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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 치료의 역사

장 스타로뱅스키 저 | 김영욱 역 | 읻다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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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433178 / 20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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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불행에 고착된 인간에게 삶의 의지를 돌려주려 한 오랜 노력 실패한 의학의 역사와 인간학적 진실 멜랑콜리는 검은 담액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melancholia’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멜랑콜리 치료의 역사는 곧 흑담액과 그 파생물 혹은 파생관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테면 고대인들은 비애와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 안에 흑담액이 흐른다고 상상했다. 과거 의학계는 흑담액은 혈액, 황담액, 점액과 마찬가지로 몸의 자연적 체액을 구성하는 요소로, 흑담액의 과잉이나 질적 손상이 생길 때 멜랑콜리가 발현된다고 보았다. 이 문화적 상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치료법으로 하제를 이용하여 흑담액을 몸에서 배출시키거나 물리적 화학적 작용으로 흑담액에 작용하는 방법들을 고안해 냈다. 멜랑콜리를 검고 질척이며 부식되는 흑담액이라는 액체로 표상하는 관습은 일견 보편적이고 타당해 보인다. 이 내적인 논리가 지니는 보편성과 타당성으로 인해 멜랑콜리는 인간에 대한 유럽적 사유를 이루는 주요 전통이 되었다. 그러나 흑담액 이미지에 기초한 의학적 처치들이 비과학적인 의학의 관성이라는 손쉬운 결론에 도달해서는 안 된다. 같은 처방의 반복일지라도, 처방의 근거를 통해 질병에 대한 각 시대 고유의 해석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사를 수놓은 의학사, 의학사에 아로새겨진 문학사 멜랑콜리를 설명하는 문학과 의학이라는 양대 축 장 자크 루소에 대한 문학 박사학위 논문과 멜랑콜리 치료사에 대한 의학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한 후 문학 연구의 길을 택한 스타로뱅스키의 지적 여정은 이 책을 이해하는 이정표를 제시한다. 《멜랑콜리 치료의 역사》에서 의학사상가와 더불어 몽테뉴, 라퐁텐, 볼테르, 루소, 괴테, 보들레르에 이르는 수많은 문학가들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타로뱅스키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주요 의학사상가들과 문학가들을 거론하며, 유럽 문화와 문학에 깊이 뿌리내린 멜랑콜리와 정신의학의 사유를 추적한다. 이 책은 일견 겸손한 의학서를 자임한 듯 보이지만, 멜랑콜리 치료의 역사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를 문학사와 의학사에 양분함으로써 폭넓은 통찰을 제공한다. 즉, 저자는 문학사를 검토하며 멜랑콜리가 좁은 분과의 대상이 아니라 고대부터 이어진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일반적 문제임을 밝힌다. 동시에 이 이해 불가능한 유한성을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 인위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관계로 구조화함으로써 의학의 지위를 지정하고 문학과 의학사의 내재적인 관련성을 검토한다. 멜랑콜리 역사가 아닌, 멜랑콜리 ‘치료’의 역사 본질적으로 이 책이 전제하는 것은 멜랑콜리의 역사가 아니라 멜랑콜리 ‘치료’의 역사이며, 멜랑콜리라는 정신의 상태를 신비화하지 않고, 그에 수반되는 인간의 작은 노력들을 강조한다. 가령 중세 의사 아프리카인 콘스탄티누스의 멜랑콜리 치료제 제조법에서 아페리티프 레시피를 발견하고, 괴상한 예술혼과 정신이상자들에 대한 지배욕을 ‘사이코드라마’로 실현하는 사드와 그에 당황하는 사회를 목격하자면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소상한 노력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인 멜랑콜리는 초월적 저주가 아니라 병의 형태로 현상하는 본질이며, 바로 이때 우리는 언어와 문화적 상징으로 대응하는 인간적 노력을 맞세울 수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장 스타로뱅스키
저자 : 장 스타로뱅스키
프랑스 문학사 및 지성사의 대가이자 뛰어난 문예비평가. 1920년 스위스 주네브에서 태어나 주네브대학에서 문학과 의학을 공부했고, 1949~1954년 주네브대학병원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이 시기에 정신분석학 임상의로서 프로이트를 깊이 연구했다. 1958년 주네브대학에서 『장자크 루소: 투명성과 장애물』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 지성사 교수로 부임한다. 1960년엔 『멜랑콜리 치료의 역사』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루소를 ‘투명성’과 ‘장애물’ 사이를 부단히 오간 작가로 부각한 박사논문은 출간 즉시 루소를 읽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루소 연구의 고전으로 꼽힌다. 이후 스승인 마르셀 레몽과 공동으로 루소 전집을 편집한다. 레몽과 장 루세, 알베르 베갱, 조르주 풀레 등과 함께 ‘주네브학파’의 일원으로도 꼽힌다. 문학과 의학,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이를 넘나드는 연구 궤적은 그의 저작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타로뱅스키에게 루소(문학)와 멜랑콜리(의학)는 연구와 비평의 출발점이자 근간이다. 보들레르의 시를 멜랑콜리의 관점으로 훌륭히 분석한 『거울에 비친 멜랑콜리』(1990)를 비롯하여 멜랑콜리라는 주제는 스타로뱅스키의 거의 모든 저술에 등장하며, 이를 집대성한 책이 『멜랑콜리의 잉크』(2012)이다. 계몽주의의 이념이 당대의 예술작품에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추적한 『자유의 발명 1700~1789』(1964)과 『1789 이성의 상징』(1973)은 18세기 유럽의 예술과 철학사상을 자유로이 넘나들면서 ‘빛의 세기’의 이면을 독창적으로 읽어낸다. 그밖에 주요 저서로는 자신의 문학 사상과 방법론을 개진한 『비평의 관계』와 『곡예사의 초상』(1970), 소쉬르 연구서 『말 아래의 말』(1971), 광기의 발현을 다룬 『세 개의 분노』(1974), 18세기 연구 논문집 『악 속의 약: 계몽주의 시대 비판과 정당화』(1989),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용어의 역사와 문학적 수용사를 다룬 기념비적 저서 『작용과 반작용』(1999), 오페라와 현대 회화를 논한 비평서 『매혹적인 여인들』(2005), 루소 연구 논문집 『비판과 유혹』 및 디드로 연구 논문집 『디드로: 어느 악마의 지저귐』(2012), 문학과 예술에 대한 연구 및 비평을 모은 『세상의 아름다움』(2016) 등이 있다.

역자 : 김영욱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부교수. 장 자크 루소를 중심으로 18세기 프랑스 문학과 철학을 연구한다.

목차

2012년 서언 · 모리스 올랑데
2012년 서문
서문

고대의 권위자들

호메로스
히포크라테스 저작
켈수스
에페소스의 소라노스
카파도키아의 아레테오스
갈레노스
철학자의 개입

전통의 무게

'나태'의 죄악
힐데가르트 폰 빙엔
아프리카인 콘스탄티누스
르네상스
체기
잔존
시드넘
프리드리히 호프만
안샤를 로리

근대

새로운 개념
피넬과 에스키롤 “정신적 치료” 방법
회전
여행
온천
음악
가족요법
유전을 막을 수 있을까?
혁신과 실망
1900: 의학적 조력과 잠정적 한계

1960년 박사논문의 참고문헌

옮긴이 주
옮긴이 해제 · 멜랑콜리, 은폐된 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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