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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박스

융 저 | 윤예니 역 | 바람북스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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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381775 / 164쪽 200 x 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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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어린 시절 쪽지를 넣은 유리병을 바다에 던지곤 했다 “날 구하러 와줘요, 아름다운 이방인이여.” 클레르는 자신의 삶이 “몇 페이지가 비어버린 책과 같다”고 느끼며 비어 있는 챕터를 채우기 위해 모국인 한국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비어 있는 몇 페이지 사이 어디엔가 ‘베이비박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기의 체온을 유지하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그러나 어찌되었든 아기를 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박스. 버려진 아이의 피난처이자 작은 우주. 클레르는 그 대단한 박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좀 보려고, 어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장소로는 영 이상하지만 그저 확인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베이비박스를 찾아간다. 참전 군인 출신의 미국인 목사가 운영하는 시설에는 분유와 기저귀가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고, 아기를 넣을 수 있는 베이비박스는 냉장실이나 아파트 쓰레기 투입구, 혹은 감압실처럼 생겼다. 어쩌면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장소 같기도 하다. 클레르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미국인 목사를 만나 자신이 버려졌던 날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한편, 목사의 양아들이자 베이비박스 일을 돕고 있는 청년 민기를 만난다. 민기는 자신도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였으나 다리에 선천적 장애가 있어 누구에게도 입양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전히 이틀에 한 번 꼴로 베이비박스에는 아기가 들어온다는 사실도. <베이비박스>는 검은색 펜과 연필, 물감의 질감이 두드러지는 흑백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유일하게 붉은 별색을 사용한다. 클레르의 염색한 머리카락, 남동생이 입은 킬트 스커트의 깅엄 체크무늬, 엄마가 좋아하던 개양귀비꽃, 순희 이모가 차려준 한국식 식탁과 아빠의 요리는 모두 빨강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빨강은 클레르가 가진 유년의 기억이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정체성이기도 하고 한국인이라는 확인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성당에서 기도하던 엄마가 꽉 쥐고 있던 십자가도, 칼로 그어진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도 붉은 색이다. 출산도, 탄생도, 간절한 기도도 핏빛을 피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피처럼 붉은 색은 못 본 척하거나 흘려버리기 힘들다. 우리는 누구나 빨강색에 놀라고 들여다보고 눈부셔한다. 따라서 마지막에 클레르가 빨간 머리를 다시 검정으로 물들일 때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기게 된다. 입양아의 뿌리 찾기를 다룬 <베이비 박스>는 비교적 단순한 서사와 익숙한 질문을 던져 주지만 거기에 담긴 여러 겹의 이야기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미국인 목사는 무엇을 속죄하기 위해 버려진 아기들을 구하기 시작했을까? 볼품없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버려두고 자신의 정체를 지운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슬픈 사연을 갖고 있었을까? 민기처럼 오랫동안 버려진 채로 지내던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한국인 입양아로서 <피부색깔\u003d꿀색>을 만들었던 융은 이번에는 모든 입양아들의 공통된 질문 앞에 선다. 너는 어디에서 왔는가. 너의 빈 페이지에서 무엇을 읽어내고 싶은가. 클레르가 미국인 목사에게 받은 봉투에는 이름도 얼굴도 모를, 아마도 평생 죄책감을 지고 살아갈 젊은 엄마의 짧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나를 용서해 줘, 아이야.” 클레르는 마침내 비어버린 챕터를 채울 수 있었을까? 그 답은 이 아름다운 그래픽노블을 읽는 우리 모두가 들려주어야 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융
저자 : 융(Jung)
벨기에 이름 융 헤넨, 한국 이름 전정식. 1965년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벨기에 가정에 입양되었다. 위마니떼 클라식, 브뤼셀 생-뤽 아틀리에를 거쳐 브뤼셀 보자르 아카데미에서 공부했고, 캉브르 예술학교에서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해외 입양아로서의 정체성과 아시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지닌 채 애니메이션과 그래픽노블 작업을 한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피부색깔\u003d꿀색》으로 2012년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관객상과 유니세프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작품은 2013년 PISAF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

역자 : 윤예니
대학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문화 프로젝트 기획을 공부했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 번역학을 전공한 다음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KBS WORLD Radio에서 프랑스어 방송을 진행하기도 하고, 번역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옮긴 책으로 『아나이스 닌 : 거짓의 바다에서』 『지구를 사랑한다면, 바르바라처럼』 『동물들의 머릿속』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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