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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776385 / 248쪽 115 x 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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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세이/기행 > 에세이 > 감성/사랑/연애에세이
출판사 리뷰
“한 장을 넘기면 또 한 장이 나온다는 걸” 이름이 바뀌어도, 모습이 달라져도 괜찮아 소소하지만 사랑스러운 순간의 힘으로 ‘지금’을 껴안다 꿈이 부셔졌다고 해서 꿈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때론 깨졌지만 반짝이는 조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음악치료사인 저자의 꿈은 음악치료사가 아니었다. 긴 시간을 연주자로 살아왔던 저자는 자신이 가장 빛나기 직전의 시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손의 이상을 느낀다. 그리고 그 병으로 인해 더는 연주자로 지낼 수 없었고, 생활을 위해 다른 일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직업이 음악치료사다. 저자는 음악을 버리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돈을 벌기 위해 음악치료사 일을 가볍게 시작했다고 말한다. “음악치료사가 되었어도 여전히 음악은 완성되지 못한 나의 언어”(13p)라는 저자의 고백은 직업적인 확신으로 가득 찬 사람의 발언은 아니다. 세션을 주도할 정도로 노련한 음악치료사임에도 저자의 태도에는 직업에 대한 유의함이 묻어있다. 특수 학교에서의 음악치료가 망했다며 자책하거나 ‘연대감’ 항목이 낮게 나온 자신의 심리 검사 결과를 마주하고 직업에 끼칠 영향을 걱정하는 등 음악치료사로서의 저자의 모습은 단단히 매듭져 있지 않다. 그렇기에 저자는 무수한 사람을 만났음에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어떤 언어를 썼는지 곱씹어 보고 반성”(152p)하면서 자신의 직업적인 모습을 끊임없이 되돌아본다. 또 완성됨으로 닫혀있지 않기에 “가끔은 예상치 못한 내담자의 포옹”이 주는 “위로”(48p)가 마음의 틈새로 들어오곤 한다. 맞잡은 손의 떨림은 때론 쥐고 있는 손을 더욱 꽉 붙잡게 한다. 저자에게 “음악치료사를 정규직으로 쓰는 병원, 센터, 요양원,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220p)인 환경은 지금, 이곳의 사람을 보다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세션이 끝나고 내담자들이 건네는 “잘리지 마라”는 말에서 직업인으로서 음악치료사의 면면을 매만져 본다. 음악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은, 재계약에 대한 걱정과 비정규직에 관한 서러움을 감각하면서도 저자는 “사람이 하는 일”(228p)의 다정함을 믿으며 불안해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끔 직장 혹은 생활에 관한 불안으로 현재의 소중함을 놓치곤 한다. ‘지금’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음악은 끝내기 위해 연주되는 것이 아니라고, 당장의 음악에 충실히 귀 기울여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의 〈에필로그〉를 통해 “한 시절의 도화지를 넘기며 그때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244~245p)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힌다. 연주자로서 빛나던 시기로 돌아가려고도, 음악치료사로서 좌충우돌을 겪었던 시절을 부정하려고도 하지 않으려는 자세다. 그렇게 저자의 음악은, 음악치료사라는 직업은 완성되지 않은 채로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온전한 완성을 욕심내지 않고 과정을 사랑하면서, 과정 중에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눈빛을 주고 손을 건네는 저자의 세션은 언제까지나 ‘진행 중’이다. 책 속에서 세션이 끝날 때쯤이면 그들의 눈빛에 조금은 생기가 돈다. 마른 입술을 떼어 노래를 부르고 나면, 내 입가에도 웃음기가 묻어있다. 나도 그들도 따뜻하게 데워져 있다. 내가 왜 음악치료를 할까 생각해 보면, 이때 느꼈던 짧은 시간 동안의 변화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음악을 매개로 마음에 아름다운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_59쪽, <폐쇄 병동으로의 첫 실습>에서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는 자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했던가. 어른은 아이처럼 단순하지 않고, 경험에 따른 복합 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지나온 세월과 개인의 서사를 단 몇 시간 안에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또 워낙 삶에 치이고 닳은 사람들이 오게 되니까, 한마디로 정답이 없다. 나는 거짓말을 서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거짓말이 어떤 신호인지 읽어야 했다. _67쪽, <켈리의 거짓말>에서 태교에 좋은 음악은 따로 없다. 태교에 좋은 음악, 심신을 안정시키는 음악은 모차르트의 음악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다 다르다. 태교 음악은 산모가 원래 좋아했던 음악이 최고다. 평생 듣지도 않던 클래식이 갑자기 태교에 도움이 될까? 태교에 좋은 음악이라 해도 그 음악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거나 익숙하지 않다면 도리어 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_85쪽, <좋은 음악, 나쁜 음악>에서 악기들을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해서 사람들을 만물과 연결해 주는 것도 우리 음악치료사의 일이다. 세계 각국에 서 모인 악기들이 나의 세션에서 소리를 내고 있다. 다양한 소리가 다양한 사연과 만날 때, 그 진동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때 기분이 묘하면서도 뿌듯하다. 내 악기 가방에는 동생 부부가 가나에서 보내준 아프리칸 쉐이커, 아슬라투아가 짤랑거리고 있다. 이제 이 악기는 누구의 마음을 두드릴까. _114쪽, <음악치료사의 악기 수집기>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이 아무렇지 않았던 건 아니다. 음악치료를 공부하러 온 사람들은 다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지, 자기 상처가 없는 사람들이 타인의 아픔을 알아채고 공감하기란 쉽지 않지. 교수님은 치료사 스스로가 음악치료로 인한 정화 단계가 없다면 진정한 치유자가 되기 어렵다고 했다. 맞다. 내가 경험해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건 썩 내키지 않는다. _142쪽, <자기가 다 치유받고 싶은 사람>에서 다섯 곡 정도를 연달아 들었을까, 다음 곡을 들으려는 찰나, 묵언 수행을 하던 아이가 말했다. “재즈는 이제 그만 들어요.” “왜? 재즈 싫어?” “재즈는 뭔가 있는 척하는 것 같아 싫어요.” “그래?” 요것 봐라. 그렇게 음악 이야기로 말꼬가 트였고 내 숨통도 트였다. 그래, 너는 재즈가 이상하고 복잡한 화음이 ‘척’하는 듯 느낄 수 있지. _201~202쪽, <어른들은 말이 안 통해>에서 어떤 만남이건 처음과 끝은 있는 법. 음악치료사는 늘 건강한 헤어짐을 생각한다. 아이도 어린이집에 갈 때 울 고불고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건 불안해서다. 엄마가 영영 사라질까 봐. 이때 헤어지는 건 아이의 뜻이 아니다.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듯, 만나고 헤어짐에 대해 훈련하듯 예상치 못한 불안을 떨치고 홀로 선다. 그렇게 우리는 어렵지만 그렇게 날마다, 달마다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배운다. _218쪽,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프롤로그 ‘너 아니면 안 돼’라는 말 6
1장 음악으로 사람을 다독이는 일
음악으로 치료가 돼요? 17
하얀 가운 25
음악치료사의 기억법 32
당신의 안부를 물어요 41
일머리가 없는 사람, 음악 머리도 없을까? 49
폐쇄 병동으로의 첫 실습 54
켈리의 거짓말 61
공감도 지능 70
2장 음악치료사의 음악 처방전
좋은 음악, 나쁜 음악 79
욕망을 노래해요 91
생을 관통하는 노래 99
음악치료사의 악기 수집기 106
가장 편안한 음악, 자장가 115
저는 가요를 듣지 않습니다만 123
방구석 예술가 132
3장 노래로 기록한 기쁨과 슬픔
자기가 다 치유받고 싶은 사람 141
예쁘다는 말 147
듣는 자와 말하는 자 154
내 기분에 속지 마라 164
연대감이 없다고? 173
음악치료사도 마음이 소란합니다 182
4장 당신의 음악에 귀 기울이다
접촉, 마음이 닿는 순간 191
어른들은 말이 안 통해 197
왜 살까? 206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213
짤리지 마세요 219
세상의 고래들 229
에필로그 실패해도 괜찮아 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