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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5 습속, 윤리, 도덕

카를-하인츠 일팅 저 | 한상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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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122357 / 156쪽 145 x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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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종교개혁 이전까지 기독교와 기독교 신학에서의 ‘도덕’ 종교개혁 이전의 기독교와 신학에서는 종교적 의무들과 도덕적 의무가 구분되지 않는 윤리적 성찰이 좀처럼 발전하기 어려웠다. 다만 헬레니즘 전통에서 유래하는 ‘황금률’과 이웃을 넘어 적에게까지 사랑을 확대하라는 가르침은 ‘도덕’ 개념사에서 특기할 만하다. 이성과 계시, 인식과 신앙, 도덕과 은총 간의 관계에 대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해석은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도덕성의 이념과 신의 은총 안에서의 기독교적 삶이라는 이념을 통일시켰다. 루터는 행위의 외적 정의가 아니라 의지와 신념이라는 내적 정의를 중시했고, 칼뱅은 종교개혁 이후의 교리에서 말하는 기독교적 삶이 전체적으로 윤리적이어야 함을 밝혔다. 그러나 기독교의 윤리가 내면적?영적 정의에 치중하는 동안 외부 활동의 통제로만 국한된 국가 법질서는 성경의 계시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적인 도덕 출현의 길을 열었다. 근대 시기 도덕적인 것의 자율성 도덕에 관한 근대적인 학설은 홉스에 의해 자연법의 형태로 처음 등장했다. 홉스의 자연법은 행동의 적법성이 아니라 생각의 의로움을 요구한다는 의미에서 도덕적 구속력을 지닌다. 18세기 전반기 윤리적 성찰의 특징은 행복한 삶의 조건으로서 윤리성을 증명하려 했다는 점이다. 볼프는 행위의 도덕성은 신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닌 일의 속성에서 생겨나며 법률의 존재 여부와 무관하다고 했다. 이러한 도덕적 인격의 자율성은 루소의 자유 시민의 자율성과 칸트의 자유의지의 자기입법으로서 윤리 이론에 영향을 미쳤다. 칸트는 윤리성의 원칙들과 그 원천을 선험적인 순수 이성 개념에서 찾았다. 피히테의 자유와 도덕의 절대주의는 19세기 상대주의의 토대가 되었다. 칸트와 피히테가 도덕적 원칙에 따라 영위된 삶만을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한편에서 도덕적 규범들의 무조건적 구속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성찰이 제기된 것이다. 19세기 보편적 윤리성의 상대화 헤겔을 위시해 도덕은 사회적 또는 문화적으로 제약된 세계관으로 그 의미가 제한되었고, 20세기에 들어 역사적 경험에 의해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것으로 밝혀질 때까지 특정 집단의 도덕으로만 여겨졌다. 헤겔에게 도덕성은 인륜성으로 나가는 방향에서 지양해야 할 세계관에 불과했다. 포이어바흐는 모든 종교와 도덕을 유적존재로부터의 인간 소외로 인식했고, 마르크스는 이 ‘소외’ 개념을 자본주의 사회와 그 사회의 규범체계에 사용하여 노동으로부터의 인간의 자기소외를 입증하려 했다. 니체는 도덕의 계보학에서 마침내 도덕을 벗어난 창조적 인간의 자유를 선포했다. 프로이트의 신경증 이론과 문화비판, 베버의 사회이론 및 카를 슈미트에 이르러 도덕적인 문제들은 방향을 상실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비로소 철학은 다시 도덕적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AI와 로봇, 가상세계 메타버스, 기후 환경 위기 속에서 오늘 우리의 윤리학적 성찰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카를-하인츠 일팅
저자 : 카를-하인츠 일팅
독일의 철학자이자 대학 교수. 1946년부터 본Bonn대학에서 철학과 고전어문학 전공. 1949년 본대학에서 현상학적 인류학의 문제로 박사학위 취득. 1950년부터 본의 중등학교 교사 역임. 1962년 킬Kiel대학에서 플라톤 연구로 대학교수 자격 취득. 1966년부터 자르란트Saarland대학의 철학교수로 재직.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헤겔Georg Friedrich Hegel 연구자로, 특히 그의 법철학과 자연법의 연구자로 유명해졌다. 〈자연법과 도덕Naturrecht und Sittllichkeit〉을 비롯하여 키케로Cicero의 《의무에 대하여De officiis》 논평, 헤겔 관련 논문들, 〈실천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들Grundfragen der praktischen Philosophie〉, 〈예술. 자연법Art. Naturrecht〉 등 다수의 논문과 저서가 있고, 유고는 자르브뤼켄대학 기록 보관소에 남아 있다.

역음 : 오토 브루너
오스트리아 역사학자. 베르너 콘체와 함께 ‘근대 사회사 연구회Arbeitskreis fur moderne Sozialgeschichte’를 조직했다.
주요 저서로 《향촌과 지배Land und Herrschaft》(1939), 《사회사로의 새로운 길Neue Wege der Sozialgeschichte》(1956), 《중세기의 유럽 사회사Sozialgeschichte Europas im Mittelalter》(1978) 등이 있다. 특히 베르너 콘체, 라인하르트 코젤렉과 함께 펴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역음 : 베르너 콘체
독일 역사학자.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역사학의 방법론은 정치사에 편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콘체는 산업화 이후 전개되는 역사적 과정에 경제시스템, 인구발전, 소득분배와 같은 사회적 요인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사Sozialgeschichte를 주장함으로써 독일 학계에 주목을 끌었다.
주요 저서로 《농민해방과 도시질서Bauernbefreiung und Stadteordnung》(1956), 《독일 민족. 역사의 결과Die Deutsche Nation. Ergebnis der Geschichte》(1963) 등이 있다. 특히 오토 브루너, 라인하르트 코젤렉과 함께 펴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역음 : 라인하르트 코젤렉
‘위대한 아웃사이더’, ‘18세기 철학자’, ‘홀로 서면서도 여러 경계에 걸친 인물’. 개념사 사전의 선구자 코젤렉을 달리 부르는 이름들이다. 그렇듯 그는 유럽 근대사 연구에서 빼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스스로 ‘역사가 동업조합’의 울타리에 들지 않았다. 그는 늘 언어와 사실, 주관과 객체 사이의 중간지점에 서서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한계를 직시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이력은 역사학을 전공하면서도 철학과 정치이론에 더 많이 기울었던 하이델베르크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오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를 뢰비트,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등이 청년 코젤렉을 키운 이론가들이다. 시간운동의 역사철학, 번역의 해석학, 정치적 인류학이 이들로부터 흘러나와 코젤렉의 개념사 이론에 녹아들었다.
그렇지만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골격을 이룬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은 그의 독창적인 인식체계다. 그 줄기에서 그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의 지표이면서 그 요소가 되는 개념의 세계를 발굴했다. “‘근대’라는 위기의 시대에 수많은 ‘투쟁개념들’이, 다가오는 역사적 운동을 이념적으로 선취하면서 실천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명제가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사이의 해묵은 경계선에서 홀로 서면서 《비판과 위기Kritik und Krise》(1959), 《개혁과 혁명 사이의 프로이센Preußen zwischen Reform und Revolution》(1967), 《지나간 미래Vergangene Zukunft》(1979), 《시간의 층위Zeitschichten》(2000), 《개념사Begriffsgeschichten》(2006) 등의 저술을 남겼다.

역자 : 한상희
성신여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후 독일 뷔르츠부르크Wurzburg대학 과 빌레펠트Bielefeld대학에서 사회학과 독문학을 공부했다. 성신여대에서 〈하인리히 하이네의 작품에 나타난 망명의식에 관한 고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대 출강 중이며, 네이버 독일어 사전 개정위원, 한국 토마스 만 학회장을 맡고 있다.
역서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5―평화》와 공역한 《토마스 만 단편 1》 등이 있고, 한국괴테학회에서 발행한 《괴테사전》 1권과 2권을 항목 집필했다.

기획 :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한림과학원은 1990년 1월, 한림대학교의 설립자인 고故 윤덕선 박사가 국내의 저명한 원로 교수들을 연구원으로 초빙해 설립한 학술연구소로서, 그동안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종합 학술사업과 연구에 주력해왔다.
특히 한림과학원은 2005년부터 ‘한국 인문?사회과학 기본개념의 역사?철학사전’ 편찬 사업을 시작하여 2007~2017년 인문한국HK ‘동아시아 기본개념의 상호소통 사업’을 수행해왔다. 2018년부터는 인문한국플러스HK? ‘횡단, 융합, 창신의 동아시아 개념사’로 확장하여 동아시아 개념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전근대부터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에서 개념이 생성, 전파, 상호 소통하는 양상을 성찰하여, 오늘날 상생의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한림과학원은 동아시아 개념소통 관련 기초연구의 축적, 개념사 총서 및 이론서?번역서 발간, 다양한 국내외 학술행사 개최, 국내외 학술교류협력 사업 추진,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방면에서 선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번역서 출간은 이 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전의 번역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작업으로, 유럽의 개념사 연구 성과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2010년 1차분 〈문명과 문화〉, 〈진보〉, 〈제국주의〉, 〈전쟁〉, 〈평화〉를 내놓으며 시작된 이 작업은 2014년 2차분 〈계몽〉, 〈자유주의〉, 〈개혁과 (종교)개혁〉, 〈해방〉, 〈노동과 노동자〉, 2019년 3차분 〈위기〉, 〈혁명〉, 〈근대적/근대성, 근대〉, 〈보수, 보수주의〉, 〈아나키/아나키즘/아나키스트〉, 2021년 4차분 〈역사〉, 〈민주주의와 독재〉, 〈동맹〉, 〈법과 정의〉, 〈헌법〉 출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에 5차분 〈경제〉, 〈반동-복고〉, 〈통일〉, 〈협회〉, 〈습속, 윤리, 도덕〉을 내놓으며 십수 년에 걸친 발간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 책의 출판을 디딤돌 삼아 한국에서 개념사 연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개념사 연구방법론을 개발하는 시도가 왕성해지길 기대한다.

목차

번역서를 내면서

I. 서론
1. 언어 사용과 문제 제기
2. 에토스, '모스mos’ 그리고 ‘습속Sitte’의 숙고되지 않은, 철학 외적인 언어 사용에 대하여
a―에토스, '습속Sitte’
b―‘모스mos’
3. 고대 철학에서 윤리학의 생성
a―소크라테스에 의한 개인의 도덕성 발견
b―플라톤 철학에서 도덕론Sittenlehre으로서의 덕론德論(Tugendlehre)
c―아리스토텔레스에게 철학의 분과 학문으로서 “윤리학Ethik”
d―초기 스토아 철학에서의 도덕적 의무론을 위한 단초들
e―‘도의Sittlichkeit’와 ‘예의Anstand’ 그리고 ‘유용성’
4. 종교개혁 이전까지의 기독교와 기독교 신학에서의 ‘도덕(성)Sittlichkeit’
a―“황금률Goldene Rege”과 사랑의 계율
b―사도 바울의 신학에서 신의 의로움과 행위의 법칙
c―구원의 선택과 의지의 자유
d―초기 스콜라 신학에서 도덕적 결정의 주관성
e―보편적 도덕성Sittlichkeit과 기독교 신앙 간의 화해
f―종교 개혁가들의 학설에 따른 기독교적 삶의 윤리Sittlichkeit

II. 근대적 사고에서 윤리적인sittlich 것의 자율성
1. 홉스와 푸펜도르프에게 ‘도덕’과 ‘법’의 체계적인 구분을 위한 단초들
2. 칸트 이전의 독일 철학에서의 “행복”과 “윤리Sittlichkeit”
3. 도덕적sittlich 자율성에 관한 칸트의 학설
4. 피히테와 쉘링에게 도덕적인sittlich 것과 자유의 절대주의

III. 19세기 보편적 윤리성Sittlichkeit 이념의 상대화
1. 도덕적 행동에 대한 쉴러의 비판
2. 헤겔의 ‘도덕성’과 ‘인륜성Sittlichkeit’의 구분
3. 헤겔 이후 철학에서의 ‘윤리Sittlichkeit’와 ‘도덕Moral’
4. ‘시민적이고 기독교적인 윤리Sittlichkeit’ 개념 속에서 보편적 윤리학Ethik 이념의 쇠퇴
5. 니체의 도덕 파괴

IV. 전망

옮긴이의 글
읽어두기: 주석에 사용된 독어 약어 설명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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