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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눌암기략

이재기 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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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4965978 / 332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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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초기 교회사의 생생하고도 입체적인 증언 기록 정민 교수의 충실한 번역과 상세한 해설로 만난다 서학 도입기 조선 사회의 다각적 복원에 필요한 중요 사료가 마침내 공개된다. 18세기 조선 지성사를 깊이 탐구해온 고전학자 정민 교수가 번역하고 해제를 붙인 이재기(李在璣, 1759~1818)의 《눌암기략(訥菴記略)》이 완역 출간되었다. 그간 학계와 교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문헌의 사료적 가치를 명료하게 밝히고, 수백 개의 주석을 통해 불분명했던 수많은 인명의 인적 사항을 정리했으며, 교차 검증의 편의를 위해 원문 영인본을 수록했다. 무엇보다 다른 기록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내용들을 새롭게 발굴·소개했다. 이 책은 채제공의 실각과 복권 과정에서 서학을 두고 벌어진 남인 내부의 정쟁과 대립을 양비론적 시각에서 치밀하게 고발한 기록이다. 서학 문제를 신앙과 신념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적 맥락에서 살핀 점이 의미가 깊다. 남인의 분화와 갈등 원인, 신서파와 공서파의 세부 동선 및 정파의 길항 관계까지 서학에 대한 당대 인식을 입체적이고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송담유록》 《눌암기략》은 그간 학계에서 제대로 된 주목을 받은 적이 없다. 교회사뿐 아니라 당대 정치사의 흐름 이해와 남인의 위상 파악을 위해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귀한 자료다. 초기 교회사의 누락된 부분이 반서학의 입장을 지녔던 이들의 기록에 힘입어 충실하게 채워지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_정민 서학을 중심으로 들여다본 18세기 조선의 정치 지형 척사의 기록에 담긴 초기 교회사 《눌암기략》은 어떻게 발견되었는가? 다산 정약용을 오랜 시간 공부해온 정민 교수는 다산의 청년기와 천주교 신앙 문제를 다룬 《파란》을 집필하며 조선 사회에 서학이 끼친 영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조선에 서학 열풍을 일으킨 천주교 수양서 《칠극》을 번역했고, 이어서 초기 교회사 연구서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를 집필했다. 그는 이러한 연구 여정 중에 《눌암기략》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저자 이재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알려진 사실이 없었고, 간략한 소개 외에는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진 적도 없었다. 책의 소재 또한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다 무주의 다산영성연구소에서 예기치 못하게 《눌암기략》 원본과 마주했다. “처음엔 다른 글에 인용된 내용을 보고서 이 책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백방으로 수소문해도 원본의 소재를 알 수 없었다. (…) 당초 나는 좀 더 나은 상태의 복사본을 구해볼 수 있으려나 하는 바람으로 내려간 터여서, 그곳에서 자료의 원본과 맞대면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깜짝 놀라서 전율이 일었다. 이 자료와의 만남이 더욱 운명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_서문에서 정민 교수는 《눌암기략》 외에도 천주교 관련 주요 문헌의 번역과 주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이와 같은 자료를 반드시 정리하고 교차 검토해야만 한국 초기 교회사의 실상을 복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땅은 기억을 지우고, 시간은 기록을 묻는다. 순교의 영성을 복원하거나 그 시대를 입체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기억과 기록의 재생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유불리를 떠나 금쪽같은 단편의 기록 속에서 기억의 편린을 붙들어 그 시절과 내밀하게 접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_해제에서 《눌암기략》의 자료 가치 《눌암기략》은 채제공을 중심축에 두고 서학의 추이를 살핀 책이다. 대채와 소채가 분파된 미천서원 파동부터 1814년 채제공 사후 벌어진 관작추탈 상소와 관련한 논의까지, 저자 이재기는 혈족, 인척, 학맥, 정파 등으로 얽히고설킨 인맥을 통해 직접 견문한 사실을 충실하게 기록했다. 이 책은 서학, 즉 천주교라는 외래 종교를 전면으로 다루는 대신, 서학을 믿은 신서파와 반대한 공서파의 일전을 조망해, 초기 교회사를 정치사적 맥락에서 파악했다. 채제공의 권력에 기대 입지를 넓혀간 신서파의 동선을 구체적인 팩트로 제시함으로써, 당시 서학 문제가 남인 내부의 정치적 득실과 맞물려 증폭된 사건임을 보여주었다. 또 신서파 그룹의 포교와 대응 전략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점에서 가치가 높다. 이른바 공서파의 화심(禍心)을 구실로 한 신서파의 권모술수와 반격 과정이 드러나, 당시의 정황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돕는다. 특별히 유배 이전, 채당의 핵심 참모로서 반채 전선에 맞서 행동대장 역할을 맡았던 젊은 시절 정약용의 기질과 행동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당대 사료 중에 서학 문제의 이면을 이렇게 생생하게 파헤친 저작은 보기 드물다. 신서파와 공서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양비론적 시각에 의한 기술이어서 사료의 신빙성을 더욱 높여준다. 이재기는 누구인가? 《눌암기략》의 집필 동기 저자 이재기는 서학에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이승훈·이치훈·정약용 등 신서파 중심인물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 결과 신서파가 공적(公敵)으로 선언한 사흉팔적(四凶八賊) 중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기까지 했다. 한편 홍낙안·이기경·강준흠 등 공서파에 대해서도 서학을 배척한 방법과 과정, 그 후의 잘못된 행태로 남인의 적전 분열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채제공과의 관계도 그다지 매끄럽지는 않았다. 이재기는 《눌암기략》에서 채제공의 편협한 처신과 좁은 성정을 지적하며 남인의 갈등상황이 악화된 데 채제공의 책임이 적지 않음을 피력했다. 이재기는 채제공과 서학을 중심으로 한 투쟁이 한창일 때는 논쟁에 끼지 못했으나, 문과 장원급제 후 양 진영에서 자신을 회유하고 음해하자 평소의 양비론적 입장을 《눌암기략》을 통해 선명하게 밝히고자 했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재기
저자 : 이재기
본관은 전주, 자는 선시(善始), 호가 눌암(訥菴)이다. 부친은 한성우윤을 지낸 이명준(李命俊, 1721~1789)이다. 조선 천주교회의 중심이었던 황사영 가문과 사돈을 맺었고, 이승훈 가문과도 가까웠다. 벼슬길은 늦어 37세 때인 1795년에 진사로 식년시에 급제했고, 42세 나던 1800년에 별시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했다. 1800년 전적과 병조좌랑, 1801년 지평, 1803년 강원도사, 1805년 장령, 1807년 좌통례(左通禮)와 청송부사, 1812년에는 헌납의 벼슬에 있었다.
이재기는 서학에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이승훈·이치훈·정약용 등 신서파 중심인물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 결과 신서파가 공적(公敵)으로 선언한 사흉팔적(四凶八賊) 중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기까지 했다. 한편 홍낙안·이기경·강준흠 등 공서파에 대해서도 서학을 배척한 방법과 과정, 그 후의 잘못된 행태로 남인의 적전 분열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이재기는 《눌암기략》에서 채제공의 편협한 처신과 좁은 성정을 지적하여 남인의 갈등상황이 악화된 데 채제공의 책임이 적지 않음을 피력했다. 이재기는 채제공과 서학을 중심으로 한 투쟁이 한창일 때는 논쟁에 끼지 못했으나, 문과 장원급제 후 양 진영에서 자신을 회유하고 음해하자 평소의 양비론적 입장을 《눌암기략》을 통해 선명하게 밝히고자 했다.

엮음 : 정민
한문학 문헌에 담긴 전통의 가치와 멋을 현대의 언어로 되살려온 우리 시대 대표 고전학자.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조선 지성사의 전방위 분야를 탐사하며 옛글 속에 담긴 깊은 사유와 성찰을 우리 사회에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살핀 《비슷한 것은 가짜다》 《오늘 아침, 나는 책을 읽었다》, 다산 정약용을 다각도로 공부한 《다산과 강진 용혈》 《다산 증언첩》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등이 있다. 18세기 지성사를 파고들어 《고전, 발견의 기쁨》 《열여덟 살 이덕무》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미쳐야 미친다》 등을 썼고, 청언소품집으로는 《점검》 《습정》 《석복》 《조심》 《일침》 등이 있다. 이 밖에 조선 후기 차 문화사를 총정리한 《한국의 다서》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산문집 《체수유병집-글밭의 이삭줍기》 《사람을 읽고 책과 만나다》, 어린이를 위한 한시 입문서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등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다산 정약용의 청년기와 천주교 신앙 문제를 다룬 《파란》을 집필했고, 조선에 서학 열풍을 일으킨 천주교 수양서 《칠극》을 번역해 제25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초기 교회사 연구의 연장선으로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를 완성했고, 천주교 관련 주요 문헌의 번역과 주석 작업도 진행 중이다.

목차

간행사
격려사
서문
눌암기략
해제 _서학을 둘러싼 남인들의 전쟁 기록
인명 찾아보기
영인 눌암기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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