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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107371 / 236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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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괜히 아침에 엄마에게 짜증 내고 화낸 것이 미안했던지 용희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러고는 엄마가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서둘러 걸어갔다. 한참을 걸었는데도 엄마가 만든 길은 끝나지 않았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용희는 왠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따끔따끔해지기 시작했다. 멀미가 나는 것처럼 울렁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학교에 도착한 용희는 끝내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집에서 학교까지 거의 삼백 미터가 넘는 길인데 그 길에 내린 눈을 엄마가 모두 치워놓았던 것이다. ---p.15 아버지는 민희가 열심히 구두 닦는 모습을 보며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 밑바닥이 아려왔다. 귀한 딸내미를 고생시킨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대학까지 나온 내 귀한 외동딸인데…….’ 아버지가 물끄러미 민희를 바라볼 때마다 민희는 비시시 웃으며 말했다. “아빠, 전 손톱에 매니큐어 칠하는 것보다 이 검은 구두약이 묻는 게 훨씬 좋아요. 아빠 일 도우니까 보람도 있고 밥맛도 좋아지고, 그리고 다양한 손님도 만나고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p.50 드르렁. 드르렁. 또 아버지께서 코를 고셨다. 그러다가 또 한참 동안 고요했다. 예전에는 그 적막함이 좋았다. 잠잘 때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불안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잠시 뒤, 드르렁 소리가 또 들려왔다. 한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휴, 또 살아나셨네. 아버지, 이 소리 오래오래 들려주세요.” 그날 밤, 한규는 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p.76 여자는 우산을 건네받고 연방 고개를 숙이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언니,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이제 안 울게요.” 저 멀리 멀어져 가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민주는 방긋 웃었다. 그 후, 한 달 내내 비가 내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옷 가게들은 한산했지만 민주의 옷 가게만은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는 웬일이지 하는 표정을 지으며 신나게 손님을 맞았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그 아가씨가 소문을 냈나?’ ---p.103 “엄마, 미안해. 엄마, 정말 미안해.” 수희와 정희는 컥컥, 하염없이 눈물을 토해냈다.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늘 집안일을 어머니에게 다 맡기고 농사일도 나 몰라라 했던 것이 후회가 됐다. 정말로 어머니에게 미안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지 그랬어. 왜 그랬어.” 수희는 화면 속 어머니에게 다가가 어머니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p.177 결국 덕수는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놨다. 영숙은 어이가 없는지 계속 웃기만 했다. 덕수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반지는 변했지만 내 마음은 여전해. 그러니 용서해 줘라. 응?” 영숙은 남편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뭐라고 따질 순 없었다. 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지하철 반지를 산 남편의 심정은 오죽했겠는가. “여보, 난 괜찮아. 당신의 마음은 도금이 아니라 99% 순마음이잖아. 그렇지?”
머리말 ― 005
엄마가 만든 길 ― 011
오래된 편지 ― 018
그리움의 바다 ― 026
나쁜 남자 친구, 이필영 ― 034
잣죽과 하모니카 ― 041
구두 병원 간호사 ― 048
할머니의 수레 ― 054
확인 전화 ― 060
색종이 카네이션 ― 066
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 ― 073
어머니와 카레 ― 08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 ― 086
꿈꾸는 연주회 ― 094
친절한 민주 씨 ― 100
붕어빵 이야기 ― 106
반짝반짝 보석처럼 ― 112
코피 팀장의 행복한 귀가 ― 118
칼국수와 실장갑 ― 126
백미러 속 119 구급차 ― 132
가장 노릇 ― 138
공짜 안경 ― 143
웃기는 체벌 ― 150
사랑합니다, 고객님 ― 155
계란 세 판 우체부 ― 162
곰팡이 꽃 ― 168
엄마의 마지막 여행 ― 174
붕어빵에는 사랑이 있다 ― 180
특별한 이름 ― 187
참 좋은 사람 ― 194
아이의 약봉지 ― 200
지하철 반지 ― 206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 214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커피는 당신과 마시는 커피입니다 ― 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