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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76626 / 212쪽 11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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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세이/기행 > 에세이 > 사진/그림/카툰에세이
출판사 리뷰
오늘을 기억하는 방법,
당신은 무엇을 채집할 건가요?
오늘 하루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어냐고 묻는 말에 당황했던 순간, 한 주의 안부를 묻는 물음에 “별일 없어, 똑같지 뭐”하고 대답하던 날들. 바쁘게 쫓기듯 살고 있는데 이 굴레를 벗어날, 이렇다 할 방도가 없다는 사실이 일상을 더 무료하게 만든다. 그럴 때, 한 가지 주제를 정해, 하루에 하나씩 ‘채집’해 볼 것을 제안한다. 주제를 음식으로 잡았다면, 하루 중 제일 만족스러웠던 식사를 사진으로 남기고, 주제가 문장이라면, 기억에 남는 글귀나 간판을 기록해보는 식으로 말이다.
저자의 채집 주제는 ‘초록’이다. 우연한 기회에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자연이 주는 힘과 위로를 느꼈고, 쉽게 지나쳤던 일상 속 작은 변화를 채집할 수 있게 되었다. 자라는 식물의 변화를, 그리고 산책하며 만난 계절의 변화를 그림으로 기록했다. 그러는 동안, 평범하고 단조로웠던 일상이 소중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보이는 테이블야자에 미소 짓고, 비 온 뒤 무성하게 자란 잡초 사이사이를 걷는 즐거움을 누리고, 시든 잎을 잘라주며 식물과 사람의 성장에 대해 사유해보고, 겨울 숲속에서 고요한 겨울의 맛을 알게 되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큰 변화를 맞이한다.
우리의 매일 역시 그렇다. 아무 일 없이 지나온 것 같지만, 사소한 즐거움, 찰나의 감정들을 쉽게 까먹는 걸지도 모른다. 저자가 그랬듯 일상의 순간을 채집하다 보면 희미했던 우리의 하루가 좀 더 선명해질 것이다.
책 속에서
나는 식물을 키우면서 두 가지 관찰을 시작했다.
첫 번째, 돌보며 관찰하기
두 번째, 산책하며 관찰하기
- p.5~9
아름답기로 유명한 길리섬.
수영은 못하지만 열대어는 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 바다로 뛰어들었다.
용기를 내면 새로운 세상이 다가온다.
- p.28~33
세상에 이렇게 생긴 나무가 있을까?
끄적끄적 그린 그림인데,
똑같이 생긴 나무가 진짜 있었다!
p.34~35
이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나무와 가까이 살았는데도
우리는 이 나무가 대추나무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엄마는 말씀하셨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이제야 보인다고.
- p.52~55
식물의 이름을 알고 나서 다시 보면,
그 식물이 새롭게 보인다.
- p.60~61
새로운 잎이 나면 시든 잎도 생기기 마련이다.
아쉽지만 식물을 잘 관리하려면
시든 것은 과감하게 정리해줘야 한다.
- p.66~67
사람마다 헤어스타일이 다르듯이
같은 식물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식물의 수형이 달라진다.
- p.70~71
한낮에는 더위 때문에 잠시 잊었던 풀 내음을
밤 산책하며 맡는다.
여기에 귀뚜라미 소리가 더해지면
내가 기다리던 여름이 완성된다.
- p.94~95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렁이가 화분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아라우카리아가 아픈 데 없이 잘 지내는 비결이 여기에 있었다.
- p.106~107
무채색의 겨울에 노란색 무과들이
전구가 된 듯 세상을 밝혀주고 있었다.
- p.132~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