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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이 되면

황인찬 저 | 사계절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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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9811286 / 40쪽 205 x 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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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 “백 살이 되면 좋겠다” 그림책의 첫 문장이다.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시작은 아슬아슬하다. 누군가는 죽음을 연상할지도 모를 과감한 문장들이 성큼 다가온다. 시의 문장들은 그 뒤로도 망설임 없이 담백한 마음을 전한다.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물방울이 풀잎을 구르는 소리” “젖은 참새가 몸을 터는 소리” “이불 속에서 듣다가 나무가 된다면 좋겠다” 푹신한 이불 속에서 몸 한번 일으키지 않고 귀만 열어놓고 빛의 온기를 듬뿍 받는 휴식. 깊은 휴식의 끝은 여전히 한낮이고, 부드러운 오후의 빛 속에서 온 가족이 내 침대를 둘러싸고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 누군가 잘 쉬었냐고,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웃으면서 아주 기분이 좋다고 답하고 싶다는 마음에 공감이 간다. 잘 쉬고 나서의 현실도 따듯한 색깔이기를 바라는 절실한 마음은 누구나 같을 테니까. 황인찬 시인은 이 시가 수상작으로 정해지기 전부터 그림책을 염두에 두고 시를 지었다. 단단한 문장들의 합에서 한 편의 이야기가 들리고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 공백에 그림의 자리를 넉넉하게 갖추어 놓았다. 흙으로, 나무로, 밝고 짙은 오렌지 빛 상상 속으로 연한 에메랄드 빛 바탕에 첫 문장만 단정하게 놓여 있다. 도입에서 한숨 여유를 둔 그림은 오렌지와 블루, 화이트, 여러 빛깔들의 다채로운 조합으로 생생한 휴식의 풍경을 만들어간다. 인물이 뒤척이던 침대의 나무색 구조물은 다음 장면에서 자연스레 흙바닥으로 변모하며 점점 더 깊이, 얼핏 유년의 세계와도 맞닿아 있는 자연의 세계로 안내한다. “가 본 적 없는 데를 오래 거닐다 온 사람의 평화로운 잠”을 떠올렸다는 서수연 작가의 말처럼, 이어지는 그림들은 잘 계획되어 있으면서도 몽환적이고 아름답다. 그림은 시와 합을 맞추다가도 때로 의도적인 어긋남으로 시가 상상한 세계를 더 생생하게 이끌어내고 있다.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서수연의 첫 그림책이다. 그가 매일 밤 퇴근 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개인작업 ‘퇴근드로잉’처럼 유니크하고 인상적인 그림들에, 이번에는 이야기가 읽히는 흐름을 갖추었다. 여러 차례 그림의 이야기를 정돈한 다음, 유화와 오일파스텔, 색연필, 연필 등 습식과 건식 재료를 함께 사용하여 무겁다가도 가벼운, 부드러우면서도 까슬한 느낌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잠에서 깨어나면 여전히 한낮이기를 시간에 맞추어 사는 일은 참 힘든 일이다. 가끔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 설렐 때도 있지만, 일상에서는 늘 수시로 시계를, 핸드폰을, 데스크톱 하단의 시간 표시를 보며 다급한 일정을 가늠한다. 그러면서 중얼거리는 말들은 대체로 이 시간을 잘 지나면 다가올 포상인, 주말에 대한 것들. 그렇지만 주말이 느리게 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던가? 이 그림책은 한 달도, 일 년도 아니고 무려 백 살이 되면 좋겠다고 한다. 백 년 동안 쉬어서 아주 기분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상상만으로도 아득하고 자유롭다. 그리고 이 ‘상상만’의 세계를 차곡차곡, 붉은 머리 소년의 발걸음이 채우고 있다. 소년의 투명한 몸은 오래 평화롭게 거닐고, 그가 백 년 동안 쉬고 돌아온 곳에는 여전한 한낮의 따듯함이 있다. 멋진 상상은 언제나 답이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저자 소개

  • 저자 : 황인찬
저자 : 황인찬
문학이 우리 삶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집으로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등이 있으며, 그림책으로 『내가 예쁘다고?』가 있습니다.

그림 : 서수연
가본 적 없는 데를 오래 거닐다 온 사람의 평화로운 잠, 그 잠에서 깨어난 사람의 말간 얼굴을 생각했습니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돌봄과 작업』 『AROUND』 매거진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했고, 매일 ‘퇴근드로잉’을 그립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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