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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낯선 자아와 떠나는 여행 끝없는 절망에서 용기 내어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앤 데버슨 저 | 황수연 역 | 책책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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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075106 / 480쪽 148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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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고통과 희망이라는, 도착지를 알 수 없는 여행을 떠나는 조현병 환자와 가족. 그들이 질환을 이해하고 여정을 준비하도록 돕는, 시대를 초월한 논픽션 스토리. 치매, 뇌전증, 조현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뇌기능의 이상에서 생기는 질병이라고 답하는 게 옳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개명을 했다. 각각 노망, 간질, 정신분열증이라는 과거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중 치매는 이마저 부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에서 또 다시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 개명을 한 조현병은 개명 전 이름을 얻기 전까지는 그냥 미쳤다고 했으며 이는 지금도 흔히 들리는, 욕과 같은 의미다. 부정적인 인식을 덜기 위해 이름을 여러 번 바꾸기까지 해야 할 만큼 우리는 이 병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그동안 쌓여온 부정적인 인식에 더해, 간간히 들리는 흉흉한 사건의 주인공이 조현병 환자라는 뉴스를 접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철저한 관리(관리라고 쓰고 격리라고 읽는다.)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하는 기자의 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섣불리 조현병 환자의 소행이라고 말하는 범죄의 많은 경우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은 대부분 사건이 잊혀진 이후에야 밝혀진다. 실제로, 많은 사람은 대부분의 조현병 환자가 위험하지 않으며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낮다는 사실에 대해 의외라고 생각한다. 위험한 경우는 거의 모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된 경우이며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가족들은 적절한 치료를 위해 아마도 수없이 많은 시도와 호소를 했을 것이다. 또 다른 오해는, 조현병은 유전적 질환이며 나와는 관계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부모나 형제 중 조현병 환자가 있는 경우는 10 퍼센트, 부모 모두 환자일 경우는 40퍼센트 정도로 일반인의 발병율인 1퍼센트보다는 높다. 그러나 이 수치로 짐작할 수 있듯 조현병은 가족력이 있어도 발병하지 않는 경우가 월등히 많고 많은 수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 발병하며, 한편으로 100명 중 1명이라는 꽤 높은 비율로 발병한다. 류마티스 발병률과 비슷하며 어떤 단일 암보다도 발병률이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조기 발견과 치료를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서 조현병만큼은 철저히 가려져 있다.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평생 발병하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어서는데 말이다. 그러니 조현병에 걸린 아들을 둔 이 책의 저자는 억울하고 분했다. 병원도 사회도 국가도 모두 침묵해서 수많은 전조 증상을 알아채지 못했고, 막상 발병을 한 이후에도 본인이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아 결국 아들은 열일곱 살에 사망했다. 그 동안 이들을 돕고 위로해온 사람은 이웃과 친구, 또 다른 조현병 환자의 가족들이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제작자였던 앤은 7 년의 모든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부끄러운 실수와 감정, 고된 일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아들과 엄마가 뒤얽혀 엮어내는 드라마는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누구나 그러하듯 아픈 아들을 고쳐보겠다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고 하지 말아야 했을 여러 시도도 해본다. 심지어 인도까지 아들을 끌고 가고, 제도를 바꿔보겠다며 유럽과 미주를 돌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한 인본주의 상담학의 창시자 칼 로저스, 반정신의학의 선두주자 로버트 랭, <조현병의 모든 것>의 저자 풀러 토리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가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조현병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조현병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30년 전인 1993년 호주에서 발간되었음에도 지금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다. 책이 호주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저자는 책의 내용을 <스핀아웃(Spin Out)>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했고, 이후 호주 조현병 협회를 결성해 환자와 그 가족을 지원하며 사회의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원서 은 조너선이 살던 호주 애들레이드에 우연히 살게 된 옮긴이가 헌책 더미에서 발견한 보물이다. 조현병 환자와 그 가족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지지를 덧붙인 지도가 되기를, 여기 속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삶의 경계를 넓히는 값진 경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번역 작업을 했다. 조현병 혹은 다른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아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잠시 내가 아니었던, 또는 아니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사춘기를 심하게 앓는 자녀를 둔 부모 역시 이 아이가 내가 알던 사람이 맞는지 혼란에 빠질 때가 많다. 옮긴이는 이 책을 읽는 누구나 나와 다른 낯선 ‘나’와 잠시 또는 오래 길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을 향한 창 하나를 열어두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은 가족 또는 가까운 사람 중 누군가가 조현병 진단을 받은 후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나머지 가족 또는 친구들이 환자를 이해하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견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임상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이들에게 정신질환을 지닌 환자와 그 가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되어주며, 의료 행정가에게는 어떤 치료와 복지가 환자와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소개

  • 저자 : 앤 데버슨
저자 : 앤 데버슨 (Anne Deveson)
앤 데버슨(1930~2016)은 호주의 작가이자 방송인, 다큐멘터리 제작자이다. 그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필리핀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는 유엔 방송평화상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고, 사회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또한 호주 국내의 주요 상을 다수 수상한 바 있다. 남호주영화사 사장, 호주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호주영화재정회사의 회원이자 독립언론센터의 의장직을 맡기도 한 그는 1983년 언론에 헌신한 공로로 호주 최고 훈장을 받았다. 한편으로 인간 관계 왕립 위원회, 뉴사우스웨일즈 차별방지 위원회, 건강증진 위원회, 성 로렌스 어린이 빈곤퇴치 캠페인 단체 등 다양한 사회정의 이슈와 관련한 주요 위원회의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맏아들이 조현병에 걸린 당시 뉴사우스웨일즈 조현병 협회와 전국적 조직인 호주 조현병 협회라는 단체를 조직하고 부의장을 역임했다. 1991년에는 뉴사우스웨일즈 정신 보건법에 관한 특별 각료 회의를 주재하였으며, 호주 국영 방송사에서 조현병에 관한 한 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 <스핀아웃(Spin Out)>을 제작?감독했다.
2016년 작고한 저자는 호주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대중 인식 캠페인을 시작한 최초의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신건강 분야의 선구자?다. 현재 SANE이라고 불리는 국가 단체인 호주 조현병(Schizophrenia Australia)을 설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 결과 비단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뿐 아니라 그 가족과 이웃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에도 큰 공헌을 했다. 저서로는 <위기에 처한 호주인>(1978) <변화의 모습들>(1984) <예술, 미디어, 권력>(1990) <탄성>(2003) <모래 위에 그은 선>(2000) <평화를 나부끼며>(2013)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황수연
이화여자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 김우영 사진집 을 영역했다.
우연히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거주하게 되었고 길을 가다 우연히 구입한 헌 책 묶음 속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을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려간 것은 평소 관심을 가졌던 조현병에 대한 내용과 문체의 특별함 때문이었다. 저자는 아들이 조현병을 앓기 시작하면서 사망할 때까지 7년의 시간을, 기자이며 다큐멘터리 제작자답게 생생하게 기록하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가슴 아파하고 후회하기도 하면서 이 또한 부끄럽게 여기거나 마음 속에 숨기지 않았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조현병을 앓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눈 앞에서 보는 것 같아 가슴 졸이고 분노하고, 슬퍼하기도, 곳곳에서 빛나는 유머를 발견하고 웃기도 하면서 책을 완독했다. 조너선과 앤의 이야기가 치료와 회복이라는 길을 찾아 떠나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질병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책을 번역했다.

감수 : 정동선\t
W정신건강의학과 원장으로, 『조현병, 낯선 자아와 떠나는 여행』의 감수자다.

목차

옮긴이의 말
프롤로그 고통과 희망의 여행
1장 시작
2장 조너선이 아픈 것 같아요
3장 바닷가의 집
4장 치료를 찾아서
5장 감옥은 힘들어
6장 엄격한 사랑
7장 여러 가지 이론
8장 버려진 자들
9장 고통의 나락
에필로그 빛으로
후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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