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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254494 / 428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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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국 근대 문학의 영광과 좌절, 그 뒷모습을 숨김없이 찾아가는 우리 문학사의 내비게이션 지금은 가볼 수 없는 공간들이 꿈결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지금도 버젓이 살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가볼 수 없는 한 세기 전 서울과 도쿄, 혹은 국경 아닌 국경으로 가로막혀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된 휴전선 이북의 산천. 소설가 김남일이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이라는 담대한 기획으로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 4부작을 펴냈다. 『어제 그곳 오늘 여기』(2020)를 통해 아시아의 근대 문학 작품을 지도 삼아 서울과 도쿄, 교토와 오키나와, 사이공과 하노이, 상하이와 타이베이를 가로지른 데 이어, 이번에는 뚝심 있는 발걸음을 우리 땅으로 옮겨 오롯이 한국의 근대 문학에 집중했다. 한국 문학의 근대를 이룬 작가들이 미처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던 시대, 그 시절 문학의 바탕이 되고 뿌리가 된 분단 이전의 우리 땅이 대장정의 출발지이자 목적지가 되었다.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지 그 어느 때보다 읽을거리가 많고 콘텐츠도 풍성한 시대, 그럼에도 우리의 독서는 심각하리만큼 서구 편향적이었다. 특히나 근대 문학에 관해서라면, 이는 누구도 부정하기가 어려운 사실이다. 40년 넘게 소설을 써온 저자 김남일은 “등단 이래 수많은 외국 작품들을 읽어왔으면서도, 정작 우리 문학은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 말고는 딱히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읽은 기억이 없다”고 반성한다. ‘한국 근대 문학 기행 4부작’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이 시리즈는 한국의 근대 문학이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처음부터 딱딱한 문학사론의 틀을 배제하고 ‘문학 기행’이라는 형식을 채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래전 문학 작품을 좌표 삼아 소설 속 도시와 촌락, 산과 들을 되짚으며 그 장면장면에 담긴 ‘사람’과 ‘삶’을 들여다보기로 작정한 만큼, 이 방대한 ‘한국 근대 문학 기행’ 역시 소설처럼 읽는 가운데서 저절로 한국 문학사의 큰 줄기를 그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지난날 우리는 무슨 꿈을 꾸었을까? 문학 작품 속 ‘그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살아난다 교과서에서 보고 들은 우리 문학사의 걸출한 시인과 소설가 들은 일제 식민 치하에서 오히려 지금보다 넓은 한반도를 누볐다. 언어와 정신에 대한 억압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저 남쪽에서 기차를 타고 두만강, 압록강을 지나 백두산에 올랐고, 앞질러 천지개벽의 문명 세계를 경험한 일본인들의 틈바구니에서 꿈과 불안에 치이며 도쿄를 배회했다. 저자 김남일이 근대기 선배 작가들의 행적을 뒤따르며 그들의 작품에 몰입한 독자였던 것처럼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의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은 다시 그 뒤를 이어 한국 근대 문학의 현장을 누빈다. 김남일은 오래전 작가들이 풀어놓은 글줄을 속속들이 곱씹는다. 그러고는 주먹만 한 눈송이가 하늘을 채우던 북방의 눈 내리던 밤 풍경부터, 함흥과 제주에서 온 유학생이 뒤섞인 서울의 교실 풍경까지 생생하게 우리 눈앞으로 옮겨놓는다. 반 세기 넘는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은 저자는 고정된 풍경화로 그칠 뻔한 장면들을 유려하게 살아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되살려냈다. 지도에서 사라진 길, 마음마저 멀어져 쉬이 갈 수 없는 곳, 그 길을 안내하는 소설가 김남일이 글로 그린 근대 풍경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은 한국 근대 문학의 출발지이자 보고인 서울에서 시작한다. 식민지 ‘경성’에서 개화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던 작가들은 소설과 시를 통해 그 시대의 언어로 세상을 그렸다. 당대의 작가들이 보여준 생활상과 시대정신은 평안도와 함경도, 지도에서 사라진 북한 지역까지 넘나들며 ‘한국 문학의 영토’가 어디까지 뻗어 있었는지를 되새기게 해준다. 분단의 세월이 길어져 ‘통일’에 대한 회의는 물론 그 의미조차 무용해지려는 때, 김소월의 영변 약산과 백석의 신의주 유동, 또 이용악의 눈앞에서 코끼리처럼 말이 없던 두만강은 어느새 활자의 박제가 되었다 해도 틀리지 않은 지경이 되었다. 저자 김남일은 이렇게 납작해진 글귀들을 풍성하게 들춰 돋운다. 행간 가득 흐르던 작가들의 호흡을 지금 우리의 호흡으로 되살려내 박동케 한다. 바다 건너 도쿄와 국경 너머 중국, 러시아까지 한달음에 오르내리면서도 지치지 않는다. 그 ‘장소들’을 찾는 발길이 바쁘지만 숨가쁘지 않고, 그곳 ‘사람들’에 머무는 눈길은 더딜수록 두근거린다. 상투어가 되다시피한 ‘길 위의 인문학’이야말로 은유가 아닌 말뜻 그대로, 김남일의 4부작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인 셈이다 추천사 서울 이야기 식민지 시대의 우리 문학, 근대 백 년을 짚는 지도가 되다 작가 김남일은 오래도록 세계 문학과 동아시아 문학을 읽고 탐구하는 과정을 거쳐 새삼 ‘문학’을 지도 삼아 이 땅의 근대를 면밀하게 탐사하고 있다. 이제 작가는 식민지 시대에 모국어로 글을 쓴 선배 작가들의 우정과 만남, 고뇌와 열망, 운명과 죽음, 기쁨과 슬픔, 영예와 비루함을 찬찬히 응시하는 작업에 열정과 관심을 온전히 바치고 있다. 그렇게 우리 근대 문학의 흔적을 따라 지난한 길을 걸으며 길어올린 『서울 이야기』는 대작 ‘한국 근대 문학 기행’ 시리즈의 문을 여는 시작점이다. 이 책은 ‘서울’이라는 공간을 화두로 박태원, 염상섭, 채만식, 김남천, 윤동주, 유진오, 이광수 등 근대 문인의 삶과 문학을 둘러싼 풍성한 일화를 소개한다. 김남일의 풍부한 문학사적 지식, 근대와 고투한 문인들에 대한 깊은 애정, 남다른 인문적 식견, 인간과 시대를 바라보는 곡진한 마음을 깔고 덮으며 신선한 자극과 배움을 얻는 즐거운 독서가 이 안에서 펼쳐진다. 『서울 이야기』뿐만 아니라 한국 근대 문학 기행 대작으로 ‘근대 문학과의 밀도 깊은 대화’라는 뜻깊은 도정을 통과한 작가가 장차 펼쳐 보일 작품이 몹시 기대되는 순간이다. ─ 권성우(문학평론가,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서울 이야기 ─ 한국 근대 문학 기행
1\t창랑정은 노을에 물들고
2\t서울, 신문명에 놀라다
3\t북촌 장마
4\t신문관, 최남선의 근대
5\t한국이 사라진 날
6\t서울로 가는 길
7\t『무정』의 무대 서울
8\t1919년 서울의 봄
9\t문학의 봄
10\t서울은 무덤이다
11\t신여성, 서울에 나타나다
12\t경복궁, 폐도廢都의 치욕과 분노
13\t굶주린 서울
14\t종로 네거리의 순이
15\t남촌, 소시지의 거리
16\t성북동의 한 상고주의자
17\t이광수와 홍지동 산장
18\t‘대경성’의 산책자들
19\t미쓰코시 백화점, 날개 그리고 이상
20\t서울말과 표준말
21\t채만식의 종로 산책
22\t김남천과 야마토 아파트
23\t죽첨정 대화숙의 이광수
24\t서울의 별 헤는 밤
25\t조선은행 앞 광장 분수대
26\t서대문형무소에 간 앨리스
27\t문학, 서울을 떠나다
28\t1945년 8월 15일, 16일, 17일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