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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901507 / 140쪽 104 x 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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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6]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나는 전해야 할 누군가의 목소리가 있다는 믿음을 품고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한다. 이 소설 역시 그러한 믿음에서 출발했다. 그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내 안에 고여 있었고, 자라면서 더욱 증폭되었으며, 언젠가 밖으로 뚫고 나오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보부아르는 말했다. 섹슈얼리티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라고. 이 소설의 시작점은 여성의 다양한 섹슈얼리티를 그리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도 이어지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예전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젠 희미하게 윤곽이 보인다. 서서히 동이 트는 것처럼. 다다른 곳에서 변화를 맞닥뜨린다면 기꺼이 반길 것이다. “엄마, 나는 내 몸이 아니라 그냥 나야. 나는 내 몸으로 말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행하는 것으로 말해지는 존재”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억압 속에 놓여 있었는지 언어화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억압 속에 놓여 있었는지 언어화할 수 있게 된 현재 시점에 이서수 소설의 여성들은 파괴할 수 있게 된 현재 시점에 이서수 소설의 여성들은 파괴적 경험을 말끔하게 봉합하지 않는다. 소설 속 여성들에게 몸으로 환원되는 여성 존재의 경험은 그 불합리성을 알게 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의식화되되 그 문맥이 완전히 극복되지는 않은 현실 안에서 여전히 균열적인 것으로 남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는 것과 구조가 변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그러한 구체적 현실 속에서 자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사는 것 역시 또 다른 문제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런 면서 사는 것 역시 또 다른 문제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의 결말은 희망적이지 않다. (……) 이것을 과연 희망 없음이라 단언할 수 있을까? 감히 섣부른 희망을 말하지 않고도 이들이 계속 여성 정체화의 과정 안에서 그 균열의 지점을 견인해 나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시선을 던질 때 이 소설이 더 빛날 것이다. -선우은실, 「작품해설」 중에서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핀 소설>, 그 마흔네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격월 25일 출간하는 것으로,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출간되었거나 출간 예정되어 있는 책들은 아래와 같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이연미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소설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소설과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이연미 국민대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도쿄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갤러리 현대, 서울시립미술관, 상하이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자신만의 정원을 구축하고,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간극을 극대화시키며 거칠게 날이 선 나무와 신비롭고 낯선 형상의 동식물이 뒤섞인 서정적 조형세계를 구축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책 속에서 저의 몸과 저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것은 실로 부끄러운 고백이어서 저는 단 한 번밖에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가만히 들어주세요. --- p.9 저는 침대 위에 걸터앉아 커다란 화장대 거울로 저의 몸을 보았습니다. 가슴이 아주 작고 납작해서 앞에서 보면 여성의 상반신이 아니라고 착각할 만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저의 가슴을 보며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안타깝지도 않았습니다. 그건 그저 제 가슴일 뿐이고, 제 몸일 뿐이었습니다. 그 어느 곳에도 사용되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욕망되고 싶지 않은 저의 몸일 뿐이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스무 살이었습니다. --- p.50 내 몸은 인격이 있어. 내 몸은 존중받아야 해. 내 몸은 나조차 함부로 할 수 없어. 남편은 제 말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 몸은 저의 것이며, 나아가 자신의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몸 역시 자신의 것이며, 나아가 저의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게 부부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몸이 그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그의 몸이 저의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몸은 각자의 것이며, 결코 섞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 pp.61~62 저는 저의 두 딸이 좋습니다. 때로는 싫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론 좋습니다. 그러나 좋다고 하여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싫다고 하여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큰딸에게서 자신의 몸에 관한 내밀한 고백을 들었을 때 (……) 저는 큰딸을 이해할 수 없는 동시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저는 딸이 저처럼 실패하지 않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래서 이혼하겠다는 큰딸에게 온갖 악담을 퍼부으며 결정을 철회하게 말렸습니다. 그러나 큰딸이 보낸 문자메시지 한 통을 보고 나선 더 이상 그 애를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 p.84 영석 언니, 억압과 해방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뫼비우스의띠인지도 몰라. 억압이 계속되다가 어느 날 전복되어 해방으로 향하지만, 어떠한 종류의 해방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겐 결국 억압으로 작용해. 나에겐 섹스에 대한 모든 것이 그래. 해방을 어디까지 해방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지, 어떤 사람에게 해방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억압을 어디까지 억압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지, 어떤 사람에게 억압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런 걸 따지다 보면 해방이 결국 억압과 이어져 있다고 느껴. 언니는 내 말을 이해할 수 있겠어? --- pp.1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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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해설 124
작가의 말 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