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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369306 / 488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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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이 제멋대로일 뿐인 해석은, 순식간에 현 지상의 유일한 낙원 라펠트*에 거주하는 바깥세상 최대 규모의 생존자들에게 하나의 궁극적인 이념으로 굳건히 자리 잡게 되었다. 이는 아주 당연한 맥락의 현상이기도 했다. 다만 기적에서 빚어진 실낱같은 희망만을 바라보면서 헛될지도 모를 꿈속에 깊게 젖어 함몰되기에는 현재 그들에게 주어진 세상의 환경은 너무나 비극적이고 암담했다. 간신히 살아남은 그들이 그나마 새로 힘겹게 쌓아 올린 보금자리는 핵폭탄의 위협에 대한 방비는커녕, 조금 높은 파도 한방에도 맥없이 무너져 내릴, 입자가 아주 고운 모래로 지어진 나약한 성이었다. *lapelt: 옷깃, 과거 지명은 울릉도 p. 15 자, 이 중에서 옳은 건 도대체 어느 쪽인가. 이 세 그룹 중에서 인류의 생존에 있어 가장 훌륭하고 성실한 성과를 거둔 이들은 전부 오래전부터 이 세상을 지배해오던 권력층의 욕망과 그들의 욕망을 뒤따른 시혜 아닌 시혜에 몰려있었다. 서로가 엉망진창인 건 똑같았지만 어쨌거나 나의 삶을 똑바로 이을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해보라 하면 자신을 낮춰 권력자들을 경배하고, 그들의 부품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란 어처구니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p. 253 정말 그런 것일까. 감히 대적할 수조차 없을 절대자의 위엄이, 그 오랜 기간 망가져만 가던 이곳에는 여전히 남아 잔존해있던 것인가. 혼란이 가속됐다. 더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혼란이 모두의 세상을 일순간에 덮쳐온다. 진정한 절대자라면 그럴 수가 있던 것인가. 누구에게도 같지 않았던, 그럴 수 없었던 개념들이 가지런히 통일된 채 한껏 포장되어 이 자리에 나타난다. 범인(凡人)은 영원히 알 수 없을 반전의 비밀이었지만 이 자리에 위치한 초월에 영역에 이른 셋만은 가감 없이 그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동시에 도달한 생각의 결론이 들어맞는다면 그와 대적하는 건 처음부터 전부 부질없는 자살행위였다. 악마가 그렇게 한탄 섞인 괴리에 빠진 동안, 나머지 두 존재 또한 어쩐지 등장한 창조주의 어림을 바라보며 구원의 빛보단 터널의 깜깜한 음습함을 더 짙게 느끼고 있었다. p. 463
1장. 날뛰는 악의, 적과 마주하다(기적의 행사)
2장. 태동하는 악, 선악의 대립/악마의 등장
3장. 세 신의 회동
4장. 종막
외전. 너와의 해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