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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8255808 / 264쪽 127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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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들’에게서 시작되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우리의 부모님과 오롯하게 시간을 보내고, 그들을 다정하게 바라본 적이 언제였던가? 말하자면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듯, 또는 어린자식을 돌보듯 말이다.
보통의 성인이라면, 거주의 독립 여부와 상관없이, 실질적으로 부모님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된 개체로써 바쁘게 돌아가는 일과 생활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 보면 부모님을 떠올릴 여유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음 깊숙이 깔려 있는 진심과는 별개로, 보통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그렇지 않은가.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던 미성년의 시기로 돌아가면 달랐을까? 달랐다. 그 시기의 우리는 온 우주가 ‘나’로만 가득 차 있고, 소위 ‘사춘기’라는 요물이 부리는 마법에 걸려, 그리고 마음을 짓누르는 학업과 성적에 치여 대체로 뚱한 얼굴과 말투로 부모님을 본체만체 하다가, 부모님의 별 것 아닌 말에도 크게 분노하고 쉽게 절망했다. ‘엄마 아빠와는 말이 안 통해.’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들에게서 시작되었다. 얼마나 좋은 부모-자식 관계였는가와는 별개로, 그들의 ‘어제’가 없었다면 우리의 ‘오늘’은 없었다. 저자는 이 당연한 이치를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처음으로 부모님을 이토록 오래, 다정하게 바라보며 깨닫는다.
시작은 아빠의 칠순 잔치에서 '노랫빵 기계'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즉흥적으로 쏟아낸 딸의 제안이었고, 부인의 마음도 모르는 순진한 사위의 자발적인 가이드 지원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시작된 ‘성격 급하고 고집불통’인 아빠와의 칠순 기념 가족여행.
사위의 예상보다 험난하고, 딸의 걱정보다는 감동적이었던 황혼의 부모님과 떠난 유럽 여행은 부모님과의 추억, 그들을 향한 미안함, 감사, 안쓰러움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어떤 여행보다 따뜻하다.
좋은 것은 다 자식에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처럼, 자식에게도 이전 세대가 겪어 보지 못했을 세상의 새롭고 멋진 것들 앞에서 부모님을 떠올리는 마음이 있다. 비단 저자 혼자만 느끼는 감상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꼭 여행에서만 깨달을 수 있는 감정도 아니다.
자식이라면 누구나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이지만 미처, 혹은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쑥스럽고 계면쩍어 애써 속으로만 삼키는 말이 있다. 그 수많은 자식들을 대신해, 유럽의 곳곳을 함께 다니며 깨달은 ‘부모님을 향한 감사와 감동, 미안함을 꾹꾹 눌러 담은 자식의 마음’을 저자는 <당신들의 유럽>에 다정하게 담았다.
다른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을, 또는 시간을 두려워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이 얘기할 것이다. 한번쯤은 함께 떠나보라, 아마도 누구보다 ‘자식’인 당신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니. 이미 경험한 이들에겐 진한 회상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있을까.
여행 에세이에 흔히 쓰이는 사진 대신, 매 에피소드를 장식하는 그림을 직접 그리며 저자는 수십 번 이상 부모님의 사진을 보고 또 보았고, 그 과정에서 시선에 애정을 담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저자 또한 처음 시도하는 그림 에세이지만, 아마추어의 그림이 애정 어린 시선을 만나면 얼마나 따뜻해질 수 있는지를 유럽의 풍경을 담은 33편의 ‘유럽 여행 스케치’를 통해, 우리가 가진 ‘마음과 시선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평범한 가족의 여행기이지만, 사실은 그렇기에 더욱, 책을 펼치는 순간 이 여행기는 독자 자신의 이야기가 되고, 몽글몽글한 그림 위로 각자의 부모님이 겹쳐져 글에 대한 몰입과 공감을 한층 깊이 불러 일으키리라 믿는다.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 위로 유유히 흐르는 우리네 부모님의 소박한 걸음을 함께 걸어보지 않겠는가?
시작하며…
등장인물 소개
Prologue... 사위투어 오픈
노랫빵 기계를 피하고 싶어서
황혼의 버킷 리스트
파리... 센강의 바람은 영화처럼 불었다
하늘 위는 춥다
달콤한 파리의 시작
<모나리자>가 있어 다행이다
튈르리의 초록 의자에서는 아빠도 파리지앵이 된다
4월의 에펠탑 아래는 겹벚꽃이 만발하다
센강의 바람은 영화처럼 불었다
할아버지와 회전목마
아빠의 스타일
¬
런던... 템스강의 물결은 당신들의 인생을 닮았다
이제 우리가 뒤에 서 있을게요
서로에게 조금씩 맞춰가는 마법
런던의 오후, 더할 수 없이 좋은 쉼의 순간
‘함께’ 일 수 있는 우리의 오늘에 감사를
찾다가 내가 죽을 한국 음식이여!
버킹엄 궁전 앞, 우리의 추억도 ‘Keep going’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템스강의 물결은 당신들의 인생을 닮았다
길고 긴 길 위에서 오래오래 아름답도록
숱한 고민의 시간이 아름답게 끝나지만은 않겠지만
스위스... 모든 것이 좋았다
그림 같은 풍경 위에 당신들의 삶을 그려봅니다
사자는 평온할 것이다
모든 것이 좋았다
당신들의 인생에 맑고 화창한, 아름다운 기억 하나
고운님들과 함께 걷는 길이 동화보다도 따뜻했다
맑은 물이 넘치게 흐르는 스위스, 안녕
다시, 파리... 당신들의 기도가 안녕하기를 기도합니다
당신들의 기도가 안녕하기를 기도합니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파리는 더욱 아름답게 기억된다
다급하게 전화가 끊어진 뒤에
베르사유 궁전 앞 가위바위보
에펠탑 코앞에서 에펠탑도 못 보고
뜨거운 커피잔 위로 잔잔한 여행의 소회가 흘렀다
아빠의 달러화와 엄마의 50만 원
Epilogue.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