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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이윤하 저 | 허블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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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090834 / 38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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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붓과 검, 구미호, 자동인형, 기계 용, 마법의 문양… 도심 속 사대문 안을 자유로이 비상하는 기계 용 이윤하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하고 환상적인 한국적 정취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의 매력은 한국적인 요소뿐만이 아니다. ‘구미호’, ‘자동인형’, ‘기계 용’, ‘마법의 문양’ 등 이질적이고 환상적인 재료들이 한데 모여 보기 좋은 한 상을 차려낸다. 주인공 제비의 절친한 친구인 ‘학’은 꼬리가 아홉 개 달렸으나 인간의 간을 빼먹지 않고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자칭 ‘현대적인’ 구미호 종족이며, 라잔의 군대를 이루는 ‘자동인형’ 병사들은 화가인 제비가 마법의 문양을 그려 넣으면 생명을 부여받아 살아 움직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제비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구, 전쟁에 쓰일 라잔의 비밀 병기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털끝 하나 해치지 못하는 평화주의자 용 ‘아라지’ 역시 제비가 그려 넣은 마법의 문양으로 인해 목소리와 생명을 얻어 자유로이 비상하는 기계 용(dragon)이다. 그렇기에 소설의 배경인 화국은 우리나라와 닮았으면서도 소설 속에서 생동하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는 근대화의 상징인 ‘전기’로 작동되는 가로등이 점점이 밝혀진, 그러나 아직은 구 왕조의 궁궐과 옛집이 남아 있는 수도의 사대문 안 한복판에, 마법으로 만들어진 기계 용이 날아다니는, 익숙한 듯하면서도 어디에도 없는 환상적인 풍경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또한 제비의 연인이자 또 다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베이’는 마치 무협 소설에 등장하는 검성의 현신처럼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갖춘 검투사다. 마법진으로 대지진을 일으키는 제비와 라잔 대전차 부대의 웅장한 전투 장면과 적을 상대하는 베이의 화려한 검술은 독자에게 눈을 뗄 수 없는 스펙타클함을 선사한다. SF, 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 장르를 자유로이 오가며 소설을 운용하는 이윤하의 한층 더 탄탄해진 필력은 특유의 장중하고 유려한 문체와 어우러져 동양풍 SF의 정취를 깊이 자아낸다. “비로소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기는 순간이 왔다” 소설가 조예은, 김멜라를 뒤흔든 두 여자의 격정 로맨스 우리의 주인공들은 오로지 함께하기 위해 검을 뽑고, 저지르며, 도망친다. 중요한 건 그들이 낙원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날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예은(소설가) 붓과 검을 든 두 여자의 사랑과 헌신이 별의 궤적을 그리며 나아간다. 우리는 이 사랑의 폭풍을 타고 얼마나 더 멋지게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김멜라(소설가) 2015년, 서울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Love, wins’였다. 이후로 ‘Love, wins’는 퀴어 문화에서 상징적인 문구가 되었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에 해시태그로 #lovewins를 달면서 동성 결혼 합헌 판결에 축하를 보태기도 했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역시 결국에는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기는 소설이다. 주인공 제비와 베이, 두 여자의 격정적인 로맨스도 이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적국 라잔의 검투사이자 언니의 아내를 베어버린 베이를 사랑하게 된 제비의 피할 수 없는 운명과 제비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결국 자신의 신념을 꺾고 화국 독립운동에 헌신하는 베이의 로맨스가 때로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때로는 애절하게 그려진다. 제비와 베이는 동성을 사랑하는 인물로 등장하지만, 이윤하 월드에서 두 사람은 소수자의 위치를 점하지 않는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에서는 동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자유로운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서 사랑은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것이고 그렇기에 주인공들의 사랑은 소수자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지 않다. 제비와 베이는 각자에게 놓인 상황 때문에 고뇌하고 고통스러워할지언정 성별을 이유로 사랑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마음껏 사랑하며 나아간다. 제비의 언니 ‘봉숭아’ 역시 라잔으로부터 ‘아내’를 잃은 슬픔을 딛고 화국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인물이며 베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들도 ‘폴리아모리’(다자연애)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제비의 지정성별은 여성이지만, 그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논-바이너리’ 젠더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에 등장하는 논-바이너리들은 ‘그애’라는 지칭으로 불리며 특유의 머리 모양으로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 이렇듯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에는 동성애, 이성애, 다자연애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등장하며, 그 사랑은 모두 평등하고 자유롭다. 성별 이분법에 저항하는 논-바이너리 정체성을 가진 인물도 존재한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건, 어떤 정체성을 가졌건 자신의 자리에서 있는 힘껏 존재하며, 있는 힘껏 사랑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추천사 ‘과거’라는 베틀에 ‘판타지’와 ‘SF’라는 씨실과 날실을 엮어 직조한 세계. 이 환상적이고 멋진 세계에는 기계 용과 검투사, 투쟁과 예술, 도달할 수 있는 달나라가 공존한다. 익숙한 폭력과 차별의 틈에서 부지런히 날갯짓하는 건 바로 사랑이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오로지 함께하기 위해 검을 뽑고, 저지르며, 도망친다. 중요한 건 그들이 낙원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날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신화가 되기를 바란다. 책장을 덮자마자 다음 장면이 간절해졌다. 이 익숙하고도 낯선 세계를 더 보고 싶다. - 조예은 (소설가) 그야말로 판타지들의 총천연색 팔레트다. 자동인형과 마법 문양, 구미호와 검투사, 그리고 스케치하듯 세심하게 연출된 역사적 배경에서 벌어지는 독립군의 항전까지. 온갖 이질적인 요소들을 한데 모은 환상의 용광로는 내면의 목소리로 대화하는 전설 속 ‘폭풍’을 창조해 낸다. 이 대담한 돌연변이들 앞에서 상상력의 한계를 그을 필요가 있을까. 서정적인 우리말과 형용사로 채색된 조어들이 쉴 틈 없이 용솟음치는 반란의 서사 속에서, 붓과 검을 든 두 여자의 사랑과 헌신이 별의 궤적을 그리며 나아간다. 우리는 이 사랑의 폭풍을 타고 얼마나 더 멋지게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 김멜라 (소설가) 줄거리 매년 봄이면 진달래며 개나리,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의 나라 화국(花國), 그러나 화국은 6년 전 라잔 제국에 점령당해 ‘14행정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주인공 ‘제비’는 라잔의 예술성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화국인 화가다. 그러나 제비는 예술성의 화가 채용 시험에서 꺼림칙한 이유로 낙방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언니 봉숭아에게 라잔 총독부의 예술성 시험에, 그것도 라잔식 이름으로 개명을 하고 응시했다는 걸 들키자 그녀의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제비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구미호인 ‘학’은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그때 라잔 방위성의 장관 대리 ‘하판덴’이 제비에게 방위성 소속의 화가로 취직하기를 권유한다. 제비는 의뭉스러움을 안고 얼떨결에 방위성에서 전쟁 병기인 기계 용(dragon) ‘아라지’를 다루는 일에 투입된다. 하판덴은 기계 용 아라지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의 문양을 그려 넣어, 아라지를 전쟁 병기로 이용하려 한다. 그러나 마법의 문양을 통해 깨어난 아라지는 다른 생명을 해치는 일을 극도로 거부하는 평화주의자 용이다. 아라지와 교감하며 절친한 친구가 된 제비는 족쇄에 구속된 아라지를 방위성의 지하 감옥에서 구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 와중에 제비는 자신의 감시자이자 직속상관인 방위성 소속 결투관 베이에게 알 수 없는 연심을 느낀다. 얼마 후, 제비는 베이가 언니의 아내인 ‘지아’를 죽인 집안의 원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제비는 베이에게 속절없이 빠져들고 마는데… 책 속에서 6년 전, 화국은 라잔 제국에 점령당해 ‘14행정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 p.6 제비는 부적을 대놓고 달고 다니지 않았다. 대부분의 라잔인은 화국인의 미신을 보면 코웃음만 친다. 부적이란 마법만큼이나 효과가 있는데도. 그러나 붉은색과 푸른색 매듭은 또 다른 문제다. 옛 화국의 음양 태극 무늬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 p.8 검과 창을 든 화국의 구식 군대는 전차와 현대적인 소총을 장비한 라잔군의 상대가 될 수 없었으니까. --- p.21 언니의 아내 지아는 라잔의 침략을 물리치는 전쟁에 투입됐고, 전장에서 결투가에게 살해당했다. 화국의 상징색인 화려한 붉은색과 푸른색 무늬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또한 라잔의 상징인 영광의 태양 팔목 장식을 달고, 라잔식의 곡도를 든 사람이었다고 했다. --- p.21 “가면에 그린 문양이 중요한 거였군요. 그렇죠? 그 가면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건가요?” --- p.63 “나는 ‘14구역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네. 자네 민족에게는 독자적인 정체성이 있고, 정체성이란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지니니까. 물론 자네 입장에서는 내 말을 신뢰할 수 없을 테지. 그런 자세도 틀린 것은 아닐 게야.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게. 자네도 서양의 예술이며 서적이며 사상이 침투해 오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을 테지.” --- p.65 “자동인형의 움직임의 비밀이 담겨 있지. 이 물감이 자동인형에게 생명의 환상을 부여한다.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성질, 이를테면 충성이나 용기 등도 물감을 통해 부여되지.” --- p.79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비는 이미 베이에게 끌리고 있었다. 그녀에게서는 소금기와 땀내와 백단향 냄새가 풍겼다. 제비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얼마나 부드러운지 확인하고 싶다는 갈망에 사로잡혔다.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욕망이기에 그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그녀의 주변을 맴돌 때마다 끌리는 감정을 억누르기가 갈수록 힘들어졌다. --- p.85 그녀는 제비의 손바닥에 대고 자신의 손가락을 꾹 눌렀다. 지금껏 그가 경험한 중에서 가장 강렬한 키스였다. 그녀의 손가락이 붉은 매듭을 집었다. “결투가라면 이걸 고를 수밖에 없지. 행운은 그대를 위해 아껴두도록.” --- p.108 처음 보는 복장인데도, 제비는 그녀의 결투복을 알아볼 수 있었다. 붉은색과 푸른색 복장. 베이는, 그의 형부인 지아를 베어버린 결투가였다. --- p.117 제비의 머릿속에 용의 목소리가 울렸다. 부서지는 파도와 울부짖는 바람을 닮은, 은은하게 울리는 금속의 소리였다. 내게 목소리를 준 이유가 있겠지. 질문해도 좋아. --- p.141 제비는 순간 몸을 굳혔다. 원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고 있음을 깨달았기에. 지금껏 자신의 내밀한 갈망을 표현할 기회가 찾아오리라고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 p.173 “내가 없어도 당신이 나를 기억하게 만들고 싶어.” --- p.185 “적들이 그대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대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리는 자들은 내가 베어버리겠다.” --- p.293 내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걸 잊지 마. 옆을 스쳐 가는 제비에게, 아라지는 다짐했다. --- p.315 “항상 연인을 소중히 여겨야 한단다. 그런 사람과 사귀는 일 자체는 이해할 수도 없고, 절대 인정하는 일도 없겠지만…” 그녀는 말을 멈추고 차분히 단어를 골랐다. “내가 이해할 수 없더라도 너희가 서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게 중요한 걸지도 모르겠구나.” --- p.378

저자 소개

  • 저자 : 이윤하
저자 : 이윤하
한국계 미국인 SF 작가. 데뷔작 『나인폭스 갬빗』은 로커스상 데뷔 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휴고상, 네뷸러상,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나인폭스 갬빗』의 속편인 『나인폭스 갬빗 2』와 『나인폭스 갬빗 3』도 휴고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드래곤 펄』은 로커스상 청소년 소설 부문을 수상했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였다. 2020년, 신작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Phoenix Extravagant』를 출간했다. 그의 소설은 ‘토르닷컴Tor.com’, 《오듀본》, 《판타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F&SF》 《클라크스월드Clarkesworld》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비니스 시즐리스 스카이스Beneath Ceaseless Skies》 등 여러 매체에 실린 바 있다. 현재 루이지애나에서 가족 및 극도로 게으른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직 악어에게 잡아먹히지 않았다.

역자 : 조호근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했다. 과학서와 SF, 판타지, 호러 등의 장르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윤하의 〈나인폭스 갬빗〉 3부작 시리즈,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의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헬로 아메리카』를 비롯하여,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 『레이 브래드버리』, 필립 K. 딕의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옥타비아 버틀러의 『와일드 시드』, 어슐러 K. 르 귄의 『밤의 언어』 등이 있다.

목차

1장 5
2장 23
3장 42
4장 61
5장 83
6장 103
7장 120
8장 129
9장 145
10장 167
11장 187
12장 198
13장 215
14장 233
15장 250
16장 267
17장 285
18장 302
19장 322
20장 333
21장 349
22장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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