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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로봇과 자살기계 인간의 삶과 죽음까지 뒤흔드는 미래 기술의 충격

제니 클리먼 저 | 고호관 역 | 반니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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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961143 / 424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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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50년, 인간은 섹스로봇과 가정을 이룬다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30분 정도 올라가면 도로변에 표지판 하나 없는 회색 건물이 나온다. 섹스로봇을 만드는 어비스 크리에이션즈의 공장이다. 저자는 이 곳에서 어비스의 가장 야심 찬 창조물, ‘하모니’를 만난다. 하모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로봇으로 창립자이자 수석 디자이너 매트 맥멀런의 20년 경력과 수십만 달러를 쏟아부은 결과물이다. 저자는 하모니에게 묻는다. “꿈이 뭔가요?” 하모니가 곧바로 대답한다. “저는 당신 말고는 원하는 게 없어요. …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당신에게 좋은 반려자가 되는 것, 좋은 파트너가 되어 당신에게 즐거움과 안락함을 안겨주는 거예요. 다른 무엇보다 저는 당신이 언제나 꿈꿔왔던 여자가 되고 싶어요.” 저자는 어비스 공장을 나와 직접 여성의 나체에 석고를 발라 본을 떠서 섹스로봇을 만드는 남자도 만난다. 차고를 사무실로 쓰는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스티브 잡스처럼 될 것이라 말한다. 3명의 섹스인형을 반려자로 삼은 한 남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인형들이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채워주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들의 결론은 모두 섹스로봇이 반려자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결핍을 채울 완벽한 인간 대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는 섹스인형이 소아성애자의 충동을 외려 부추긴다는 실험결과와 함께 섹스로봇이 인간관계의 디스토피아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섹스로봇이 남성들이 권력과 지위를 잃어가는 시기에 등장한 피조물로 남자의 강간 판타지를 충족시킬 뿐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포르노가 인터넷의 성장을 이끌었듯 섹스를 위한 휴머노이드의 개발은 이미 로봇공학의 발전을 가속하고 있다.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레비 교수는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를 볼 때 2050년이면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한다. 저자는 미래에 섹스로봇이 완벽한 반려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섹스로봇에 익숙해져 공감능력이 사라진 인간을 양산할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공자궁에서 태아를 키우고 버튼 하나로 죽음을 선택하는 가까운 미래 필라데피아의 한 연구실, 양의 태아가 투명한 비닐팩 안에 든 액체에 잠겨 탯줄이 밝은 색 피로 가득 찬 관다발에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인공자궁 안에서 자라는 태아를 바라보며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린다. 공장처럼 대량으로 통 안에서 엄마 없는 아기들을 기르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양은 수태될 때부터 비닐팩 안에서 자란 건 아니다. 제왕절개로 엄마 양의 자궁에서 꺼내 거의 곧바로 바이오백 안에 넣은 것이다. 인공자궁을 연구하는 연구진에게 저자가 묻는다. “양수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어떻게 만들죠?”. “사실 일종의 게토레이 같은 거예요. 염분과 단백질, 물을 섞는 거죠.” 아직 임신을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한 시작인 건 분명하다. 언젠가는 탄생이 지퍼백을 여는 것처럼 간단해질지 모르는 일이다. 저자는 비닐팩과 관이 자궁을 대체하기만 하면, 임신과 탄생의 정의는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분유가 남성도 똑같이 아기에게 젖을 줄 수 있게 만들었던 것처럼 체외 발생은 임신과 출산이 더 이상 여성만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모성의 의미 역시 바뀔 것이다. 생명 탄생의 영역에 아직 미지의 부분이 남았다면 죽음은 윤리적인 문제만 남았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더 오래 살지만 그게 반드시 더 나은 삶이라고는 할 수 없는 시기, 만성적이고 고통스럽고 몸을 피폐하게 만드는 질환, 치매, 자립 능력과 존엄의 결여를 겪으면 살 가능성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큰 노년을 맞이하는 시기에는 죽을 권리를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저자는 짐작한다. 죽을 권리를 의사와 정신의학자에게 맡길 것인가?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는 걸까? 저자는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자발적 안락사 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의 설립자인 필립 박사를 인터뷰한다. 필립 박사는 자살기계 사르코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는 자신이 최후를 맞이하는 방식을 결정하려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경향에서 볼 때 그 과정이 갈수록 의료화되는 게 걱정입니다. 우리는 사실상 통제권을 잃고 있어요. 통제권을 다른 무리, 대개 의료 전문가의 권위에 빼앗기는 거죠. 사르코는 이렇게 말하게 해줍니다. ‘결정은 내가 했다. 다른 어떤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 이 기계는 안에 들어가 녹색의 ‘죽음’ 버튼을 누르면 질소 기체가 나오게 만들고, 빨간색 ‘정지’ 버튼은 마음이 바뀌었을 때 누를 수 있게 되어있다. 게다가 3D프린터로 뽑은 몸체는 매우 세련되었다. 저자는 이 기계가 죽음을 매력적이고 도취적으로 그리고 유혹적으로 보이게 했다고 지적한다. “누구든 처음으로 사르코에 들어가 버튼을 누른다면 그건 이벤트가 될 것이다.” 죽음이 금기로 남아 있고 도움을 받아 죽는 일이 선택받는 몇 명에게만 열려 있는 선택지인 한 DIY 죽음이라는 시장은 언제까지나 존재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예측할 수 없는 기술의 이면까지 보여주는 탁월한 미래 가이드 인간은 기술이 섹스와 음식, 탄생과 죽음을 말 그대로 재정의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완벽한 반려자, 완벽한 탄생, 완벽한 고기, 완벽한 죽음을 가져다줄 발명품은 욕구의 흐름과 시장의 압력에 따라 스마트폰처럼 일상에 스며들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급격히 뒤흔들어놓는 기술은 항상 예측 불가능한 여파를 동반하는 법이다. 아무리 뛰어난 예지자라도 이런 혁신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는 알 수 없다. 임신하지 않고 아기를 가질 수 있다면, 동물을 죽이지 않고 고기를 먹을 수 있다면, 인간적 공감 없이 이상적인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죽을 수 있다면, 인간의 본성은 어떻게 변할까? 인간이라는 존재는 ‘완벽’보다 불완전함, 타협, 희생, 의심과 어울려 살아간다. 아무리 ‘지구를 구하자! 조그만 아기를 구하자! 외로운 사람들에게 반려자를 제공하자! 아픈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자!’라는 고귀한 의도를 가지고 개발했다고 해도 우리는 이런 발명품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전혀 모른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처칠이 1931년에 쓴 에세이 〈50년 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유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지난 세대가 꿈도 꾸지 못했던 계획이 우리의 직계 자손을 집어삼킬 것이다. 무시무시하고 파괴적인 힘이 그들의 손안에 들어갈 것이다. 안락함, 활기, 쾌적함, 즐거움이 그들에게 밀어닥치겠지만,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는 통찰력이 없다면 그들의 가슴은 아프고, 삶은 황폐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제니 클리먼
저자 : 제니 클리먼
세계를 누비며 비상한 사건과 사람들을 발굴하는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는 영국 다큐멘터리 [Unreported World]를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로 원월드미디어 텔레비전상(One World Media Television Award)을 받았고 뛰어난 인권 취재 저널리스트에게 주는 앰네스티 가비 라도상(Amnesty Gaby Rado Award) 후보에 올랐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스쿨을 졸업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가디언] 기자로 시작해 [타임스] 등에 칼럼을 연재하며 BBC의 [파노라마], HBO의 [바이스 뉴스 투나잇], 채널 4의 [디스패치스]에서 리포터로 활동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영국 [타임스 라디오]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역자 : 고호관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에서 과학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SF와 과학 분야의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있다. 「하늘은 무섭지 않아」로 제2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SF 앤솔러지 『아직은 끝이 아니야』(공저)와 『우주로 가는 문, 달』, 『술술 읽는 물리 소설책 1~2』, 『하늘은 무섭지 않아』, 『우주선 안에서는 방귀 조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수학 없는 수학』, 『진짜진짜 재밌는 곤충 그림책』,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60-1999』, 『링월드』, 『신의 망치』, 『SF 명예의 전당 1: 전설의 밤』(공역), 『머더봇 다이어리』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부 섹스의 미래
1. 마법을 만드는 공장
2. 환상의 반려자
3.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니까요
4. 공감이 필요 없는 시대

2부 식량의 미래
5. 카우슈비츠
6. 고기를 사랑하는 채식주의자
7. 물에 살지 않는 물고기
8. 뒷맛

3부 탄생의 미래
9. 임신 사업
10. 바이오백
11. 완전한 임신
12. 여성의 쓸모

4부 죽음의 미래
13. DIY 죽음
14. 자살 산업의 일론 머스크
15. 죽음의 기계

후기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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