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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죽은 자와 남겨진 자의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

김민석 저 | 지식의숲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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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6834608 / 236쪽 133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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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무연의 죽음에 허락되지 않은 슬픔들 “지금 이 순간, 애도는 나의 몫이다” 저자가 처음 이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이었다. 월급 노동자가 되고 싶어서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나눔과나눔에 지원했고, 그때부터 계속 무연고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무연고사망자. 연고 없이 죽은 사람. 이 단어에 ‘세상에 연고 없는 사람도 있나?’라는 생각을 할지도, 자신은 이 단어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단정 지을지도 모르겠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면 살아가면서 인연을 맺고 사는 사람 한 명쯤은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무연고사망자는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이 사회의 법에 의해 ‘분류’된다. 저자는 그렇게 사회 제도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무연고로 보건 위생상 처리되는 것을 보아 왔다. 그리고 무연의 죽음에는 애도조차 허락되지 않는 상황들을 목도하며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몫은 애도하는 일이라고. ‘위패에 적힌 이름은 생전에 어떻게 불렸을까?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고인의 이름을 부르는 걸까?’ ……장례에 참여한 사별자가 없었다. 이 순간 애도는 나의 몫이다. 그리고 카트에 놓인 관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뒤돌아 걸으며 생각했다. ‘고인의 이름이 불릴 때 어떤 마음이 담겨 있든, 내 일은 애도하는 것이다.’ (222,223쪽) ‘무연고’라고 이름 붙인 사회, 애도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비통한 현실 무연고사망자라고 해서 무조건 연고가 없는 것이 아니다. 연고가 있어도 무연고자로 처리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동생을 무연고로 보낼 수 없어서 어떻게든 장례를 치르려고 했어요. 근데…… 사망진단서를 발급해 줄 수 없대요. 의료법인지 뭔지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에 맏형인 제가 동생의 장례를 치를 수가 없어요.” (83쪽) 동생이 죽었지만 장례를 치러 주지 못하는 한 남자의 절규는, 우리나라에서 애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우리나라의 장사법상 연고자는 배우자, 직계존속·비속, 형제자매이고, 이외의 사람은 시신 인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장례를 치르지 못한다. 그런데 위의 경우처럼 동생이 죽어도 장례를 치르지 못할 수 있다. 의료법상 사망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직계존속·비속이 없는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고인의 자녀가 시신 위임을 하고 연락을 거부하면, 아무리 형제라 해도 장례를 치를 수가 없는 것이다. 1인 가구, 비혼 가구, 동거 가족, 살림 공동체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가족의 형태가 달라져도 우리나라 장사법은 그에 맞게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2020년 보건복지부에서는 ‘가족 대신 장례’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나 사실상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 제도 역시 고인이 무연고사망자로 확정된 이후에나 가능하고, 그렇게 되기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무연고사망자는 2019년 2,656명, 2020년 3,137명, 2021년 3,573명으로 늘어가는 추세다. 앞으로는 매해 최대치의 기록을 경신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무연고’로 이름 붙이며 떠나보내야 할까. 아직도 이것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일까? 우리는 모두 애도할 권리, 애도받을 권리가 있다! 마지막 순간만큼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하여 애도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 고백하는 저자. 그러나 이 책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가 단순히 일로써 대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나는 아주 가끔…… 인신매매범과 가정폭력범, 성범죄자의 장례를 치렀다. 그들의 위패 앞에서 묵념하고 애도했다. 누군가 그 애도가 진심이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진심으로 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대답할 것이다. 솔직히 그렇게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변명해야 했다. ‘애도받을 권리는 인권이고, 여기에 차등이 있어선 안 된다. 고인을 애도하는 것은 결코 그의 과거를 옹호하거나 용서해서가 아니다.’ (229쪽) 저자는 장례를 치르면서 고인과 사별자 들을 만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도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 앞에 서서 침잠했다. 때로 괴롭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가 일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애도가 ‘인권’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애도가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은 사람을 사회에서 구분 짓지 않는 날이 오면 좋겠다. 그래서 적어도 지인이 죽었을 때 마음껏 슬퍼할 수 있고, 자신의 죽음을 생각했을 때 불안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꿈꾼다. 자신의 역할이 없어질 날을 위해 일한다는 저자의 소망처럼, 애도하고 애도받는 것이 당연한 권리로 여겨지고 사람들이 마땅히 그 권리를 누리며 살게 되길 바란다. 추천사 “애도하는 것이 일상인 자가 안간힘을 다하며 남긴 눈물과 분투의 기록” 애도하는 것이 일상인 자가 쓴 이 책은 누군가의 마지막을 기리는 것이 다만 일로 그치지 않도록, 한시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절실한 순간이자 마음의 가장 깊고 무른 곳까지 이어지는 무엇이 되도록, 안간힘을 다하며 남긴 눈물과 분투의 기록이다. 한 자 한 자 글자를 매만지고 안타까움으로 행간을 읽는 동안, 슬픔으로 마르지 않는 책장을 재우쳐 넘기는 동안, 마음은 두 손을 모아서 간절히 빈다. 이 고귀한 죽음들이 행정 사례 도큐먼트의 종이 한 장으로 붙박여 퇴적하지 않기를, 인간임을 잊지 않으려 다가서는 이 부단하고 숨 가쁜 애도의 발걸음이 그 존재만으로도 삶이 존엄하다는 진실을 밝히는 물러서지 않는 증거가 되기를……. 소멸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를 태워 불을 밝히는 자들의 눈이 어둑한 밤길에 별처럼 떠오른다. 축복이여, 세상의 모든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 곁에 머물라. 그 눈빛이 우리가 걸어가는 차갑고 이슥한 어둠 속에서 다정한 벗이 되어 주리라. _김완 《죽은 자의 집 청소》 저자 책 속에서 성북구에 위치한 마트 앞의 어느 골목은 내가 애인과 함께 장을 보고 산책을 하던 공간이면서 동시에 한 고인이 고립사한 주택이 있는 곳이다. 사무실 근처 아파트 앞의 상가도, 쪽방 입구에 위치한 고시원도, 도심 속 공원과 지하철 역사, 동네 뒷산 등산로, 매일 오가는 거리까지. 생각 없이 지나치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죽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연의 죽음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존재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그 죽음들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었다. 내가 만난 고인들이 손을 들어 일상의 풍경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바로 여기에, 저곳에, 그리고 당신의 지척에서 내가 살다 죽었다고. (16~17쪽) 무연고사망자 대부분은 빈곤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무연고사망자가 빈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 고인이 빈곤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빈곤은 게으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너무도 손쉽게 단정 짓는다. (59쪽) 죽음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영아도, 청년도, 노인도 때가 되면 모두 죽는다. 마찬가지로 무연사도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주 이 사실을 간과한다. 무연 고사망자가 당연히 노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경우를 종종 본다. 사람들은 자신과 동년배이거나 나이가 어린 고인의 위패 앞에서 더욱 숙연해진다. 당연한 반응이다. ‘때 이른 죽음’이라는 생각은 안타까움을 배로 만드니까. 하지만 ‘때 이른 죽음’이 어린 나이에 죽은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노인에게도 죽음이 때 이르게 찾아올 수 있으니까. (67~68쪽) 어떤 아이가 우물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면, 아이와 면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일단은 달려들어 아이를 구하기 마련이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길을 물어보는 이에게 방향을 알려 주고, 아픈 사람에게 앉아 있던 자리를 내어 주듯, 우리 모두에겐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135쪽) 무연고사망자를 애도할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슬퍼도 된다.’라는 위로를 건네는 일이다. 그 누구도 박탈된 애도를 경험하는 일이 없도록, 상실의 아픔이 일상을 해치지 않도록. (208쪽)

저자 소개

  • 저자 : 김민석
저자 : 김민석
10년 가까이 음악으로 먹고살다가 2020년 2월, 월급 노동자가 되고 싶어 나눔과나눔에 지원했고,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나눔과나눔에서는 주로 캠페인 사업, SNS 관리, 장례 이야기 원고 작성 등을 맡고 있다.
여태까지 유해하게 살아왔기에, 앞으로는 무해하게 살고 싶다. 모쪼록 이 책도 무연고사망자와 사별자에게 무해하면 좋겠다.

목차

프롤로그_ 시작을 위한 변명

1장. 일상에 스며든 죽음
바로 여기에, 저곳에, 그리고 당신의 지척에서
무연고사망자는 누구일까?
부고를 알리러 왔습니다
죽음이 반복되는 곳
허락된 공간
어느 챔피언의 장례
간병살인
최선을 위해 손을 놓아야 한다
삶의 잔금

2장. 무연고사망자가 아닙니다
원해도 치를 수 없는 동생의 장례
집에 가자
서울 시민이 아니면 술도 못 올려요?
아이들을 위한 것은 분노의 화염병이 아니다
깜빡한 사람
볼모로 잡힌 친구의 시신
불인지심의 인연
누군가의 마음이 머무는 곳

3장. 애도할 권리, 애도받을 권리
진심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장례를 부탁합니다
장례를 준비하자
예상하지 못한 이별
어르신에게 보내는 편지
가장 중요한 것은 애도입니다
치즈가 사라졌다
선택지가 없는 애도
무결한 삶은 없다

에필로그_마지막을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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