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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저 | 고블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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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257568 / 268쪽 128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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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의문의 재앙이 가져다준 현대 사회의 민낯 우리는 우리가 어찌할 줄 모르는 재앙이 다가올 때,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재앙이 닥쳐도 우리가 기본적으로 ‘믿는 것’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소설집은 본능적이고 자연적이라고 믿었던 질서를 해체하여. 실은 문명이 만들어낸 질서 아래 감춰진 민낯을 드러낸다.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가 합법적으로 허가된 사회에서, 심지어 안락사를 시켜줄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려지는 노인이 등장(「반짝이는 것」)한다. 문명의 규범이 물적 이익으로 대체되자, 가족 간의 도리 역시 대체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인 부양을 비롯한 돌봄 문제를 무조건 가족의 사랑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단순한 결론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남을 살해하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 속, 엄마와 남편을 향해 두려움을 느끼다 파국에 이르는 한 가정(「목소리」)의 모습이 그렇다. 가족 간의 유대는 자연발생적인 게 아니며, 가족중심주의라는 약속이 얼마나 무너지기 쉽고 얄팍한 규범인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어쩌면 남유하 작가는 자신만의 “무지의 베일”을 씌우는 서사적 실험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모든 인위적 약속이 제거됐을 때, ‘진정한 신뢰’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소설집은 데스 게임의 현장이 된 교실 이야기(「이름 먹는 괴물」)로 서로를 향한 의심과 믿음을 시험해보기도 하고, 현대인이 의존하는 도구가 하루아침에 불안의 대상이 된(「화면 공포증」) 풍경을 그리기도 한다. 합리적인 인간들의 비합리적 모순들 문명의 체계 아래 숨겨진 꿈틀거리는 욕망 현대 사회의 질서는 ‘합리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집은 그 기반 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단순히 합리성으로만 포장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답이 있는 삶’을 찾아 헤매던 에이가 자신만이 소유할 수 있는 존재를 찾기 위해 연쇄살인마로 변해가는 과정(「에이의 숟가락」)이 대표적으로 그렇다. 피 묻은 에이의 숟가락은 마치 사회적 규율이 억지로 내리누르고 있는, 끓어오르는 욕망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어쩌면 에이라는 신종 인간의 출현은, 반대로 답이 있는 합리적 완결성만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질서가 만들어낸 존재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지향점은 다른 소설에서 더 드러나는데, 본인이 가질 수 없다는 이유로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다는 나무를 파괴해버리는 독재자(「 뇌의 나무」)의 모습은 소유욕이 가져다주는 비틀린 결과가 무얼 초래하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잘못된 선택을 거듭하다가 스스로를 재앙적 상황에 몰아넣고 마는 남자의 이야기(「미래를 기억하는 남자」)는 남성적 욕망의 모순점을 확고히 겨냥하고 있다. 남자가 겪고 마는 지옥은, 처음부터 선택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에 널리 퍼진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된 사고의 근간부터 잘못된 것임을 지적한다. 호러 문학의 새로운 면모들 이 단편집은 내러티브와 장르 형식상으로도 유의미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메타픽션적 실험,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재해석과 응용, 헐리우드식 스릴러의 클리셰에서 벗어난 연쇄살인마 이야기, 현대 문명의 기기를 코스믹 호러 속 미지의 존재로 바꿔놓는 방식, 한국적 디스토피아의 풍경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모든 SF와 호러 콘텐츠를 봤다고 자부 독자, 호러와 SF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 전부 만족할 독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남유하
저자 : 남유하
소설가. 일어나지 않은 일,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력과 예리한 시선으로 다양한 빛깔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 떠올랐다. 2018년 안전가옥에서 작가살롱 ‘로맨스 쓰는 호러 작가’를 열었으며, 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이다. 「미래의 여자」로 제5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 우수상을, 「푸른 머리카락」으로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다이웰 주식회사』와 창작동화집 『나무가 된 아이』가 있다. 『다이웰 주식회사』에 수록된 단편 「국립존엄보장센터」는 2019년 미국 SF 잡지 『클락스월드』 10월호에 번역, 소개되었다. 『우주의 집』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등 여러 앤솔러지 작업에도 참여했다.

목차

반짝이는 것
에이의 숟가락
뇌의 나무
화면공포증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
이름 먹는 괴물
목소리
부디 너희 세상에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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