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쇼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저 | 정영문 역 | 빛소굴 | 2022년 11월

북트리

정가
$33.00
판매가
$18.15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6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97537578 / 404쪽 120 x 202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5,300
  • 17,820
  • 129,600
  • 16,2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쇼샤는 참 독특한 소설이다. 어떠한 자극적인 소재도, 깜짝 놀랄 만한 반전도 없는데 이상하게 한번 이야기에 발을 들여놓으면 좀처럼 책에서 손을 떼기 힘들다. 별것 없는 일상이 반복됨에도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는 까닭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에게서 풍기는 개성 때문일 것이다. 아이작 B. 싱어는 전혀 다른 인물들을 창조해냈음에도 인물 한 명, 한 명이 가진 입체성과 깊이를 아주 훌륭히 표현했다. 나치가 곧 쳐들어와 학살을 자행할 것이 분명한 바르샤바에서 이 다양한 인물들이 마주한 것은 죽음인 동시에 삶이다. 즉 죽음이 목전에 있기에 삶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의 대화는 알고 보면 인간의 삶을, 혹은 자신의 삶을 이해해보려는 간절한 독백이다. 그런데 문학이, 문학하는 인간이 하는 일이란 게 원래 그런 것 아닌가? 우크라이나에서 인간의 생명이 파리 목숨 취급당하고, 우리의 지정학적 위기 역시 그 못지않게 고조되는 가운데, 죽음 앞에 선 삶의 민낯은 어떠한지 이 소설을 통해 바라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일 듯하다. 아래는 중심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이다. 책 속 등장인물은 저마다 다른 태도로 이 파국을 맞이하고, 헤쳐 나가고, 때론 굴복하며, 몸소 겪어낸다. 각 인물은 다양한 삶을 대변한다. 끝없는 갈망은 곧 스스로의 숨통을 옥죄는 것, 하지만 그게 삶이 아니라면 뭘까 베티 슬로님 “죽음은 한꺼번에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안타까워요. 그것은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값비싼 포도주와 같아요. 자살하는 사람은 한 번에 죽음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나고자 해요. 하지만 그렇게 바보가 아닌 사람들은 죽음의 맛을 즐기는 법을 배우죠.” 아름다운 여성이자 출중한 능력이 있는 배우지만 끝없는 자기멸시와 회한, 그리고 갈망으로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 인물, 베티 슬로님. 누구보다 더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돈과 아름다움 등 모든 것을 갖춘 데다 미국 시민권자라 히틀러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그녀지만 어쩐 일인지 이 모든 인물들 중 죽음에 가장 가까운 것만 같다. 하늘을 배반한 배덕자, 또는 하늘과 마주한 메시아 모리스 파이텔존 “어쩌면 혼돈이야말로 목적인지도 몰라. 자네는 카발라를 봤을 테고, 아인 소프가 세상을 창조한 후 처음으로 불을 밝히고 공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거야. 대창조가 시작된 것은 이 공허 속에서였어. 이 신성한 무가 창조의 본질 자체야.” “나는 하느님을, 목적도 모른 채 만든 자신의 은하계와 무수한 법칙 때문에 오히려 당황하고 있는, 심하게 병든 존재로 생각하지.” 모리스 파이텔존은 석학, 가난뱅이, 합리주의자이면서도 종교에 대한 관심을 잃지 못하는 인물이다. 다양한 여성과 연애를 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우주와 인간이라는 수수께끼에 대해 마르지 않는 호기심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그 자신 역시 가장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권태롭기 때문에 쾌락을 탐하는가, 탐하기에 권태로운가 (셀리아 첸트시너) “어떤 사람들이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건 그들에게 손을 뻗을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죠.” 단정하고 보수적인 옷차림에 조심스러운 몸짓을 보이는 기혼여성이지만, 그녀의 안에는 문학과 연극, 음악 심지어 신문 기사에서조차 성적 쾌락을 느끼는 관능성이 숨어 있다. 고아 태생이라는 가혹한 운명으로 미숙한 남자 하이믈을 남편으로 맞아야 했다. 풍부한 재능을 가졌지만 결국 운명 앞에 체념해버리는 그녀의 모습은 약하디약한 우리 인간의 보편성을 나타내는 것만 같아 가슴 찡하다. 살아 있으니 삶이 있다 (하이믈 첸트시너) “나는 당신이 필요해요, 모리스. 그리고 자네도, 추칙. 자비로운 진리라는 게 없다면 나는 따스함과 기쁨의 순간을 주는 거짓을 받아들이겠어요.” “소유의 시간은 곧 지나가고 새로운 본능을 가진 인간이 출현할 거야, 나눔을 실천하는.” 셀리아의 남편으로 어마어마한 부자이지만, 아이처럼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으며 서투르다. 하지만 이 왜소하고 무능한 남자에게 비범한 능력이 있는데, 그건 바로 삶을 감각하는 태도다. 그는 도덕과 관습, 의식 따위를 고찰할 능력도 없고 그럴 의지도 없지만 어떤 삶이 ‘인간으로 사는 삶’인지 감각할 수 있는 능력만은 탁월하다. 삶에 어떤 기대도 없는 0의 인간. 텅 비었기에 더욱 투명하게 꿰뚫어 볼 수 있다 (주인공, 아론 그라이딩거, 아렐레) 혼탁한 세상에서의 순수, 그것은 곧 창조 (쇼샤 슐디네르, 쇼셸레) 도서관에 갈 때마다 나는 어쩌면 그 책들 속에 나와 같은 기질과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 마음의 평화를 찾게 해주는 계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찾지 못했다. …… 나는 세상이 항상 지금과 같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도덕주의자들이 악으로 일컫는 것은 사실 삶의 질서였다. “오, 아렐레, 너와 함께 있는 건 좋아. 나치가 쳐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돼?” “죽어야지.” “함께?” “그래, 쇼셸레.” “메시아는 오지 않아?” “그렇게 빨리 오지는 않을 거야.” …… 그녀는 내 품으로 파고들며 말했다. “오, 아렐레. 우리가 죽게 된다 하더라도 네 옆에 눕는 건 좋아.” 주인공 아론은 소설가이고 쇼샤는 그의 어릴 적 소꿉친구로 몸과 마음의 성장이 멈춘 백치이다. 아론은 온갖 여성과의 만남을 이어오던 중 우연히 쇼샤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 순간 아론은 자신이 지금껏 찾아왔던 것이 쇼샤였음을 깨닫게 된다. 명석한 젊은이와 어리숙한 소녀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둘의 조합은 불안정하다. 하지만 둘의 만남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단 한 사람, 모리스 파이텔존은 예외로) 창조력이 피어난다. 추천사 20대에 처음 『쇼샤』를 접했을 때, 내 내면에서 여전히 자라고 있던 소년의 가슴은 터질 듯 두근거렸다. 『쇼샤』는 사랑이 인간의 눈을 뜨게 하는 방식을, 이기적인 것처럼 보이는 사랑이 지극히 이타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 소설가 성석제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은 이해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사랑하게 된 나를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 작가 금정연 쇼샤를 만나고, 질문이 남았다. 우리는 사랑이 아닌 걸 사랑이라고 부르며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20세기 초 나치즘과 반유대주의와 이념의 갈등으로 혼란스럽던 바르샤바 유대인 공동체를 배경으로, 인간 개개인의 고통과 욕망을 들뜨지 않은 시선으로 들여다보며 생과 사를 통찰한 『쇼사』는 아름다운 사랑의 서사다. 불가능한 이 사랑의 서사가 가능했던 것은 인간이 상실했지만 상실되지 않은 순수에 대한 아이작 싱어의 믿음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순수로의 회귀 - ‘몸을 돌리는 순간 끝나버리는’ 인생 전체를 온전히 바쳐야 하는 기나긴 여정인 듯하다. - 소설가 김 숨

저자 소개

  • 저자 :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저자 :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1904년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출생했다. 랍비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바르샤바 랍비 신학교에서 전통적인 유대식 교육을 받았으나 랍비보다는 작가가 되길 원했다. “유대인의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인류의 보편적 상황을 이야기하는 감동적인 문학”이라는 평을 받으며 1978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1967년 『염소 즐라테』로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뒤 바로 이듬해인 1968년, 1969년에도 『무시무시한 여인숙』, 『바르샤바로 간 슐레밀』로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했다. 1970년엔 아동 문학 부분에서 『기쁨의 날: 바르샤바에서 자란 소년의 이야기』로, 1974년엔 『깃털의 왕관과 다른 이야기』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내셔널 북 어워드를 두 차례 수상했다.
싱어는 랍비의 아들로서 모든 유대 기도문과 히브리어를 공부했으며 토라와 탈무드를 배웠지만 관습에는 그다지 얽매이지 않았다. 정통 유대교 출신인 걸 자각하면서도 그는 회의론자로 남았다. 유대교의 신을 믿었으나 모든 종류의 유대교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거부한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홀로코스트와 세계대전으로 인해 친구와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싱어는 한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형제들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하느님께 화가 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모든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결국 마음의 고향은 유대인 공동체였다. 그는 영어, 히브리어, 폴란드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지만 이디시어를 자신의 첫 번째 언어로 삼았으며, 미국 이주 후에도 유대인 공동체와의 접점을 계속 이어갔다. 1991년 사망한 그는 전통적인 유대 장례 절차에 따라 유대인 공동묘지에 묻힌다.

역자 : 정영문
1965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에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등단 후 삼 년 만인 1999년 첫 소설집인 『검은 이야기 사슬』로 “언술의 명확한 지시성과 사실적 이미지로부터 일탈하는 글쓰기 형식으로 죽음과 구원 등과 같은 인간 본연의 문제를 천착했다”는 평을 받으며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뒤 네 권의 소설집과 세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중편소설을 발표하며 성실하게 작품세계를 일구어나가던 정영문은 2012년 장편소설 『어떤 작위의 세계』로 “사실과 허구 사이를 절묘하게 얽혀드는 세계를 그리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평과 함께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동인문학상과 대산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문학상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창작 활동과 함께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레이먼드 카버의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존 파울즈의 『마법사』, 어윈 쇼의 『젊은 사자들』,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등이 있다.

목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