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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157998 / 26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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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불안, 우울, 공황장애가 있으면
밝고 명랑하면 안 되나요?
작가는 자신의 글의 기본값이 ‘우울’이라고 했다. 맞다. 이 책 속의 글은 자주 슬프고 우울하다. 어떤 글은 읽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하고, 어떤 글은 읽다가 땅속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불안과 우울을 포함한 공황장애를 가진 이의 글이니까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왜냐면, 그렇다고 마냥 우울하고 슬프기만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뒤죽박죽 널뛰는 세상을 내버려 두지 않고 해학으로 물들이고, 어둡고 우울하고 축축한 자신의 공간을 웃음과 명랑함으로 채워 하나하나 글로 써 내려간다. 여기서는 시원하게 ‘X됐다’를 외치고, 저기서는 우렁차게 ‘카드캡터 체리’의 명언을 외친다. 읽다 보면 피식-하기도 하고, 푸핫! 하고 터지기도 하고, 낄낄거리며 소리 내어 웃기도 한다. 톡톡 튀는 드립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채워진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돋보인다. 웃기면서 슬프고 우울하면서 명랑한,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 글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가끔 슬프고, 가끔 웃기고, 가끔 우울하고, 가끔 명랑한 작가의 마음 하나하나, 상황 하나하나가 당신의 그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샌가 작가의 우울, 불안에 공감하고 웃음과 명랑함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고통과 싸우는
세상 모든 이들을 향한 위로와 응원
어쩌면 불안, 우울, 공황장애는 너무 거짓말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마음의 병은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보이지 않는 것에 오랜 시간 고통 받고 있다. 세상은 3년 넘게 ‘코로나19’로 패닉 상태에 빠져 있지 않은가. 공항에서 지상 직원으로 일했던 작가는 ‘코로나19’ 시국에 정리해고 당했다. 수많은 부속품 중 하나였기에 그대로 잘려 나가도 크게 티 나지도 않았다. 그 상실감을 느껴봤기에, 작가는 보이지 않기에 쉽게 잊히고 외면받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성심성의껏 전달하려 한다.
보이지 않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보이지 않아 미처 상처받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를 당신이 이 책을 꼭 읽어 봤으면 한다. 언제 다쳤는지도 모르는 새에 깊게 자리 잡고 있던 생채기 위에 따뜻한 위로의 반창고를 붙여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더불어 마음의 감기라 부르는 ‘불안, 우울,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작가가 살갑게 씌워주는 마스크 앞으로, 당신의 얼굴을 살포시 내밀어 보기 바란다. 때로는 웃긴 이야기로 당신을 웃겨주고, 때로는 솔직한 자신의 경험담으로 당신을 위로해 줄 것이다.
책 속에서
하지만 언젠가는 씻은 듯이 다 나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씻고 씻고 씻어서 언젠가는 정말로 씻겨져 내려갈 아이들이라면, 마지막 날에 그 친구들에게 단 하루 말을 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래도 고마웠다고 얘기하고 싶다. 모든 것이 불행하진 않았었다고. 어둠이 있었기에 빛이 더 찬란할 수 있었다고. __p.24
나는 처음에 이게 공황발작인지 몰라서 심장 검사를 받아보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이게 아주 얄미운 병인 게 뭐냐면 진짜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괴로워서 응급실에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홀랑 나아 버린다. 구급차라도 타는 날엔 베드에 누워 멀뚱멀뚱 응급실로 옮겨지는 게 수치스러워서 더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헐레벌떡 달려온 간호사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멋쩍은 웃음으로는 커버가 안 된다. __p.45
나는 분명 잠에서 깼는데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잘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회사 메일 앱 모양의 알림을 확인하고 간신히 들어갔을 때, 아직 이곳이 꿈이라고 믿고 싶었다. 만에 하나라도 복직하라는 내용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짓밟으며 나에게 도착한 메일은 ‘계약 만료 안내 사항’이었다. __p.173
빛이 닿지 않는 길을 홀로 걸어가는 건 외롭다. 힘들다. 정말 이 약을 다 끊고 다 괜찮아지는 날이 오기는 할까 의심스럽다. 소실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나는, 아무도 없는 망망대해에 혼자 표류하고 있는 나는 과연 이 세상에서 쓸모 있는 사람일까. 사실은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기에 적당히 버려둔 이곳에서 눈치 없이 홀로 이 기나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훗날 내가 아침저녁으로 챙겨 먹는 알갱이가 있다면 그건 영양제 따위뿐이기를, 우는 날보다 울지 않는 날이 더 많아지기를, 제발 나를 이 시련의 늪에서 구해달라고 나의 우주에게 빌고 또 빌었다. __p.256
프롤로그 : 웰컴 투 패닉 에어포트
1장. 체크인 : 나는 공황장애가 있는 공항 직원입니다
-월요병인 줄 알았다
-공황장애 말고 공항장애
-(안) 슬기로운 공황 생활
-공황장애가 있으면 비행기를 못 타나요?
-공황장애 동호회
-지금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건가요?
-새벽의 이방인
-부록(홍만춘의 단편소설) : 저는 가장 예쁘게 말할 수 있는 지원자입니다
2장. 입국 게이트 : 나의 세상으로 들어온 것들
-카운터에서 옛 애인을 만나면
-당신이 탄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1분 전
-연예인 A씨, 이 여권으론 탑승하실 수 없습니다
-수수료 도둑
-연락처 좀 주시죠
-강아지는 죄가 없다
-20분어치 환승지의 추억
-직장살이의 기쁨과 슬픔
-부모님 모르게 : 사랑니를 뽑으며
-코로나가 입국했다
3장. 환승 게이트 : 나의 세상 안에서 함께 떠돌았던 것들
-코로나 시대에 정리 해고된 건에 대하여
-죽고 싶지만 플렉스도 하고 싶어
-한양에서 집 구하기 빡세구나
-엄마에게 쓰는 편지
-곰팡이 인간
4장. 입국 게이트 : 다시 내 세상의 게이트가 열리는 날
-눈물의 게이트
-공항의 온기가 1℃만큼 상승하였습니다
-자유의 감옥
-숨
-오늘의 운세
-마음의 감기에 마스크 씌워주기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