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일복 같은 소리 투명한 노동자들의 노필터 일 이야기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저 | 동녘 | 2023년 05월

북트리

정가
$36.00
판매가
$19.8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40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72970866 / 308쪽 148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나는 전생에 뭔 짓을 해서 하루 내내 남의 밥을 해주나 생각한다” ‘일복 터진’ 그들이 직접 써내려간 비정규노동의 기록 ‘일복이 많다’는 건 자랑일까 푸념일까? 누군가에게 이 말을 들으면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이전에는 분명 노동의 고단함이 담긴 반어적 표현이었는지 몰라도, 오늘날의 분위기는 조금 달라진 듯하다. 각자도생이 생존법칙이 된, 백 세까지 일하는 백세시대의 한국 사회에서 이 표현은 점점 ‘일’이 있는 것만으로도 ‘복’으로 여겨야 한다는 뜻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일복’ 많기로는 비할 데가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 책은 다양한 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과 생활, 관계에 대해 가감 없이 써내려간 기록이다. 그들이 서 있는 장소는 모두 다르지만, 일하고 좌절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카페나 식당에서 일하다 화상을 입어도 연고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거나, 치료비를 청구하면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사장들의 모습은 놀라울 만큼 똑같다. 잘못한 것이 없어도, 영문을 몰라도 ‘회사를 대신해’ 사과하도록 요구받는 주차장과 콜센터의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카페의 단시간 노동은 전일제 이상으로 강도 높은 노동과 불규칙적인 근무 시간을 요구하지만 해고는 너무 쉽다. 그나마 합리적인 근무 환경일 것이라고 기대되는 공공기관이나 스타트업 기업 등에서도 월급과 수당, 비품 사용에서까지 미묘한 차별이 이어진다. 그리고 개인 사업자, 즉 ‘사장님’이라는 이름 아래 착취와 책임을 뒤집어쓰며 배달 노동자들까지, 생계를 위해 뛰어든 현장에서 매일 부당함을 깨닫는 이들은 “몸보다 마음에 시퍼런 멍”이 든다. 차별을 경험할 때마다 웅크리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는 혼자 혹은 동료들과 문제제기를 하거나 노동조합에 가입해 함께 저항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 있다. 그 과정에서 숱한 밤을 지새우며 “갖가지 상상을 하다 보니 내가 두려움에 차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가 하면, “내 요구가 정당한 것이 맞나 하는 회의까지 들 정도”로 스스로 검열하며 고민의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침묵을 택하거나 회사를 그만두면서도 “나의 퇴직금과 연금은 이미 퇴직한 용감하고 씩씩한 언니야 덕분이었다”며 다른 노동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비추기도 한다.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기억까지도 꾹꾹 눌러 담아 세상에 내놓은 이들의 기록은 그 자체로 노동자의 각성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이 거지 같은 노동법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노동법일까” 가장 적나라한 낱개들로 그려낸 21세기 대한민국 불평등 지도 이제 비정규노동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하다가 죽거나, 같은 일을 하고, 아니 더 많이 일하고도 차별과 착취에 시달리거나, 하는 일도 없이 사람 장사로 돈만 떼어가는 중간착취업체들에 관한 이야기는 더 이상 ‘뉴스’가 되지 못할 정도로 널려 있다. 이 문제는 오늘날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불평등 문제의 핵심 의제로서 다른 사회 문제들과도 긴밀히 얽혀 있다. 그래서 해마다 정부기관과 연구자들, 언론들이 통계수치와 인터뷰, 기사 등의 형태로 문제를 제기하며, 제도 개선도 진지하게 모색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가 고착화되면서 어느새 이러한 연구 결과가 연례행사처럼 당연해지고, 정작 당사자의 목소리는 ‘필터’를 거쳐서만 전달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정규노동의 문제는 이제 자극적인 사건이나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서사가 없으면 외면되는 지경에 이른 것은 아닐까? 책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이미 겪었던 노동이거나 앞으로 겪게 될 노동의 모습이기도 하다. 편의점이나 카페, 패스트푸드점, 백화점 주차장 등에서 일하는 청년,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대학생과 조교 업무를 병행하는 대학원생,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뒤 학교의 교무실과 도서실, 급식실, 콜센터 등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동자의 모습이다. 장시간 노동으로 특근 등의 수당을 받아야 월급이 유지되는 조선소와 자동차 제조사 노동자들에게서는 고질적인 저임금 노동의 현실이 겹쳐진다. 코로나 등의 상황에서 퀵서비스와 대리운전, 플랫폼 배달을 시작한 노동자들, 은퇴 이후에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공공근로 등을 찾아 쉼 없이 일하는 중장년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비정규노동을 시작한 이후, “경쟁심이 긴장감을 만들고 이러한 긴장감이 모순적인 현장 상황을 참게 해 갖은 권리를 박탈당하는 악순환의 굴레”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파한다. 비정규직이 “본인의 선택”이라거나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된 것이라는 세간의 이야기에 대한 생각도 털어놓는다. 서너 명의 노동자가 수백 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학교 급식소는 노동환경이 너무 열악해 늘 인력부족에 시달린다는 사실, 조선소 등 일부 제조업의 높은 임금은 사실상 일상적인 잔업으로 유지되며 그조차 경기변동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는 사실, 애초 보험도 수당도 보장받지 못하는 배달기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파업’은 엄밀히 말해 ‘그냥 노동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는 지적은 생생하고 통렬하다. 정규직이 은퇴한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움으로써 점차 비정규직의 비율을 늘려나가는 교묘한 방식이 횡행하는 현실, 최첨단 스타트업 기업 또한 사실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21세기 인형 눈알 붙이기” 노동으로 지탱되는 상황 등도 노동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을 이야기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글을 한데 모아 읽는 것은 지금껏 한국 사회를 소리 없이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가 외면해온 한국 사회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네가 가서 사과해.” ”제가요?” “남자 손님이니까 가서 사과 좀 해. 너 여자잖아. 도우미가 낫지 수신호보다.” 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지만 손님에게 가서 눈높이를 낮추고 죄송한 표정으로 “우수고객이신데 저희가 못 알아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했다. 남자 손님은 몇 마디 불평을 하다가 유리창을 올렸다. 나는 닫힌 창문 너머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나서야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주임은 책임이 없더라도, 영문을 모르더라도 사과하는 것이 주차도우미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차장, 235」중에서 탱크 안에서 작업하는 도장공은 바다로 들어가는 해녀와 같았다.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가 힘들었다. 화장실 가거나 담배 피울 때를 빼곤 아침에 들어가면 점심 먹을 때나 나왔다. 탱크 속에서 하는 도장 작업은 일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유기용제 때문에 고역이다. 일하다 보면 눈은 따갑지, 머리는 아프지, 호흡하기는 힘들지 정말 죽을 맛이다. 어떤 노동자는 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회사에서 연 2회 건강검진을 하는데 할 때마다 오줌 검사에서 발암성분이 나왔다. 마스크를 벗고 일하는 도장공도 간혹 있는데 살려고 일하는지 죽으려고 일하는지 알 수 없었다. ---「조선소, 212」중에서 “요즘 반찬이 왜 이래? 요즘은 짬밥도 이렇게는 안 나와.” ‘주는 대로 먹어’라고 말하고 싶지만 멋쩍게 웃으며 속으로 삼켜버린다. 두 번째 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이렇게 일하고 60만 원 받는다. 두 번째 일도 만만치 않다. 150인분의 밥을 둘이서 한다. 일하는 것에 비해 월급이 적지만 배식하고 남은 반찬도 갖다 먹으니 반찬값도 절약된다며 위안으로 삼아본다. 하지만 이 반찬을 아이들에게 먹일 때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엄마 생각이 났다. 유비네 엄마는 유비가 추접스럽게 차 얻어왔다고 차를 강물에 확 쏟아버리던데 …. ---「식당, 147」중에서 근데 왜 그만뒀냐고요? 1년에 두 번, 5일간 세 시간을 진행하는 생방송 특별모금 방송이었는데요. 5일 동안 매일 세 시간씩 프롬프터를 넘기며 방광염에 걸리던 그 시간, 저는 110만 원을 받았지만 모금액은 10억 원 가까이 모인다는 사실을 들어버렸어요. 그래서 나왔어요. 하지만 밤샘 근무를 하고 생방송을 무사히 내보낸 뒤 엔딩 스크롤에 이름이 나가는 그 짧은 순간을 사랑했기에, 곧바로 한 종편 신규 탐사보도팀에 합류했어요. ---「방송국, 102」중에서 자석파스를 몇 개 붙이고 출근했다. 일반 파스는 냄새도 나거니와 오늘처럼 탕수육을 하는 날엔 화끈거리는 파스가 튀김 열기를 몇 배로 되돌려주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튀김을 하느라 잊고 있던 통증은 조리가 끝나니 올라왔다. 이번 여름엔 가슴 밑이 헐어서 고생했다. 땀띠야 달고 살지만 점차 기후가 동남아처럼 변해가는 건지 여름에 튀김 요리만 하고 나면 헐어버렸다. 수건으로 덧대어 견디지만, 일을 하다 보면 수건마저 젖어 쓰라림이 다시 시작됐다. 이 고통을 끝내는 길은 방학을 이용해 쉬는 것뿐이다. 그러나 방학에는 일당제로 바뀌면서 월급이 나오지 않아 생계 걱정이 시작되니 진퇴양난이 따로 없었다. ---「급식실, 52」중에서 바삐 일하는 날들이 쌓여 내 몸에도 흔적이 남았다. 급하게 물건을 담고 포장하다 보면 어딘가에 멍이 들어 있기도 하고 피부가 베이는 경우도 생긴다. 처음엔 놀라서 급히 응급처치를 하지만 어느 순간 일상이 되었다. 손목, 팔목, 허리, 목, 어깨 등등 온갖 근골격계도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나는 어깨에 염증이 생겨서 치료를 받아야 했고, 옆의 이모는 어깨에 뼛가루가 쌓여 약을 먹고 있다고도 했다. 천천히 일하려 해도 마감 때가 다가오면 아픈 줄 모르고 빠르게 하게 된다. ---「신선물류센터, 157」중에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의 반응은 해고될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게 나는 신기했다. 그 덤덤함과 무심함이 어쩐지 안쓰러웠다. 해고된 사람들은 다 비정규직이었고 재입사를 하면서 다시 비정규직이 됐다. 해고되었던 인원의 절반 이상이 다시 모였을 때쯤엔 일감이 가장 바쁠 때와 비슷할 정도가 됐다. 그전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일감은 늘다가 줄었고, 비슷한 방식으로 인원을 줄였다가 늘렸다고 했다. 애초 정직원 수는 전체 야간조의 절반도 되지 않았고, 그 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늘지 않는 게 당연했다. 회사에서 조정하고 있었으니까. ---「휴대폰 부품공장, 302」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기획 :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조직화를 촉진하기 위해 2000년 5월 설립되었다. 비정규노동의 문제는 ‘노동문제’를 넘어 ‘인권문제’이자 ‘사회문제’로 복합적 성격을 띤다. 비정규노동 문제 조사 연구와 정책 개발을 바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삶의 질이 좀 더 나아질 수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 : 비정규노동자 44인

목차

책을 펴내며 5
가로수길 · 13
가습기 공장 · 20
고용센터 · 26
공사장 · 33
교무실 · 39
교실 · 45
급식실 · 51
대리운전 회사 · 58
대학교 · 63
대학원 · 68
도로 · 73
마트 · 80
맨홀 · 89
물류센터 · 95
방송국 · 101
병실 · 107
복합상가 · 113
비행기 · 118
빵 공장 · 125
빵집 · 133
사무실 · 140
식당 · 146
신선물류센터 · 153
어린이집 · 161
요양원 · 167
우체국 · 173
인공지능 개발사 · 180
자동차 대리점 · 189
자동차 제조사 · 196
잡지사 · 201
조선소 · 209
종합병원 · 217
주민센터 · 225
주차장 · 231
카페 · 241
콜센터 · 250
퀵서비스 회사 · 259
텔레마케팅 회사 · 265
통신회사 · 271
편의점 · 275
폰케이스 공장 · 283
학교 도서관 · 288
학습지 회사 · 294
휴대폰 부품공장 · 299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