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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레알리스 비현실적 인간

안드레 애치먼 저 | 정미나 역 | 잔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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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234931 / 308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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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나는 소년에게 묻고 싶다. 우리 둘 중 누가 진짜이고 누가 진짜가 아닌지. 하지만 나는 소년의 대답을 알고 있다. 우리 둘 다 진짜가 아니니까. ―본문 중에서 종종 어린 시절의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열어 보면, 어린 시절의 내가 익숙한 곳이거나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웃거나 울며 지금의 나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 그 순간 사진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그 시절의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 지금의 내가 이렇듯 자신을 다시 찾아올 줄 알았을까?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우리는 일어난 적 없는 일을 가장 잘 기억한다. ―본문 중에서 어쩌면 어린 시절에 꿈꿨던 지금의 나 자신은 그때 꿈꿨던 환상 속의 자신일지도 모른다. 현재의 나 자신이 과거의 내가 바라던 모습이 아닐지라도 그 환상을 지우거나 없앨 필요는 없다. 물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기대 속의 환상이든, 상상이나 기억 속의 환상이든 비실재적이라 꼭 사라져야 할 필요는 없다. 현재에서 다시 살아난 과거의 환상은 그 당시에는 실제로 일어난, 비실재적이지 않은 과거 속에 영원히 머물며 과거의 자신을 지켜 줄 마지막 증거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해서 비실재적이진 않았으며, 여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끝내 일어나지 않을까 봐 두렵고, 때로는 아직 일어나지 않길 바라기도 하지만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책 속에서 작가는 17편의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현재라는 시간이 과거, 미래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그 시간적 의미에 어떻게 접근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려 준다. 단지 사실이나 정보 또는 사유의 결론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통해 잘 알려진 작가 특유의 문학적 우아함으로 서서히 접근해 간다. 그것은 아주 자세한 기억을 토대로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의 친밀함,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만 할 수 있는 솔직함을 지니고 있다. 한편 예술가나 장소에 대한 새롭고도 정교한 분석 또한 놓치지 않는다. 작가의 감성적이며 정교하고 능숙한 글쓰기 방식은 책을 읽는 독자가 자신의 기억을 더듬으며 함께 성찰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찾으려는 것, 우리가 붙잡으려는 것은 그곳에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것을 찾는 일이 우리를 예술로 눈 돌리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 우리 자신, 우리 주변의 세상을 이해하려 할 때 예술에서 관건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의문, 기억, 해석이다. 심지어 사물의 왜곡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시간이 아니라 시간의 굴절이 관건이기도 하다. 예술은 발, 광채, 빛이 아니라 발자국을 보며 소리가 아닌 반향을 듣는다. 우리가 애착을 갖는 것이 사물 자체가 아님을 우리가 알 때, 우리의 사물에 대한 애착이 비로소 예술의 관건이 된다. ―본문 중에서 작가는 프로이트가 이탈리아에서 찾고자 했던 것과 카바피가 느낀 시간의 역류, 제발트가 흘려보낸 삶의 의미와 로메르가 바라본 진정한 사랑, 베토벤이 들려주고자 했던 침묵, 모네가 되찾아 주고자 한 기억, 프루스트에게 없었던 것과 그가 소유하고자 했던 것, 그리고 페소아의 글 속에 깃든 비현실성 등을 문학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비현실적 사유가 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 그것이 어떻게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그 근원 속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며, 막연히 피어오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없애고 자신을 온전히 옮겨 놓는지에 대한 고찰의 결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가 왜 비현실적 인간으로서 비실재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만든다. 소설가로 더 많이 알려진 작가 안드레 애치먼이 프루스트를 공부하며 평생 동안 탐구해 온 비현실적 서법에 대한 인문 에세이집 《호모 이레알리스》를 통해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곁을 스치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시간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것이다. 나무 그루터기가 꼭 죽는 건 아니다. 더 이상 자라지 않을 뿐이다. 나무가 제대로 자라려면 새 가지가 나와야 하니까. ―본문 중에서 추천사 “예술과 장소에 대한 아주 특별하고 우아한 에세이집.” ―존 도미니, 《보스턴글로브》 “‘현재의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이해하기 위한 작가의 통찰력은 결코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커커스 리뷰》 “프루스트가 세상에 없었다면 안드레 애치먼이 그를 대신했을 것이다.” ―리처드 번스타인, 《뉴욕 타임스》 “안드레 애치먼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위대한 작가다.” ―수잔 솔터 레이놀즈, 《로스앤젤레스 북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안드레 애치먼
저자 : 안드레 애치먼
1951년 1월 2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생. 1965년 이탈리아 로마로 이주하여 영어학교를 다녔다. 1968년 다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여 1973년 리먼칼리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대학과 바드칼리지에서 프랑스 문학을 강의했으며 뉴욕대학, 쿠퍼유니언, 예시바대학에서 창작 글쓰기를 가르치기도 했다. 지금은 뉴욕시립대학 대학원 비교문학 석좌교수로 문학 이론의 역사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을 가르치는 한편 비교문학 박사 과정 의장과 대학원의 작가연구소 설립자로서 이사직을 함께 맡고 있다. 1995년 회고록 《아웃 오브 이집트(Out of Egypt)》로 화이팅 어워드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고, 1997년 구겐하임 펠로십 수상자에 선정되었다. 2007년 람다문학상 게이소설 부문을 수상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은 2017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 각본, 티모시 샬라메와 아미 해머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여덟 개의 하얀 밤(Eight White Nights)》 《하버드 스퀘어(Harvard Square)》 《수수께끼 변주곡(Enigma Variations)》 《파인드 미(Find Me)》 《아웃 오브 이집트》 《폴스 페이퍼(False Papers)》 《알리바이(Alibis)》 등을 출간했다.

역자 : 정미나
출판사 편집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으며 지금은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비터스위트: 불안한 세상을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힘》 《믿음의 마법: 나의 인생을 바꾼 성공 공식》 《평균의 종말: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다크호스: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 》 《스피치 세계사: 세상을 설득한 명연설 50편으로 현대사를 읽다》 《그녀를 모르는 그에게 》 《스티비 원더 이야기: 최악의 운명을 최강의 능력으로 바꾼》 《인생학교: 섹스: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인생학교: 정신: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 《인생학교: 시간: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 《안데르센을 만나다: 철학자 고양이 토머스 그레이》 《성혈과 성배》 《피싱: 인간과 바다 그리고 물고기》 《강으로: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한 가장 지적인 여행》 등을 번역했다.

목차

들어가는 글|15
지하에서|29
프로이트의 그늘 아래에서, 파트 1|43
프로이트의 그늘 아래에서, 파트 2|67
카바피의 침대|88
제발트, 허비된 삶들|105
슬론의 가스등|122
로메르와 함께 한 저녁 시간: 모드 혹은 규방의 철학|134
로메르와 함께 한 저녁 시간: 클레르 혹은 안시호수의 소소한 소란|169
로메르와 함께 한 저녁 시간: 클로에 혹은 오후의 불안|197
햇빛 비추는 밤의 배회|216
스크린의 다른 어딘가|242
스완의 키스|251
가단조의 베토벤 수플레|272
거의 다 오다|282
코로의 빌다브레|289
페르난두 페소아에 대한 미완의 생각|293
감사의 글|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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