶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단턴은 민담에 숨어 있던 역사적 차원을 되살려냈다. 또한 단턴은 민속학과 인류학을 이용하고 담론 분석에서 사용되는 방법을 적용시킴으로써 농민들의 민담, 인쇄공들에게 전승되던 이야기, 도시 안내서, 경찰 보고서, 『백과전서』의 서문, 서적 주문서 등 사료로서의 가치가 의심스럽게 여겨지던 자료 속에 숨어 있던 의미를 캐냈다. 우리에게 가장 낯설게 보이는 텍스트를 우리와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창구로 삼아, 그것이 지니는 상징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를 끄집어낸 것이다. 다음으로 이 책이 지니는 중요성은 문화 해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나온다. 단턴은 문화가 위에서 아래로 흐를 뿐만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것을 논증했다. 동시에 그는 농민이나 직공의 이야기와 『백과전서』에 대한 논의를 한 책 안에서 다룸으로써 ‘고급’ 문화와 ‘하급’ 문화라는 범주적 구분의 의미를 희석시켰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가치는 누구나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고양이 대학살』은 새로운 이론을 도입하고 엄정한 사료 고증의 과정을 거쳐 학문적으로 중요한 쟁점을 제기하면서도 동시에 재미있는 역사책이 쓰일 수 있다는 고무적인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 그 흥미로운 세계 속으로 감히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옮긴이 서문
개정판 서문
서론
1 농민들은 이야기한다: 마더 구스 이야기의 의미
[부록] 이야기의 변형
2 노동자들은 폭동한다: 생세브랭가의 고양이 대학살
[부록] 고양이 학살에 대한 콩타의 설명
3 한 부르주아는 자신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한다: 텍스트로서의 도시
[부록] 지역 사회의 혼합된 신분
4 한 경찰 수사관은 명부를 분류한다: 문필 공화국의 해부
[부록] 세 개의 이야기
5 철학자들은 지식의 나무를 다듬는다: 『백과전서』의 인식론적 전략
[부록] 지식의 나무 세 그루
6 독자들은 루소에 반응한다: 낭만적 감수성 만들기
[부록] 랑송의 서적 주문서, 1775~85년
결론
감사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