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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정원 서영채 평론집

서영채 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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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90478 / 548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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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역사가 공동체적 기억의 기록이라면, 문학은 한 공동체의 마음의 기록이다.” 논리는 가볍게, 느낌은 단단하게, 문장은 부드럽게 날카로움보다 더욱 깊이 파고드는 부드러움의 힘 『우정의 정원』은 총 4부로 구성되었다. 이 책의 1부는 세계문학-고전의 가치를 조망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이 책에서도 가장 힘있고 야심찬 글로 채웠다. 「1990년대, 시민의 문학」은 ‘형용사-문학’, 즉 “문학이라는 단어를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로 사유하는 것” “중요한 것은 문학이 아니라 문학적인 것”(47쪽)이라는 서영채의 문학관을 집약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장이다. 더불어 「충동의 윤리」는 김윤식이라는 한국문학사의 한 문제적 인물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분석하는 동시에 헌사로까지 뻗어나가는 역작이다. ‘쓰기-기계’에서 ‘실패한 헤겔주의자’로 가닿는 김윤식에 관한 이 깊이 있는 분석은 평론가 서영채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윤리’와도 감동적으로 연결된다. 2부는 섬세한 수사학자로서의 면모를 만끽해볼 수 있는 글들로 채워졌다. 특히 「2019년 가을, 은희경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플라톤을 경유해 은희경의 데뷔작인 『새의 선물』에서부터 근작 『빛의 과거』까지를 분석해내는 촘촘한 작가론이다. “수사학은 을들의 것”이라는, “절대적 힘을 가진 존재의 화법은 단순할 수밖에 없”(208쪽)다는 그의 문장-분석은 지금의 현실과 공명하는 것은 물론 문학의 존재 이유와도 이어지는 듯하다. 문학이 문학으로 자명해지는 순간, 테두리가 쳐지고 특정되는 순간, 문학적인 것은 휘발해버립니다. 고리타분해지고 진부해지는 것이지요. (…) 경계를 넘어 유동하는 것이라면, 그리하여 우리의 앎과 마음, 공감과 느낌의 영역을 넓히고 깊게 할 수 있다면, 그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기려야 할 가치로서의 문학이겠지요. 그런 걸 일컬어 문학적인 것이라고, 액체 문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_「1990년대, 시민의 문학」(49쪽) 3부는 최은영, 백수린, 이승우, 이문구 등의 작품론에 할애했다. 특히 「순하고 맑은 서사의 힘」 「신진기예 백수린의 작가적 가능성」은 현재 한국문학장의 최전선에 위치한 두 작가(최은영, 백수린)의 첫 단행본 해설로 먼저 선보인 글이다. 더불어 「이문구, 고유명사 문학」은 이제는 전설이 된 작가의 업적을 기리는 작품론이다. “집합적인 일반명사로서의 문학이 아니라 고유명사로서의 문학” “소설과 시와 희곡과 산문 등을 모두 빼내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어떤 것으로서의 문학” “구체적 장르나 작품들이 들어서게 될 어떤 원초적인 자리로서의 문학”(365쪽)으로 정의한 ‘고유명사 문학’은 이문구의 작품을 설명하는 문장인 동시에 작가들이 닿고자 하는 또는 닿아야 할 지향점을 제시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4부는 「텍스트의 귀환」 「국학 이후의 한국문학사와 세계문학」을 필두로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을 그려보게 하는 글들이 자리했다. 끝으로 이 책의 표제작인 「우정의 정원」을 배치했다. 「우정의 정원」은 젊은 비평가인 양순모와 함께 주고받은 서신으로, ‘과도한 환대는 물론 부러 박대도 없는’ 우정의 정원을 형상화한 글쓰기에 다름 아니다. 함께 쓴 「1990년대, 시민의 문학」이자 그것의 후속으로도 읽히는 이 서신은 서영채 문학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한자리에 모인, 이번 네번째 평론집을 갈무리하는 글로 전혀 아쉬움이 없다. 저에게 비평은 품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작품 속에서 새로운 텍스트를 발견하거나 혹은 생산하는 일이 곧 비평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이해와 옹호입니다. 옹호는 물론 사전의 의도가 아니라 결과적인 것이지요. 제 이런 태도는 저널리즘이 요구하는 비평 감각과는 거리가 있지요. 장단점을 밝히는 식의 비평적 균형잡기나 가치 평가 같은 것은, 제가 글쓰기를 통해 하고자 했던 것이 아닙니다. (…) 그러니까 작품에 결함이나 흠집이 있다면 그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흠집을 메워가며 읽는 것, 그 흠집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 제게는 글쓰기를 통한 비평 행위였습니다. 너무 고답적인 것이 아니냐고 해도 어쩔 수가 없군요. 스스로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 곧 그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에게 비평은 작품을 원료로 하여 새로운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작업인 셈입니다. _「우정의 정원」(513쪽)

저자 소개

  • 저자 : 서영채
저자 : 서영채
1961년 목포에서 태어났다.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비교문학 협동과정에서 문학과 이론을 강의한다.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17년간 일했고, 1994년 계간 『문학동네』를 창간하여 2015년까지 편집위원을 지냈다. 『소설의 운명』 『사랑의 문법』 『문학의 윤리』 『아첨의 영웅주의』 『미메시스의 힘』 『인문학 개념정원』 『죄의식과 부끄러움』 『풍경이 온다』 『왜 읽는가』 등을 썼다. 고석규비평문학상, 소천비평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이 희미한 삶의 실감
죽음의 눈으로 보라-고전을 읽는다는 것
1990년대, 시민의 문학-『문학동네』 100호에 즈음하여
충동의 윤리-“실패한 헤겔주의자” 김윤식론
재난, 재앙, 파국-기체 근대와 동아시아 서사
인물, 서사, 담론-문학이 생산하는 앎

2부
관조의 춤사위-복거일의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에 관한 몇 가지 생각
2019년 가을, 은희경에 대해 말한다는 것
스피노자의 비애-다소곳한 이야기꾼 정소현에 관하여
박화성, 목포 여성의 글쓰기
한글세대 이청준의 미션

3부
순하고 맑은 서사의 힘-최은영의 『쇼코의 미소』
신진기예 백수린의 작가적 가능성-백수린의 『폴링 인 폴』
무서운 사랑의 미메시스-이승우의 『사랑이 한 일』
이 집요한 능청꾼의 세계-성석제의 『이 인간이 정말』
이문구, 고유명사 문학-이문구의 『공산토월』

4부
2022년 여름, ‘K-’ 시대와 한국문학
루카치 『소설의 이론』 세 번 읽기
텍스트의 귀환-『무정』 『금색야차』 『적과 흑』을 통해 본 텍스트 생산의 주체와 연구의 윤리
국학 이후의 한국문학사와 세계문학-조동일의 작업을 중심으로
우정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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