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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마음

로버트 맥팔레인 저 | 노만수 역 | 글항아리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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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9090728 / 496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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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비단 산봉우리뿐만 아니라 산을 구성하고 있는 산의 빛, 대기, 얼음, 눈, 빙하, 바위, 암벽, 광석, 추위 등 일련의 지질학·기상학적 특징을 과학적, 문화적, 예술적, 철학적으로 탐구한다. 미지의 영역을 선취하려는 제국주의와 등산가, 탐험가, 지리학자, 군사가, 지질학자들이 서로 경쟁하는 에피소드들도 흥미롭다. 특히 이야기의 굽이굽이마다 괴테, 바이런, 디킨스, 윌리엄 블레이크, 워즈워스, 새뮤얼 존슨, 존 뮤어, 테일러 콜리지, 테니슨, 마크 트웨인, 가스통 바슐라르, 스마일스, 니체, 루소, 히틀러, 프르제발스크, 터너, 모네, 푸생, 찰스 다윈 등 역사적 인물들이 야생 풍경과 얽힌 일화나 그들이 산에 대해 품은 감정, 태도가 삽입되어 있어 참신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물론, 그에 따른 재미도 분명하다. 제1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류가 ‘산을 상상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산에 대한 인류의 감정적 반응이 외부 영향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거나 매개되었는지, 산은 어떻게 인류를 그토록 완전하게 ‘소유’할 수 있게 되었는지, 암석과 얼음의 구조물에 불과한 산이 어떻게 이렇게도 엄청난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제2장에서는 산이 더 이상 미신의 대상이 아닌 과학적 인식의 대상이 되었음을 짚는다. 17세기에 기독교 성경을 극복한 지질학이 출현했고, 지질학의 지속적인 발달로 산은 지구사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 여기에서 소개되는 토머스 버넷의 『지구신성론』은 신학자들이 6000년으로 추정했던 지구의 나이가 수백만 년일 것이라며 기존 성서의 정설을 반박한다. 조르주 뷔퐁의 『자연사』 역시 지구가 결코 ‘어리지’ 않으며, 성경이 주장하는 창세기의 하루는 우리가 아는 하루보다 ‘더 긴 시기’일 거라고 추론한다. 이후 제임스 허턴의 『지구이론』, 찰스 라이엘의 『지질학 원리』, 소쉬르의 『알프스 산상으로의 여정』 등이 일으킨 지질학 혁명은 인류가 산을 상상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존 러스킨은 『산의 아름다움에 대하여』에서 “산은 움직인다”고 했다. 이 직관은 놀랍게도 1912년, 알프레트 베게너가 대륙이동설을 발표하면서 옳은 것으로 증명되었다. 제3장은 왜 산에 오르는 마음이 ‘즐거운 공포’로 충만해지는가를 탐구한다. 에드먼드 버크가 펴낸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이 측면에서 과연 획기적인 저서다. 그는 완전하게 이해하기에는 너무 크고, 너무 높고, 너무 빠르고, 너무 모호하고, 너무 강하고, 너무 지나친 힘으로 인류를 사로잡아 두렵기는 하지만 어쨌든 마음에 즐거움을 주는 산과 같은 숭고한 풍경은 관찰자의 마음에 즐거움과 두려움이 뒤섞인 도취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역설했다. 제4장은 인류가 시리도록 푸른, 거대한 얼음덩어리인 빙하에 매료된 역사를 다룬다. 빙하는 기계화와 물질주의에 시달리며 미스터리에 굶주렸던 19세기 인류에게 멋진 수수께끼가 되어주었다. 빙하는 ‘강대한 힘’과 ‘광대한 시간’이 혼합된 개념으로 당시 대중의 상상력에 각인되었다. 빙하를 “흠 없는 지면 위로 흐르는 시간의 장강長江 위에 일련의 사건들을 새긴 끝없는 두루마기”라고 표현한 스코틀랜드 빙하학자 제임스 포브스의 말은 빙하를 경외했던 당대인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제5장은 인류가 산악을 숭배해온 역사를 추적하면서 ‘고도가 어떻게 두렵지만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가?’ 하는 고도의 역설을 철학적으로 사색한다. 산봉우리는 드넓은 전망을 선사함으로써 인류로 하여금 자아감을 채울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그곳에서 엿보는 시간의 심원함과 공간의 장엄함으로 인해 자기 자신, 즉 인간이라는 존재를 비교적 하찮은 존재로 느끼게 하는 관조적 명상으로도 나아가게 한다. 고도는 개인의 영혼을 고무시키는 동시에 소멸시키는, 이른바 역설적 존재라는 깨달음이 이 장에 담겨 있다. 제6장은 지도 제작과 미지에 대한 명명 작업이 식민화 과정이었음을 추적한다. 세계의 대다수 산악 지대는 19세기, 이른바 제국주의 시기에 지도화되었다. 탐험과 발견에 대한 제국주의적 집착은 20세기로까지 이어졌고,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때쯤에는 남극과 북극 모두 이미 누군가 발을 들여 접촉한 상태였다. 유일하게 원래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된 지역이 티베트 고원이었고, 그 남쪽 끝자락이 바로 에베레스트산이었다. 제7장은 16세기 박물학자 콘라트 게스너를 시작으로 서방세계가 ‘산악 미신’을 추방하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다른 세계(산)”가 신과 괴수들의 영토에서 벗어나 ‘자연현상의 향연’으로 인식된 것은 17~18세기에 풍미한 자연신학, 과학적 합리주의, 세속적인 산악숭배를 창조한 작품으로 공인받는 루소의 소설 『신엘로이즈』와 19세기 중반에 탄생한 사진술 덕분이었다. 제8장은 이 책에서 가장 특이한 성격을 띤다. 저자는 에베레스트산 정상 부근에서 사리진 조지 맬러리의 원정기를 편지, 탐험 일기 등 여러 자료를 취합한 데다 개인적 상상력(가설)을 가미해 마치 ‘단편 역사 추리소설’처럼 각색했다. 에베레스트산이 어떻게 조지 맬러리의 마음을 장악하게 되었고, 무엇이 그를 아내와 가족으로부터 떠나게 만들었으며, 끝내 무엇이 그의 생을 마감하게 했는지를 추론한다. 아직도 그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했는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사실 맬러리는 이 책의 주제들을 실증해주는 전형적인 산의 사람이다. 산에 ‘매혹된’ 인류의 마음이 그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제9장에서 저자는 산마루에서 눈토끼를 만난 에피소드를 짧은 고백록 성격의 글로 기록한다. 그리고 어쩌면 이 책의 메시지일지도 모르는 다음과 같은 경구를 던진다. “산은 우리 안에 내재한 ‘겸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 전반을 관통하는 저자의 요점은 산에 대한 인류의 마음이 신학적·지질학적·예술적·사회적 힘이 풍부하게 혼합된 문화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산에 오르는 마음』은 등산법이나 등산사를 다룬 책이라기보다는 산에 대한 인간의 감정·관념·인식·태도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인류문화사적 보고서다. 산에 홀려버린 인류의 마음, 그 오랜 과정을 추적한 저자는 우리가 산이라고 부르는 대상은 자연 세계의 물질 형태와 인류의 상상력이 협력하여 구성한 “마음의 산Mountains of the Mind(원제)이라고 생각한다. 『텔레그래프』가 서평했다. “새로운 종류의 탐색적 글쓰기다. 독특한 장르의 탄생일 수 있다.” 추천사 에베레스트산 등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간된 모든 책 중 단연코 가장 지적이고 흥미롭다. 맥팔레인은 대담할 정도로 시적이다. _『이코노미스트』 매혹적인 내용, 재기 넘치는 기술…… 이 책은 3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대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연의 이미지를 어떻게 형성해냈는지를 보여준다. _『뉴욕타임스』 거부할 수 없고, 때로는 치명적이기까지 한 고산의 매력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흥미진진한 역사. _『선데이타임스』 기억과 상상, 그리고 산의 풍경이 우리의 마음과 발 아래에서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아름답게 기록했다. _『포브스』

저자 소개

  • 저자 : 로버트 맥팔레인
저자 : 로버트 맥팔레인(Robert Macfarlane)
영국의 문학가, 저술가이자 산악인이다. 청소년기부터 등산을 시작해 20대에 암벽 등반에 능한 알피니스트가 되었으며, 자연·인간·장소·언어에 대한 저술로 세계적인 자연 작가 반열에 올랐다. 2007년 출간한 『더 와일드 플레이스The Wild Places』로 보드먼 태스커 산악 문학상을 받았으며 그 밖에도 『언더랜드』 『잃어버린 말The Lost Words』(공저) 『잃어버린 주문The Lost Spells』(공저) 등을 펴냈다. ‘당대 최고의 문학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2013년 부커상 심사 위원에 위촉되기도 했다. 지금은 케임브리지대학 이매뉴얼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역자 : 노만수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경향신문』 기자를 하다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수학한 후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지금은 주로 영어·일본어·중국어권의 양서를 소개하는 외서 기획자이자 번역가로 일하며 집필도 겸하고 있다. 1996년 「중세의 가을」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옮긴 책으로 『논어와 주판』 『사마천 사기』 『언지록』 등이 있다.

목차

제1장_홀림
제2장_거대한 돌 책
제3장_공포를 좇아서
제4장_빙하와 얼음: 시간의 강
제5장_고도: 산꼭대기와 풍경
제6장_지도 밖으로 걸어가기
제7장_새로운 천국이자 새로운 지구
제8장_에베레스트산
제9장_눈토끼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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