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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838484 / 228쪽 12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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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암이 인생의 선물이라고? 아니, 암은 암일 뿐이고 인생은 인생일 뿐이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한다. 암이 인생의 선물이라고. 정말 그럴까. 누군가는 그렇게 묻는다. 암 덕분에 인생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게 되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암은 그저 암일 뿐이었다. 암 때문에 감사하게 된 것도 원망하게 된 것도 없었다. 암은 그저 질병일 뿐이고 치료하면 될 뿐인데 사람들은 거기에서 너무도 많은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겪어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 암은 그냥 떼어내어야 할 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암에 걸렸다 말하면 사람들은 위로를 하려고 한다. 어쩌다··· 혹은 힘내, 괜찮을 거라는 위로 말이다. 그런데 겪어보니 그런 위로가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때로는 위로가 아니라 상처가 되기도 했다. 아쉽게도 우리는 누군가를 제대로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는 시대를 살아왔다. 상대에게 어떤 위로가 필요한지도 모르면서 말이 먼저 도착해 상처를 주게 되는 섣부른 위로도 있었다. 때로는 어린아이의 단순한 말이 가장 큰 위로가 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위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타인의 불행을 나의 위안으로 삼는 위로가 아닌 순수하고 솔직한, 상대방의 아픔을 제대로 이해해보려고 하는 그런 위로 말이다. 그런 위로만이 암이라는 터널에 빠진 누군가에게 위선과 가식이 없는 진짜 위로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하며 저자가 겪은 경험들을 적어내려 갔다.
암에 걸린 엄마 그리고 여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아파도 아플 수 없는 사람이 엄마인데 저자는 삼십 대 초반에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수술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몇 기인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아이는 어렸고 암을 설명할 재주도 없어서 그저 감기라고 이야기를 하며 불안한 시간을 지나왔다. 엄마들이 겪어야 하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와 암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며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꺼내 놓는다. 제대로 된 돌봄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투병하는 엄마가 겪는 어려움, 육아와 투병이라는 두 가지의 돌봄을 가족이라는 시스템에만 기대어 오롯이 해결해야 하는 투병 생활의 난감함에 대해 저자가 겪은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모아 보았다.
저자는 이 모든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 모여 이야기해보자고 한다. 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 암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괴로워할 각각의 개인들과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잘못된 문제들을 함께 발견하고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제대로 된 의료 시스템, 제대로 된 위로만이 지금, 진정으로 필요하다
저자는 말한다. 타인의 불행을 보며, 타인의 질병을 보면서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쉽게 안도하려는 사람들을 볼 때, 그럴 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씁쓸함과 이기심을 느꼈다고 말이다. 이제 ‘암’은 그저 남의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고 또한 암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투병 그 이후의 삶, 저자는 암에 걸렸어도 하루하루 ‘제대로 사는 것’처럼 살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고 암에 걸렸어도 돈 걱정 없이 치료를 받으며, 육아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삶,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삶. 그런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모든 질문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공의 문제로 다루어지게 되는 사회를 조심스럽게 꿈꾸어 본다. 그래야 앞으로 즐겁게 투병하며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여기저기에서 작든 크든 목소리가 계속 나오다 보면 결국에는 시스템도 바뀌지 않을까. 암이라는 터널을 지나는 중인 사람들, 그리고 그 터널을 빠져나온 사람들의 목소리가 궁금하다. 그래서 먼저 이야기를 건네 본다. 나는 암이라는 터널을 지나오며 이런 의문들이 생겼는데, 당신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이제는 당신의 이야기를 꺼낼 차례라고 말이다.
차례
프롤로그 : 당연한 것들에 의심을
1부 애쓰지 않기로
보호자랑 오세요
수육결의
미용실에 간 사자 루까
이상한 컨베이어 벨트
같이 비를 맞는 친구
차가운 공장
제자리에서 살아가는 기분
지나가는 중입니다
유별난 엄마
수많은 발자국
지금 여기, 나마스테
2부 당연하지 않기로
엄마를 죽이는 아들
보험만 있으면 될까
여전히 암은 남의 일일까
건강하기만 하면 될까
위로의 정석
슬기로운 투병 생활
다가오거나, 멀어지거나
살아서 만나게 해주세요
슬기로운 의사 선생님
너의 목소리가 안 들려
엄마가 안 아프다면
폭탄은 터져야 한다
코로나 백신이라는 히어로
한마디 말
3부 한결같지 않기로
상실의 시대
타고, 내리고, 갈아타는 길
‘죽지 않음’을 선택하기로 했다
암이 준 선물?
존재의 이유
비건은 아닙니다만
깍두기
닫힌 문
이해가 될 때까지 계속
기준
이제 그만두기로
자유로운 재즈 같은 삶
바퀴의 균형
도돌이표
다양한 목소리
한결같지 않기로
에필로그 : 하루하루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사랑하는 엄마에게
도움 받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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