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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만 좋아하는 세상

제니 몰렌 저 | 김옥수 역 | 청송재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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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83169 / 360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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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좋아요’를 더 받으려는 탐욕과 거짓말과 끝없는 욕망! ‘좋아요’는 순진무구한 사람을 섬뜩한 인간으로 탈바꿈시킨다 · 이 책은 최첨단 도시 뉴욕에서 벌어지는 인스타그램 소셜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 소설이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세계에서 ‘팔로워’와 ‘좋아요’의 숫자가 많아지면 자기만족뿐 아니라 평범한 생활로는 얻기 힘든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다. ‘팔로워’와 ‘좋아요’를 더 얻으려는 사람들은 오로지 모든 생활을 거기에 맞추고, 점점 거기에 중독되어 간다. 이 소설은 이런 중독성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세계를 향한 경고이자 자기 삶의 현장에 밀착한 소셜네트워크를 지향하는 반성이다. · 뉴욕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뉴욕의 정서와 풍물, 구경거리가 많이 등장해 이국적인 문화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뉴욕이라는 세계적 도시가 아니라도 지역과 언어와 세대의 경계를 넘어 인터넷 세상은 살아 움직인다. 이 소설이 그리는 세상이 비단 뉴욕이라는 한 도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국내 독자에게도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속에서 그런데 지금은 사회에서 고립된 채 불만만 가득했다. 일주일 동안 행복한 시간이라고는 쇼핑몰에서 공짜 시식거리로 로만을 배불리 먹이는 것. 그래서 저녁을 차릴 필요가 없도록 할 때가 전부였다. ‘나는 엄마 역할 하나로 충분하지 않다. 뉴욕이 나한테는 모든 걸 제대로 돌려놓을 기회다. 아기가 생기기 전에 하던 일로 돌아가야 한다. 일자리를, 내가 명랑한 사람일 뿐 아니라 지금보다 좋은 엄마라는 사실을 증명할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우울한 마음을 이겨내, 마침내 머리를 똑바로 추켜들어야 한다. 나 자신을 되찾아야 한다.’ 이렇게 깊은 공상에 빠져들다 네살짜리 아들이 내지르는 비명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 pp.19~20 바로 그때 다프네와 내가 시선이 마주쳤다. 나는 당혹감이 몰려들어 시선을 재빨리 피했다. “저 여자는 패션 인플루언서였으나, 지금은 아이를 낳았으니 ‘맘 플루언서’에 가까운데 패션 감각이 대단해요. 최고지요.” 나는 지금까지 웰빙 권위자나 DIY 전문가나 얼음 음료 예술가와 작업을 많이 했지만, 이쪽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였다. “맘플루언서가 뭐야?” “인플루언서의 하위 장르예요. 가령, 저 여자는 최고급 패션을 다루는 전문가지만, 아기가 방귀를 뀌게 하는…… 윈디라고 하는 조그만 호루라기나 기저귀도 취급한답니다.” --- p.67 소파에 앉아서 다프네 페이지를 열어 다프네가 글을 새로 올렸는지 확인했다. 나 자신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다프네 글 절반은 돈을 받고 올리는 거란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더 많은 글을 갈망했다. 다프네가 사용한다는 ‘스펀지 화장품’ 신제품을 알고 싶었고, 다프네가 두 아이에게 점심으로 무얼 싸주고, 두 아이는 그걸 얼마나 먹는지 알고 싶었다. 다프네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바지 스타일은 무엇이며, 아이들한테 자존감을 키워주고 아이들이 북극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서적은 어떤 책이라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작가가 작성한 대답과 다프네가 생각하는 진짜 대답도 알고 싶었다. 다프네가 징을 박은 가죽 스커트에 조그만 가방을 가슴에 두른 모습으로 무단으로 그라피티를 낙서한 담벼락에 기대어 서서 찍은 사진에 눈길이 갔다. --- p.118 레몬 워터 하나로 사람을 옴짝달싹 못 하게 할 정도로 유명한 패션 인플루언서가 무언가를 시키면 우리는 그대로 한다. 그래서 다프네가 사는 고급 아파트 트리베카에서 여성 전용 만찬 클럽에 참가하려면 모임 분위기에 맞는 의상부터 사게 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한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아직껏 임금을 못 받은 데다, 설사 받았다 하더라도 훨씬 중요한 일에, 우리 아이들이 고급스럽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현금을 모으는 일에 써야 했다. 일리야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일리야는 공짜로 일한다는 사실에 핀잔을 줄 게 뻔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한다는 사실에 한층 더 핀잔을 줄 터였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나 역시 다분히 그렇게 생각했으리라. 만찬 클럽은 나로선 상상조차 하지 말아야 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생각나는 대상이기도 했다. --- p.148 다프네가 나를 자기 사이트에 게재한 정도가 아니었다. 내 사진을 그대로 올렸다. 나 혼자 있는 사진, 옷을 가지런히 진열한 방에 있는 나, 자기 옷을 입는 나, 내가 말한 ‘맥도날드 마스코트 햄버글러가 패션을?’이라는 내용까지 그대로 올려놓았다. 그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게 사천 개 이상이며 댓글은 너무 길어서 훑어볼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보그 액세서리 편집자 @PriceisnoSnobject는 ‘누구예요?’라 묻고, 유명한 핸드백 제작자 @Bagsforally는 ‘무슨 디자이너예요?’라 물었다. 또 다른 팔로워는 ‘당신 옷 방을 누가 디자인했는지 알려줄 수 있나요?’라고 적었다. 하나같이 그런 식이었다. --- p.194 다프네가 어색하게 무릎을 구부린 채 모로코 마라케시 메디나의 사슬에 묶인 원숭이라도 되는 듯 펠릭스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다 일어나서 전용 사진사 로드리고를 소개했다. 가운데 머리를 뾰족하게 세운 뉴욕대학 영화과 학생이었다. 그런 다음에 강아지처럼 불쌍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부탁했다. “광고 문구를 도와줄 수 있어? 제발. 당신이라면 정말 멋진 문구를 떠올릴 거야.” 내가 무슨 사진을 찍는 거냐고 묻기도 전에 다프네는 초콜릿 조각을 가득 채운 가짜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로드리고가 “이거예요.”라고 말하면서 사진 하나를 보여주었다. 다프네가 가짜 수영장에서 눈을 반쯤 감은 채 화려하게 움직이는 사진이었다. 나는 그 모습을 잠시 떠올린 다음, 다프네가 옆으로 다가오기를 기다리다 말했다. “‘이제 근육이완제가 효과를 발휘하네!’가 어때요?” 다프네가 로드리고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더니 코를 씨근거리며 말했다. --- p.208 “인스타그램 측에서 ‘좋아요’를 없애고 있어. ‘좋아요’가 아직도 있어? 내 페이지를 확인해볼래?”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다프네가 문자를 다시 보냈다. “어떤 계정에서는 ‘좋아요’가 완전히 사라졌어. 으아악! 나를 목표로 삼는다는 묘한 기분이 들어.” 인스타그램 측에서 ‘좋아요’를 없앤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이를 기르는 부모로서 나는 그게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자기네 사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좋아요’를 올리느냐에 따라 웃고 울었다. 하지만 다프네는 그런 쪽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애초에 아이들은 인스타그램에 머물 공간이 없다!’라는 거였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더니, 자기네 쌍둥이 자녀가 ‘자율 감각 쾌락 반응’ 비디오를 하거나 쌍둥이 잠옷을 입은 모습을 게시하곤 했다. “‘좋아요’는 아직 그대로 있어요.” 내가 안심시키자, 다프네가 대답했다. “하느님 고맙습니다.” --- p.252 “미안해! 진짜로.” 다프네가 소리쳤다. 마법으로 굴복시키려는 마지막 시도에 나는 그대로 반발했다. “진짜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당신한테 진짜는 하나도 없으니까.” “누가 진짜라고 했어? 내가 여기에서 파는 건 환상이라고.” 다프네는 촬영 팀을 둘러보고 깔깔대며 웃고, 나는 다프네를 무찌를 마지막 카드를 내밀었다. “다른 사람한테나 파세요. 나는 이제 당신을 팔로우하지 않으니까.” 다프네가 뒤로 물러나다 그대로 얼어붙은 채 도로 한복판에 멈췄다. --- pp.328~329

저자 소개

  • 저자 : 제니 몰렌
저자 : 제니 몰렌
작가이고, 배우이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이다. 오랫동안 써온 수필을 모아서 발표한 두 작품, I Like You Just the Way I Am(나는 내 방식대로 그대를 좋아한다)과 Live Fast Die Hot(빠르게 살고 뜨겁게 죽자)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녀가 집필하고 주연한 디지털 시리즈 Live Fast Die Hot는 현재 ABC Digital에서 스트리밍 방송을 하고 있다. The Huffington Post는 그녀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성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했으며, T Magazine은 팔로우하고 싶은 5명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명했다. 잡지 Parents에 고정 칼럼을 연재했으며, Cosmopolitan, Glamour, New York, Elle.com, Grub Hub에 기고했다. 또 케이티 코릭(Katie Couric)과 함께 Wake Up Call에도 기고했다. 첫 소설 City of Likes(좋아요만 좋아하는 세상)는 2022년 6월에 출간했으며,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 에 영감을 받은 Dictator Lunches(독재자의 점심 식사)는 2022년 9월에 출간했다.

역자 : 김옥수
서울에서 태어나 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약 300여 종에 달하는 영어책을 번역했다. 학계에서 발표한 다양한 ‘번역방법론’ 및 ‘한글 특징’ 백여 편을 정리하고 25년에 걸친 번역 경험을 접목해,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로 엮어서 책으로 냈다. 천민자본주의를 화려하게 풍자한 『찰스 디킨스 선집』을 필두로, 파시즘을 파헤치는 『조지 오웰 삼부작』을 우리말 어법에 맞추어 새롭게 번역했다. 번역은 외국 문화를 직수입하는 통로다. 좋은 번역으로 한국 사회의 문화 토양을 굳건히 다지는 걸 목표로 오늘도 힘차게 살아간다.

목차

이 소설은 장 제목 없이 제1장부터 제38장까지 총 3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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