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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의 말 광기와 지성의 SF 대가, 불온한 목소리

필립 K. 딕,데이비드 스트레이트펠드 저 | 김상훈 역 | 마음산책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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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907997 / 216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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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진정한 인간을 정의하고 싶었네” 인간과 비인간의 차이를 들여다보는 시선 필립 K. 딕의 문학의 토대를 이루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인간성의 본질을 탐색하는 것이다. 그는 작품 속에 정체성의 혼란, 시뮬라크르, 전체주의에 대한 반감 등의 소재를 끌어들였다. 끊임없는 자기 의심뿐 아니라 세상을 향해 의문을 던지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그의 탐색은 이 책에도 잘 드러나 있다.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실제로는 안드로이드인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며, 인간성을 잃어가는 사회에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블레이드 러너〉로 영화화하는 과정을 담은 1981년의 인터뷰에서, 딕이 나치스를 연구했던 경험을 통해 소설의 원류를 발견했음을 알 수 있다. “굶주린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 탓에 우리는 밤잠을 설쳤다.” 난 여전히 그 문장을 기억하고 있고, 그건 내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네. 우리 중에는 두 다리로 걷는 인간형 생물들이, 형태상으로는 인간과 똑같지만 실은 인간이 아닌 생물들이 존재해. 자기 일기에서 굶주린 어린아이들 탓에 잠을 못 잤다고 불평하는 건 인간이 아냐. 인간이라는 종 내부에는 일종의 분기分岐가, 이분법적인 괴리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내가 1940년대에 그 일기를 읽었을 때 탄생했다네. 진정한 인간과, 단지 진정한 인간을 흉내 낼 뿐인 존재들 사이의 괴리 말일세. ―149쪽 1979년의 인터뷰에서도 필립 K. 딕은 20세기의 가장 큰 위협이 전체주의적 국가라고 이야기하며, 각자의 고유한 세계를 지켜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에게 세계란 그것이 실재한다는 사실보다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경험할 것인지로 설명된다. 이러한 ‘주관적 세계’에 대한 탐구는 한 인물의 세계가 그보다 더 강한 위치에 있는 다른 사람의 세계에 침식당하는 섬뜩하고 기괴한 상황에 대한 묘사를 이루어냈다. 이는 자신의 세계가 침식당하기 쉬운 상황에 놓인 약자들을 옹호하는 일로 이어졌으며, 그의 소설 속에서 매번 약자들이 주인공이 되어 분투하는 까닭이다. 본질적으로 내가 옹호하는 대의는 강하지 못한 사람들의 대의야. 만약 나 자신이 강자였다면 전체주의를 그렇게 큰 위협으로 느끼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난 강자가 아니기 때문에 약자에게 공감한다네. 내 소설의 주인공들이 본질적으로 반反영웅들인 건 바로 그 때문이야. 거의 루저에 가까운 친구들이지만, 나는 혹독한 세상에서도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특질을 부여하려고 노력한다네. 그러는 동시에, 폭압에 대항하려고 같은 수단을 쓰다가 어느새 상대방처럼 착취적이고 조작적인 인간이 되어버리는 걸 보고 싶지는 않고. ―114~115쪽 불안하고 고독했던 삶 그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보는 여행 일평생 44권의 장편과 120여 편에 달하는 중단편을 발표하며 다작했지만, 필립 K. 딕의 삶은 고독감으로 가득했다.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며 낮은 고료를 받았던 탓에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는 수년간 중추신경 흥분제인 암페타민을 복용해가며 작품을 양산해야 했다. 소설을 쓰기 위해 주위 세계와 자주 결별했고, 이러한 시간이 쌓여 마침내는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는 삶에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순간 딕은 고독함을 덜어내기 위해 등장인물들을 친구로 만들었다. 그에게 책을 탈고하는 과정은 곧 친구들을 잃어버리는 일과 마찬가지였다. 난 글 쓰는 게 좋네. 정말로 좋아하지. 난 내가 창조한 등장인물들을 사랑하거든. 그들 모두가 내 친구였어. 책을 탈고하면 상실감으로 인해 우울증에 빠질 정도라네. 다시는 그 친구들의 말을 들을 수 없고, 다시는 그 친구들이 고투하고, 역경에 맞서 싸우는 걸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니까 말이야. ―38쪽 필립 K. 딕은 광기와 다양한 종류의 신경증으로 수식되곤 하는데, 각각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그보다 더 깊은 속내를 이해하게 된다. 1974년에 이루어진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도 적은 있기 마련이다」 인터뷰에서 폴 윌리엄스는 우연한 상황에서 자신을 탓하는 경향을 보이는 딕에게 수차례 피해망상을 논한다. 그러나 그에게 현대사회는 모든 개인이 감시하에 존재하는 세계와 같았고, ‘피해망상적’이라고 불린 생각들은 그를 둘러싼 우주의 체계를 민감하게 감지하는 특유의 예민한 감각이었다. 따라서 피해망상이라는 단어로 함축된 많은 부분에는 그가 바라보던 세상의 어느 한 면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한 간절한 요청이 담겨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필립 K. 딕,데이비드 스트레이트펠드
저자 : 필립 K. 딕
1928년 12월 16일, 조지프 에드거 딕과 도로시 킨드레드 사이에서 쌍둥이 누이 제인 샬럿 딕과 함께 태어났다. 어머니에게는 만성 신부전증이 있었는데, 수유에 어려움을 겪어 두 아이 모두 영양부족에 시달렸다. 생후 6주 만에 쌍둥이 누이가 죽었고, 이는 필립 K. 딕의 삶과 작품 세계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에서 역사학, 심리학, 철학 등을 공부했지만 불안증과 ROTC 교련에 대한 거부감으로 입학 3개월 만에 중퇴했다. 이듬해 지넷 말린과의 결혼 및 이혼을 포함해 그는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불안한 생활을 지속했다. 여러 공포증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약물남용의 부작용으로 환각을 경험했으며, 말년에는 종교적 체험 및 신비주의에 골몰했다.
1951년 단편 「루그」를 잡지에 발표하며 데뷔했고, 첫 장편소설인 『태양계 복권』(1955)을 펴내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었다. 총 44권의 장편을 출간하고 약 120편의 중단편을 발표했지만 평생 생활고에 시달렸고, 죽기 몇 년 전에야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현재 딕은 20세기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과학소설 작가로 간주되는데, 그의 작품들은 영웅보다는 소시민에 가까운 주인공들의 존재론적 고뇌를 중심으로 정체성의 혼란, 약물에 의한 의식의 변용, 가상현실, 시뮬라크르, 음모론, 전체주의, 자본주의 등의 주제를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소설 중 여럿이 영화화되었는데,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캐너 다클리〉 〈블레이드 러너〉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높은 성의 사내』(1962)로 휴고상을,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1974)로 존 W. 캠벨 기념상을 받았다. 과학소설 작가로서는 사상 최초로 명망 있는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 선집에 포함되었다.
1982년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53세의 나이로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1983년, 매년 미국에서 페이퍼백으로 출간된 최우수 SF 소설에 수여하는 ‘필립 K. 딕 상’이 제정되었다.

저자 : 데이비드 스트레이트펠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며 현재 〈뉴욕 타임스〉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자택에서 가족과 그리고 너무 많은 책과 함께 살고 있다. 또한 멜빌 하우스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마지막 인터뷰Gabriel Garcia Marquez: The Last Interview』를 편집했다.

역자 : 김상훈
SF 및 환상문학 평론가이자 번역가. 필명은 강수백이다. ‘그리폰북스’ ‘경계소설 선집’ ‘SF총서’ ‘필립 K. 딕 걸작선’ ‘미래의 문학’ ‘조지 R. R. 마틴 걸작선’을 기획하고 번역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숨』, 그렉 이건의 『내가 행복한 이유』 『쿼런틴』, 필립 K. 딕의 『화성의 타임슬립』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유빅』,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헤밍웨이 위조사건』,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매혹』, 이언 뱅크스의 『말벌 공장』, 새뮤얼 딜레이니의 『바벨-17』, 콜린 윌슨의 『정신기생체』,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후앙의 가르침’ 3부작 등이 있다.

목차

서문│ 데이비드 스트레이트펠드

유명 작가 탐방
신산한 진실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도 적은 있기 마련이다
미래를 예감하다
쥐를 잡으려면
〈블레이드 러너〉와 할리우드의 유혹
파괴와 깨달음: 마지막 인터뷰

옮긴이의 말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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