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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043311 / 144쪽 136 x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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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비처럼 늘 그리운 사람 비처럼 늘 기다리던 사람 어쩌면 막연한 그 무엇 사람이 아니라 詩였다 아직 태어나지 못한… 詩를 나는 또 기다린다. 책 속에서 벚꽃 온몸이 달구어진 가마솥이다 화목병원 응급실, 창밖 벚나무에는 불안의 몽우리들 매달려 있네 길 가던 개가 컹컹컹 짖는다 곧 터지겠다 응급실 전구는 내 혹처럼 단단해 보이고 불면이 쭉쭉 뻗어가는 가지에는 붉은 눈 멍울들 ? 고통은 좁은 길에서 태어나니까 통증은 계절마다 찢고 나오는 불면의 노래였네 의사는 말하네 유행은 해마다 바뀌고 혹은 꽃망울이었다고 살아야겠다는 굳은 결의는 이럴 때 허물어지네 창자 깊숙이 물고 있던 혹은 밤새 튀겨진 불안의 꽃, 팝콘이었네 벚꽃이었네 눈 뜨니 세상이 꽃밭이네 지천에 향기네 ** 물새 조개의 숨구멍을 들여다보면 죽은 아버지가 쪼그리고 있다 물가에 둥지를 버린 새 아버지 고무신을 허방의 모래톱에 올려놓고 조갯살을 파먹고 있다 뚝배기에 계란을 톡 깬다 울음을 숨긴 파를 다져 넣고 회오리로 젖는다 서서히 익으면 고향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끼루룩끼루룩 기겁한 물새가 아버지 배 속으로 달아난다 수박이 줄기를 뻗고 물새알이 터 잡은 배 속 꼭꼭 씹어내지 못한 발자국이 수두룩하다 모두 내가 훔쳐 먹은 것이다 물새 탓이다 너무 일찍 물욕을 배웠다 그 탓에 너를 먹기 위해 꿇었던 무릎에서 부리를 느낀다 콕콕 물새에게 우는 법을 배운다 ** 포도 한 송이 웃고 싶은데 양말은 젖어 들고 어릴 적 깨물었던 땡깔 울음을 입속에서 듣는다 뱅글뱅글 염주를 굴리는 저녁기도, 포도알 속 굴레를 씹어 삼키는 주문을 외운다 해를 보며 자라는 조롱눈은 감기질 않고 검은 속을 오물거리면 딱딱한 씨앗이 와그작 잠을 깨운다 자꾸 졸리운데 아는 얼굴들 똑 닮은 것들이 종종종 염주 알처럼 기어 나와 물컹물컹 울음 꾸러미로 자란다 매일매일 꾸러미의 씨앗들이 익어가는 계절 목울대를 뽑아 허공에 매달고 싶은 계보들 네게도 내게도 물컹 시큼한 생이 여물어 가는 염주를 눈알처럼 굴린다
● 시인의 말
제1부
경계인 10
주전자 12
두 개의 옷걸이 14
봉춤 15
객담 18
죽은 고양이의 눈 20
불안 22
봉하 24
근육들 5 26
근육들 2 28
Swelling 30
풍선 32
명자꽃 34
제2부
녘 38
브로치 40
어처구니 42
근육들 1 44
할미꽃 46
골절 48
바위 잠 50
누군가 민들레 홀씨를 지평선에 뿌렸습니다 52
방역 54
주공아파트 109호 함안댁 56
능동 석인상 58
보쌈 60
열대어 진료소 62
강 64
제3부
헤베 꽃 68
벚꽃 70
서김해 IC 72
행성 유치원 73
분만실을 밀고 나왔다 76
포도 한 송이 78
비상 80
세입자 82
근육들 6 84
백야 86
커튼콜 88
방생 90
나비 92
제4부
멍키스패너 96
근육들 3 98
달을 훔친 아내 101
하안거 102
함성 104
행성 1 106
담석증 108
나비 이사 110
야채 장수 김 씨 112
염치(廉恥) 114
바퀴 115
폭빙 116
새의 발명 118
▨ 금지은의 시세계 | 구모룡 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