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92988108 / 250쪽 140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송명진, 박종하
-
유소정
-
김희균
-
황서현
- 19,800
- 13,500
- 13,500
- 10,800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엄마와는 4층 건물의 4층에서 살았다. 1층엔 헌책방이 있었다. 건물주 부부가 하는 책방이었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거기서 보냈다. 동화책에서 시작해 멋모르고 소설로 갈아탔다. 내 독서는 헌책방에 책이 들어오는 순서에 달려 있었다. 마커스 주삭의 《책도둑》은 2권을 먼저 읽은 후 그 이듬해에 1권을 읽었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고, 좋아하는 책들은 반복해서 읽었다. 주인 부부는 내가 읽은 책을 장부에 기록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엄마는 내가 읽은 책의 대여비를 지불했다. 엄마가 내게 해준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 좋은 기억.
_43쪽
아픔이 밀려온다. 아픔은 파도처럼 나를 덮친다. 수천 개의 물방울로 부서져 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 있는 걸 느낀다. 나는 더 이상 수족관 속의 물고기가 아니다. 산소가 주입되고 먹이가 주어지는 좁고 안전한 수족관에서 벗어났다. 나는 이쪽 유리 벽과 저쪽 유리 벽을 오가며 바다의 행방을 묻는 물고기가 아니다. 나는 이제 바닷속을 헤엄친다. 거센 풍랑이 산소를 불어넣고, 비늘이 긁혀가며 내 힘으로 먹이를 찾는 곳이다. 빛나는 지느러미들 사이에서 나는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나는 지금 크고 아름다운 고래를 쫓는다.
_113쪽
갑자기 외롭지 않다. 누군가가 나를 찾는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지느러미를 잃고 목이 댕강거리는 채 가라앉는 상어가 아니다.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 내게도 노든이 있는 거다.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사람. 부서지고 찢겼지만, 부서지고 찢긴 채 일어서면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 상처를 들여다봐주고, 약을 발라주고, 옷에 묻은 흙을 털어주고, 움츠러든 어깨를 잡아줄 사람. “자, 어깨 펴고!”라고 말해줄 사람.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_221쪽
반디와 나도 해야 할 일이 있다.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는 일이다. 마음속의 지옥으로부터 벗어나는 일.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돼줄 거다. 힘이 돼줄 사람이 또 있다. 해양경비대와 비행기를 동원해 우리를 찾는 사람이다. 우리를 아끼는 사람이 반드시 가족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_248쪽
맨발로
가족
전학
멀리뛰기
소문
찾아가는 길
발을 헛딛고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
검은 물속으로
깜빡이는 것
여기서부터
다시 맨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