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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

김이하 저 | 푸른사상사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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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20262 / 144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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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낮고 외롭고 서글픈 슬픔의 정념이 짙게 배어든 시를 가만 읊조려본다. 어떤 말 못 할 곡절이 이러한 정념을 시집 곳곳에 흩뿌려놓은 것일까. 김이하 시인의 시집을 음미하는 내내 이 예사롭지 않은 질문이 따라다닌다. 그러면서 불쑥불쑥 고개를 치켜드는 죽음에 관한 정념은 예의 슬픔의 정념이 마련한 틈새로 자리한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시적 배합과 어울림의 과정에서 김이하 시인의 시적 아우라가 생성된다. (중략) 김이하의 민중적 시쓰기는 민중과 역사에 대한 염량세태(炎?世態)와 거리를 둔 우리 시대의 민중이 겪는 난경을 래디컬하게 응시한다. 그리고 민족문제도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가령, 일제 식민주의에 대한 무장투쟁을 벌인 항일의용군 대장 김원봉의 혁명적 삶을 격정적 어조로 써 내려간 「피 끓는 의열단 전사, 폭렬만이 삶이었다」의 경우 반제국주의를 향한 폭력 혁명이 지닌 역사적 정당성을 절규한다. 일제 식민주의에 대한 완전한 역사 청산과 민족의 자주독립을 향한 김원봉의 항일혁명의 의지는 시인의 반식민주의의 시정신으로 되살아난다. 그런가 하면, 「인민군 묘지 앞에서」의 경우 근대 전환기를 맞이하여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식민주의 밀약을 맺은 미국과 일본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한국전쟁으로 야기된 민족분단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자 하는 시인의 감응은 “수많은 무명 병사의 죽음 앞에서/삼가 가슴 억누르며/멀리 나는 새 떼를 보”며“ 언제 이 사슬을 녹이고/맨가슴으로 안을 수 있”(「인민군 묘지 앞에서」)을 민족 분단 극복의 시적 염원으로 충일돼 있다. ―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수)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여섯 번째 시집이다. 이것도 쓰다 말고 저것도 쓰다 말고 남아 있는 글 쪼가리가 아직도 많다. 그래도 용렬한 재주로 이만큼 썼으면 됐다 싶으면서도 늘 성에 차지는 않고 다만, 이걸로 여러 동무들과 선배, 후배들과 어울려 술 한잔 마실 핑곗거리나 되었으면 됐다. 늘 챙겨주시는 주변 사람들과 피붙이 누이들과 형에게는 멋쩍어 죽겠다. 그래도 힘닿는 데까지 끼적거려 볼란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이하
저자 : 김이하
1959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다. 1989년 『동양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내 가슴에서 날아간 UFO』 『타박타박』 『춘정, 火』 『눈물에 금이 갔다』 『그냥, 그래』가 있다. 사진전 <병신무란 하야祭> <씨앗페>에 참가했고, <시인이 만난 사람들> <홍제천>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목차

제1부 그립다, 그리다 만 삶이여
꺾자 / 그리다 사라지다 / 예순 번째 겨울 / 늙은 집 / 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 / 슬픔의 지도 / 가만히 늙어가다 / 기도(企圖) / 정신머리라는 게 / 그날은 머지않다 / 겨울 오후에 / 그 저녁의 흔적 / 멀거니 / 퇴(退)를 놓다 / 엔드 크레딧도 없이 / 코로나19, 이후의 나날 / 적막한 생활

제2부 환한 봄 한나절
민들레 어머니 / 바우백이 이야기 / 어느 겨울밤 / 개망초·1 / 삵이 엄마 / 마지막 선물 / 감잣국 맛 / 잃어버린 봄 / 그날 / 쓰지 말았어야 할 문장 / 돌아보다·1 / 오래전 풍경 / 검은 길 / 양말 짝을 맞추다가 / 내 마음에 집 한 채 / 초가을

제3부 흘끔, 곁꽃이나 피우고
당부 / 오빠네 국수집 / 참 좋은 시절 / 봄날 / 무상 / 백로 다리는 누가 부러뜨렸나 / 홍매도 홀로 핀다 / 학은 길의 말씀을 듣네 / 밑을 낮추다 / 시가 무섭다 / 그 날개 땅에 묻다 / 물살을 뒤집어쓰다 / 오락가락 소나기 / 달빛 지우기 / 장기판의 졸들 / 복사꽃은 피지 않는가

제4부 지극한 마음 하나로
설교(說敎) / 그 봄에 / 코로나앓이 / 목탁새 / 절벽강산(絶壁江山) / 잉어 네 마리 / 비닐에서 소리를 꺼내다 / 엔젤을 보았나? / 붉은 진달래 / 목숨, 환한 봄 목련 지듯 / 퇴고(推敲) / 한겨울 봄바람 / 인민군 묘지 앞에서 / 그 어느 봄날에 다시 만나랴 / 피 끓는 의열단 전사, 폭렬만이 삶이었다

작품 해설 _ 민중적 시쓰기의 바탕 : 낮고 외롭고 서글픈 슬픔의 정념 - 고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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