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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20194 / 152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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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시인의 말>
꽃나무가 주는 자극보다는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더 짙은 마음을 쏟겠다.
자유를 바라고 피폐하지 않는 삶을 바라는 나를
자본주의의 세계;말과 돈과 힘, 문화가
소외시키고 통제하기도 하는 세상이니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내가
말을 섬세하게 하려는 데 의지를 쓰면
많은 돈과 새 문화가 빠르게 굴러가는 세계, 도시에서
획득한 표상에
가난한 내가 욕망에 덜 시달릴 테니까.
하지만 세상살이 사람살이에서
나는 비애일지라도
현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섬세하고 신중하게 살아가겠다.
< 작품 세계>
형은 늘 그랬다. 형의 생애사가 민낯으로 살아서, 진심으로 살아서, 시간과 공간과 사람들의 숨소리가 살아서 ‘지금-여기’에 이르렀다. 온몸으로 새겨온 먼 길의 발자국, 남몰래 속으로만 삭이고 녹여낸 그날들의 “사람의 소리”가 “시이면 좋겠다”는 형의 바람대로 “누군가에게”(「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살아난다. 기억의 편린을 그러모은 시적 재구성으로 살아나서 천만 가슴을 울리고도 남았다. 담담하게 우리들을 “시공간”으로 데려가서는 세월의 체로 걸러내듯 빚어낸 신념들을 보여준다. (중략)
지금에 와서야 비록 “이순 넘고 병든 것은 하늘의 뜻이어서/결혼 안 하고 늙는 것 따라 시름 오는 걸 슬퍼하”고 “친구들 옛 가족들 그리워함 그침이 없고/못 쓰는 시에 오늘 새벽도 시달렸”(「그리운 시간」)지만 한 길 한뜻으로 살아온, 돌아갈 수 없는, 돌아가지 못한 그곳에 형의 신념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다. 그 사랑과 신념이 곧 자신이고 가족이고 우리의 공동체임을 자각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내밀한 진정성을 획득하는 것이 아닐까. 정당한 시적 순간으로 형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와 “역사외 개인의 의식”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은 삶에 대한, 삶에 의한, 삶에 가치를 부여한 자기 성찰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여 이미 “박석준(朴錫駿)”화된 이런 시(詩)의 진지한 노력에 많은 귀들이 경청하고, 더 많은 눈길의 신뢰들이 와서 머물기를 진정 바라며. “뒷말이 딴 동네에 있는 ‘대인동식당’”이나 “옛 동아극장 골목, 연이네 집”(「조제(調劑)」) 같은 목로에서, 짙푸른 단골집 소주병에다 숟가락 꽂아 들고 지긋하니 눈 감아 “봄비에 젖는” 형의 노래 한 곡조를 따라 불렀으면 좋겠다. \t― 조성국(시인) 발문 중에서
< 추천사>
애잔하다 싶으면 그의 격정에 놀라고, 가냘프다 곰곰이 마주하면 그의 강인한 삶의 의지와 불굴의 응전에 경외하게 된다. 가족사를 덧붙인들 무엇하랴. 아슬아슬한 게 천생 시인이다 싶지만 깊은 데서 배어 나오는 설움의 힘에 망연하게 포획될 수밖에 없는 저 유장함.
그런 ‘이야기’와 ‘사건’들과 ‘사람’들로 가득한 박석준 형의 이 시집의 시들. 서럽고도 질펀하다. 촉촉한 ‘시간’의 세계로 교묘하게 끌어들이는 늙은 청년의 고스란한 삶의 감각이 가슴을 에인다.
그러니 붉어진 눈으로 그리운 벗들 모아 “오후에 내리는 봄비”쯤에 술집으로 흘러나오도록 불러나 볼까. “젊음은 그저 젊은 시간에 있”더라도 “쇼윈도 거리” 밖 “인생무상이 없”는 시인 박석준 형을.\t― 조진태(시인,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제1부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기억의 지속
콧수염 난 꼬마 청년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1 / 우산과 양복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2 / 옷과 시간과 시력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3 / 기억의 지속 / 十자가 목걸이를 찬 / 언덕의 말 / 객지 / 발을 다쳐서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4 /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 광주 유동 박제방(光州 柳洞 朴弟方) / 시와 의식
제2부 청산청산별곡
청산청산별곡(淸算靑山別曲) ― 감시(監視) /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하동포구 ― 일어나자 곧 시(「하동포구」)를 읽고, 사(思) 문병란 / 축제 ― 대인예술야시장에서 / 밤과 나와 담배가 멈춘 시간, 어느 날 / 주의해야 할 인물의 명단 / 떠나야 할 사람은 빨리 떠나야 / 기대한 까닭에 앞에 있는 사람에게 / 택시 안에서 /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5 / 동행(同行) / 핸드폰과 나와 쐐기가 걸어간 오솔길
제3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 밤과 더 깊어진 밤 / 조제(調劑) /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어서 / 슬픔 / 변신 ― 통증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 거리, 카페, 가난한 비에 움직이는 사람들 / 길가 커피와 담배와 겨울 아침 / 사(思) 시간을 남긴 아름다운 청년 / 아포리아(Aporia) / 인생을 패러디한 예술 ― 원본 패러디 인생 / 소라 껍질과, 두 사람과 나 / 목련꽃
제4부 무비즘
오후에 내리는 봄비 / 얼굴 책 / 깁스 상률 / 아침 10시 무렵 못생긴 개하고 산책하는 여자 / 가난한 사람들이 있어도 / 간월도(看月島) / 인생과, 비 내리는 시간에 만든 알리바이 / 무비즘(movieism) / 라 코뮌(La Commune) ― 역사외 개인의 의식 1 / 푸른 오후의 길을 지나간 까닭에 /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 / 서시 ― 역사외 개인의 의식 2 / 추풍오장원(秋風五丈原) ― 역사외 개인의 의식 3 / 그리운 시간
발문 : 자서(自敍)한 회고의 비망록 - 조성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