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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우리 통영가요

조명희 저 | 걷는사람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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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33687 / 144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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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인은 생명과 사물이 가진 고유성을 적극 활용하여 독자를 과거의 한 장면으로 건너가게 하는 일에도 능숙하다. 독자는 “신발보다 싸다는 타이어뱅크 앞으로 지나칠까 온누리통신 쪽으로 갈까” 고민하는 시인을 따라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입춘」) 속에 섞여드는가 하면, “저세상도 일찍 넘”보는 “양계장 집 막내딸”(「미란이」) 미란이를 회고하는 동창회에 초대받기도 하고, “첫눈 오는 날”에 “언니,/우리 통영 가요”(「도다리쑥국」)라는 제안을 받으며 지나간 사랑의 씁쓸함과 입안에 요동치는 바다를 곱씹어 보기도 한다. 이렇듯 사랑과 우정, 탄생과 죽음 등 인간사에 깃든 오묘한 무늬가 켜켜이 쌓여 조명희만이 선보일 수 있는 무한한 신화로 완성된다. 조성국 시인은 해설을 통해 “조명희 시인의 방 불빛은 항상 다소곳했지만, 이제야 생각하니 그렇지 않았다. 내가 주눅 들 만치 “인생을 즐기는 챔피언”이었다.”라고 말하며 시집의 고요함이 내포한 “발칙한 섬뜩함”에 주목한다. 또한 “역마살 낀 듯이 돌아다닌 곳곳마다 서사의 형상이 그려지듯 빚어져서 그닥 낯설지 않았다. 무슨 말이냐면 사람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뜻이다.”라고 짚어내며 조명희의 행보를 지지한다. 추천사를 쓴 손미 시인은 조명희 시에 드러나는 과감하고도 다정한 면에 주목한다. 특히 “시인의 세계 속에서 마지막 문장을 밟으면 직각으로 떨어지며 투신한 얼굴을 만나게 된다. 아직 발각되지 않은 은밀한 살갗, 그래서 더욱 그립고 무서운 나의 뒷면. 꺼져 있던 그곳에 조명희의 문장이 반짝하고 불을 켠다.”라고 진단한다. 이 시집에 담긴 드라마를 펼쳐 본다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되”(손미)는 무궁무진한 하나의 생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조명희(지은이)의 말 다시 그날이어도 나는 그 나무 아래겠다 하도 보아 꽃엔 덜 아플 수 있지만 정작 무는 개는 짖지 않았다 2023년 봄 조명희 추천사 조명희의 시는 과감하고 다정하다. 시의 행간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것이 있다. 귀퉁이가 뜯겨나간 지도, 이름이 두 개인 나, 다 빠져나가 느슨해진 브라 속까지. 시인의 세계 속에서 마지막 문장을 밟으면 직각으로 떨어지며 투신한 얼굴을 만나게 된다. 아직 발각되지 않은 은밀한 살갗, 그래서 더욱 그립고 무서운 나의 뒷면. 꺼져 있던 그곳에 조명희의 문장이 반짝하고 불을 켠다. 오래 거기 있었지만 까마득히 잊었던 서늘한 눈빛과의 조우. 조명희의 시는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행을 따라 들어가면 마지막 문장에 매달려 있는 창백한 손이 있다. 독자는 재빨리 돌아 나오지 못하고 벼랑 밑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이끌리듯 다가설 것이다. 거기엔 실어증에 걸린 얼굴들이 매달려 있다. “어디선가 본 익숙한” 얼굴이기도 하고, 내가 “빌려 살던” 너이기도 하다. 분명한 건 선을 긋고 오랫동안 방문하지 않았던, 잊고 싶은 얼굴들이다. 조명희의 시는 그 얼굴들이 하는 말을 적는다. 표정을 바꾸고 체위를 바꿔 여러 사람이면서 한 사람이기도 한 그 목소리는 마침표 없이 이어진다. 그건 시인이 대신 받아쓴 우리들의 목소리이다. 우리가 벼랑에서 무참히 밀어 버렸던 수많은 얼굴을 마주 보는 “흑백사진” 같은 한 시인의 사원이다. - 손미 (시인)

저자 소개

  • 저자 : 조명희
저자 : 조명희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2012년 《시사사》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껌 좀 씹을까』를 냈다.

목차

1부 치마에서 도깨비바늘을 떼 주던 사람
세
미란이
입춘
삭히지 않은
도로 폭 좁아짐
가파도
쟈가 갸
천등
망해사
80A
팝콘
번개탄
산딸기는 떨어져도 그만
인생 즐기는 니가 챔피언

2부 남녘은 많은 핑계가 따뜻해지는 곳
아리아리 스리스리 아스라이
부족
월령리
환장
독수리 오형제
하나 마나 바나나
땅끝 해안도로
압록
이치
잠깐만
되돌아온 말
이이불이
폭탄세일
내변산
자서전
스프링은 스프링

3부 생선이 비린 맛 빼면 뭐 있나
#2580#
간혹
통갈치조림
도다리쑥국
광명역
카공족
용도 변경
꽃문살
파문
인경이가 신호등을 건넌다
닮았대요
하마터면
고군산 군도
다육 식물
돌비 서라운드

4부 봄이 오려면 얼마나 걸려?
배달의 민족
대처 방법
쌍무지개 차차차
꽃차는 잘 받았습니다만
회복
삼례
바글바글
음악 분수쇼
18
일요일엔 믿고 싶었다
3분 미역국
테트라포드
사랑합니다
조강지처

해설
유머로 자신을 바로 세우는 시인
―조성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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